고1학생입니다. 도와주세요...

글쓴이
Neople
등록일
2015-10-2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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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기에는 조금 부적절한듯 싶지만 최대한 많은분들의 조언을 받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최근에 제 진로와 관련해서 주변과 엄청나게 대립을 이루고 있어서 제가 하는 생각들이 잘못된것인지 만약 여러분이 저였다면 어떻게 하셨을지 진심으로 조언을 구하고 싶어 몇글자 적습니다. 글이 두서 없을수 있겠지만 한 사람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해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프로그래밍 이라는것에 흥미를 가지게 된것은 초등학교 2학년때 부터이지만, 본격적으로 하게된것은 ㅊ등학교 5학년때부터 였습니다. 어머니 께서는 그것을 보시며 입학사정관제를 말씀하시며 과고나 영재고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정보올림피아드 경시에 입상하는것이 필요하다며 저를 정보올림피아드 학원에 보내셨습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어머니 께서는 과학고나 영재고 입시에서는 중학교 내신이 나오지 않으면 말짱 꽝이라고 말씀하시며 1년을 더해도 좋지만 성적에 대해서는 책임 못진다는 말씀을 하셔서 겁먹은 저는 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중간에 불미스러운일도 있었지만요. 그러던 도중에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겼고 이때 미약하지만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그런 스타트업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은 입시에 도움이 전혀 되지않는 저의 이러한 행동들을 탐탁치 않아하셨고, 이런 IT쪽 특성화고를 이야기할때도 실업계라는 이유와 대한민국 최상위 대학 입학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셨습니다. 전 그렇게 몰래몰래 눈치보면서 꾸준히 진행했고 남들이 볼때는 미흡할지도 모르겠지만 개발 해커톤에 제안서를 제출해서 제주도에 갈뻔한적도 있었고 중학교 3학년때는 정보올림피아드 공모전에도 입상했지만 중학교 내신 문제 때문에 부모님의 압박으로 전국진출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학생부 종합을 언급하시며 자사고에서 내신을 따서 그러한 전형으로 가라는 말씀을 듣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낼려고 하시다가 여태껏 특성화고에 반대하시던 부모님이 갑자기 특성화고 가는건 어떻겠냐고 지만 그때 그쪽 특성화고에 있는 인원들과 크게 싸운적도 있고 결정적으로 지방 (대구에 거주합니다.) 에서 기숙사 문제때문에 진학에 실패하였습니다.

고등학교에서도 부모님께서는 떨어진 제 내신성적을 보며 이런 내신으로 학생부 종합에 지원할수 있겠느냐고 압박을 주셨고 그와중에 SNS를 통해 특성화고에 가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것을 하면서 스타트업에 일하는것을 제안받거나 꿈을 펼치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는 뭐하고 있느냐 하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하루하루 몸과 정신이 병들었는지 하루에도 죽고싶다는 생각이 몇번씩이나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하루종일 심장쪽이 답답하면서 숨쉬기 조차 어렵더군요. 어느날은 갑자기 호흡이 1초에 3~4번꼴로 숨은 쉬어지는데 몸상태는 목을 심하게 조른것과 다를게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더군요. 죽을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행히도 숨이 쉬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거의 깨어있는 24시간 동안 숨을 쉬어도 쉰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글 적는순간에도 너무 심장이 아픕니다….

이대로 학교에 있다간 질식해 죽을것 같아 자퇴를 말씀드렸지만 부모님은 만약 자퇴를 하면 이혼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셨습니다. 사설 상담소를 다니고 있지만 왜 부모님 자신을 부르는지 모르겠으며 돈이 아깝다는 발언도 여러번 말씀하시더군요….

부모님께서는 여전히 학생부 종합만을 들먹이시며 컴퓨터 보안 논문을 써야한답시고 모 인서울 대학교 컴공과 박사과정 학생에게 연락을 해서 논문과 정보올림피아드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면 너도 학생부 종합으로 대학을 갈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니 니가 딴짓을 쳐할시간에 코딩을 하면 될것 아니냐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고등학생이 딴짓을 해봤자 얼마나 오래하겠습니까? 기껏해봤자 1시간 내외입니다.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나 프로그래밍이 1시간 내외로 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성취해낼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또 내신에서도 1~2등급이 아닌것은 나올수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다음 수업날 졸지 않기 위해서는 못해도 새벽 1시에는 자야 수업시간에 졸지 않을수 있는데 이상황에서 프로그래밍 교과서 유의미한 실적으로 내고 내신을 유지하기 너무 힘이 듭니다.

