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자금 세부계획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글쓴이
양신규
등록일
2002-09-0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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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겠다는 사람들에게 그거 안받아도 된다고 한 다음에 그래도 주겠다니까, 그럼 세부 계획에 참여하겠다 라고 말하면 쪽팔리는 일이긴 하지요. 그러니 세부계획에 참여하고 싶었다면 미리 대대적인 환영논평을 내야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왕 주는 돈이라면 제대로 받아야 겠지요.

저는 우선 동일분야 진학만이 아니라, 타분야진출 (MBA, MPP, JD, 언론학, 과학기술정책관련 경영학, 경제학, 사회과학 PhD) 에 배당되는 돈을 대폭 늘이던지, 더욱 이상적으로는 이공계출신이라면 전공불문하고 유학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세부실행계획을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중층적인데 미국사회와 비교해서 매우 다른 현상은 과학기술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들이 의사결정그룹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회사사장이나 정치인들은 고사하고, 심지어 신문기자들만 봐도 과학기술제대로 아는 사람 매우 드물지요.  이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사회가 이성적으로 과학적으로 조직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우리 나라 이공계교육의 수준은 세계적이고 적어도 미국의 대학에는 다 알려져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이공계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사실 타분야진출이 무척 유리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국내에서 아웅다웅 할 필요없이 국제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렇게 이공계의 국제적 능력이 국내에서도 인정되고, 그런 국제적 인정을 바탕으로 또 국내 의사결정그룹으로 진출하고 해야 제대로된 과학기술정책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공계에서 정책형성에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맨날 정책결정자들이 이공계정책을 잘못한다고 주장할 게 아니고,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잘하고 있는 이공계교육을 자산으로 해서 이런 소중한 교육자산이 의사결정그룹에 진출할 수 잇는 길을 열어주어야 할 때가 된것입니다.

PS
제 글을 올린 다음 몇 분이 경영학이나 경제학 유학에 대해 질의를 해 오셨는데, 이곳 회원게시판이나 진로상담에 질문을 좀 구체적으로 올려주시면 아는 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제 분야는 올해 미국대학수회에서 낸 자료를 보니까 자리는 420 개인데 졸업생은 70 밖에 안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지금 수요공급이 박사학위를 마칠 때 수요공급과는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경영과학분야는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수요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분야이니까, 국내에서 제대로 교육받은 이공계 학사, 석사들이 노려볼 만한 분야라는 생각은 듭니다.

 

  • 백수 ()

      환영 논평과 세부계획참여는 다른 얘기로 받아 드려야지요. 우리의 논평에서 밝힌 방향으로 돈이 쓰여질 수 있도록 해야겠죠. 예를 들면, 유학에 대한 지원을 각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현장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종의 포상형태로 지원하는 것이죠. 기업과 연구소에서 선발된 인원에 대해, 당해 기관이 부여하는 금액을 국가가 보전해 주는 형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 백수 ()

      당연히 중소기업과 벤쳐기업을 우선으로 지원하구요. 그다음이 각종 출연연이 되겠지요. 그리고, 전공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죠. 물론 이공계로 현장경험을 쌓은 사람들에 한 하도록 해야겠죠.

  • 백수 ()

      그리고, 우리나라가 고시제도를 고수하는 한, 아무리 유학을 다녀왔다고 해서 의사결정의 위치로 진출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개방형 공무원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어버렸지요.

  • 백수 ()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부류가 과학을 외면하고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저는 '적'이 있다고 믿습니다만.

  • 양신규 ()

      논평을 내는 것은 정치행위입니다. 정치행위는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볼 때, 유학자금 주겠다고 할 때는 그건 이공계죽이는 짓이다라고 했다가, 그래도 준다니까, 그럼 이렇게 저렇게 달라, 이러면 오락가락 원칙없이 무조건 지 욕심만 차리는 집단으로 매도당합니다. 더구나 조선일보가 지금 정부하고는 원수지간인데 조선일보와 짠 듯이 똑같은 성명을 내고 나면 적어도 정부내에서는 우리 모임의 신뢰도가 확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 일을 추진하는 몇 사람 들 중에 한 사람만, 야 걔들 조선일보 한나라당 