과학중점반에 들어가서 과학관련 실적을 쌓아야하는데 이것도 정보관련 실적이 우선이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너무 생각하기 다 짜증나서 차라리 그냥 정시로 대학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니 재학생은 수시로 가야하느니 정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냐고 저의 의지가 글러먹었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애들은 그냥 닥치고 공부하는데 왜 너만 이 야단이냐는 말씀도 여러번 들은것 같습니다. 학생부종합도 자기소개서를 전문 컨설턴트에 돈 몇푼만 주면 된다고 말씀하시고 그들도 년마다 발전하기 때문에 대학교수들이 컨설턴트가 적어주었다는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이쯤되면 제가 IT쪽으로 나가는것을 원하는지도 잘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닥치고 공부만을 하지 않은 죄인지는 몰라도 왜 다른 사람들과 다른길을 걷고 다른생각을 한다는 이유로 이렇게 까지 죽을죄를 진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외롭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질문 몇가지만 드리고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하는 이러한 생각들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보십니까?
여러분이 저라면 어떻게 하셨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자퇴도 고려중인데 자퇴에 대해 경험하신분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부모님을 설득할수 있을까요?

적어보니 무언가 신세한탄글이 된듯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도와주시면 또 다시 감사드리겠습니다…...

  • papa ()

      부모님께 받는 압박감이 큰것 같네요.ㅠㅠ
    부모님께서는 학생이 IT쪽으로 가는지 가지 않는지는 전혀 관심에 없는듯 합니다. 그저 대학을 잘 갔으면 하는것이고요.
    (물론 대학을 갔다고 해서 끝이 아니고 그때도 또다른 비교사항이 생겨나겠죠)

    그리고 정시가 더 나쁜가요? 나쁜 생각은 아닌거 같은데;;
    이러한 사항으로 보았을때 논리적으로 잘못되어 혼나는 상황이 아니라 그냥 부모님 마음에 들지 않는것 같습니다.

    현재 고등학생 1학년 이면 앞으로 까마득해 보이겠지만...
    IT 에도 단순히 코딩하는것만 있는것이 아니라 수학 등의 기본적인 지식을 알아야 하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우선 대학에 가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공부해 가는것이 어떤가요?


    이렇게 부모님과 마찰이 있는 경우에는 보기에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고등학교때 비슷한 일로 많이 힘들었는데.

  • papa ()

      근데 학생부 종합을 전문 컨설턴트에 맡기거나 하는거는.
    제가 입학하던때(2009년) 까지는 도움이 별로(실제론 거의) 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바뀌었나보네요.

    대학입시도 이러한게 생긴거 보니 또 슬퍼지네요.

  • 세라수맛 ()

      학생 때 교과 과목에 충실한 것이 나중에 컴퓨터 공학 커리큘럼을 공부할 때 튼튼한 배경이 됩니다.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IT 때려치우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해야되는 것을 우선 하고 나중에 진로를 정하자는 '정론' 에 가깝습니다.

    지금 조급해 하지 않아도, 나중에 전공을 접할 기회가 되면, 세상에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있으며, 그들이 이룩한 성과들을 알아 갈 기회가 충분히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취미로 조금씩 하시고, 나중에 대학 진학 후에 에이스 (및 괴물들)과 교류하시며 더 넓고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성과가 많은 대학일수록 에이스들이 많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동일 노력대비 얻을 수 있는게 많은 공무원/의치한약등을 노리는게 더 효율적 일 수 있습니다. - 가령, 안철수는 본업이 의사이죠)

    부모님 말씀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학업에 충실하시며 취미로 코딩하시면 됩니다. 목숨 걸 기회는 나중에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 통나무 ()

      먼지 학교에 진로지도 선생님이 있으면 상담해보세요.
    본인 학교에 없으면 다른 학교라도 있으면 연락드리고 가서 물어봐도 되요.
    정보를 잘못알고 있는것 같은데요.

    제일 중요한것은 내신입니다.
    그리고 외부수상은 적을 수가 없고요, 생기부에 올라갈수 있는 조건에 있는것만 올릴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논문을 쓰던 뭘하던 그런것을 과학동아리에서 선생님지도하에 썼다는 한줄 올리는것이지 그거 누가 뭘 했나 내용까지 절대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수시전형에서 절대적인 내신으로 짤라버리지 누가 뭘 얼마나 열심히는 내는 사람의 그냥 바램으로 끝나는것이고요. 이런 사항 정확히 진로담당 선생님과 상의해보세요.
    그리고 생기부니 뭐니 한국에서 서열이 높은 학교는 그냥 내신으로 짤라버리지 다른 선택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생기부 본인이 한번 봐봐요. 변별할게 뭐가 있는지.
    수시가 많이 뽑지만 원하는 대학을 높게 잡으면 내신이 극상만 들어갈수 있기에 내신에 목매달고 공부하는수밖에 없는데.. 이것도 쉽지 않고 거기에 잘 적응되는 애들만 할수 있는 일이고요. 전교 몇등안에만 가능한 지원이지(일반고)

    예외적으로 본인이 뭘 성취를 했는데 아쉽다면 입학사정관제를 하는 학교에 본인이 직접 담당자에게 전화걸어 나를 판단해달라고 하는 방법이 있다고는 합니다.
    이건 그야말로 성취가 뛰어나야 통하는 방법일테고요.

    외부상에 대한, 뭐라도 건지면 될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시고요.
    고등학교때 뭐 어디 들어가 미래가 결정될 일은 거의 없으니 옆에 눈돌리고 부러워하는 생각도 버리시고요.
    먼저 공부할것은 수학과 물리 화학공부하세요.
    어디 들어가서도 못따라 가면 말짱 꽝이니까요.
    본인이 어느정도 대학 어느 과를 생각하면 거기서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을 시켜야 되니 거기에 맞게끔 본인이 맞추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필요하면 자퇴도 해도 되는데 문제는 자퇴후에 본인이 생활리듬을 감당할지는 안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게 맞고요. 독하면 할수도 있고요.
    부모님이 경제력이 되시면 대구라고 하니 거기도 사교육이 발달된 동네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학, 과학은 과외를 붙여달라고 하세요.
    대부분 대학에서 수학, 과학에 내신 중점을 주고 있으니 다행히 내신이 잘 나오면 그래도 아니면 정시에서라도 수학과학 다 맞고 간다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해야죠.
    자기소개서니 뭐니 어디 맏길생각 말고 지금 본인이 고민한것과 그리고 그 고민속에서 공부해서 성취가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자기소개서인데..
    이래나 저래나 대학은 공부하러 들어가는곳이고 들어가서 꿈이라고 꾸고 뭘 해볼려면 뭘 알아야죠.
    지금 고등학교 과학교과서 정도 공부해서는 따라기가 힘들어요.
    옆에 보고 이상한 생각말고 부모님 얘기도 그닥 정확한 정보도 아닌것 같은데, 제일 확실한것은
    과학동아리에서 친구들과 같이 뭐라도 해보면서 제일 중요한것은 기초적인 능력을 쌓는겁니다.

  • 안창호 ()

      공모전을 하면 했지 논문은 쓰지마십시오. 학부생 논문도 퀄리티 바닥인데 고딩이 멀알겠습니까

     그리고 박사과정 학생한테 의뢰하지말고 스타트업 CTO급은 되는 현업 개발자에게 배워가면서 하십시오. 네이버 외주나라카페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지식이 짧으십니다. 그리고 공모전 하려면 노베이스에서 1년은 잡고 하셔야 합니다.

    공모전으로 상 받고 학생부전형 대신 창의 인재 등과 같은 비교과중심의 전형으로 선택하십시오.

    저도 정올을 했지만 정올은 공모전보다 더 어렵습니다. 시간도 더 걸리구요. 정올은 하지마세요.

  • 그리피스 ()

      Neople님은 당연히 죄인이 아니고..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모님께서는 명문대 진학을 희망하시고, 본인은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으시는거 같은데, 그냥 2년 참고 학업에 매진해서 대학에 진학하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스타트업을 하든 다른 걸 하든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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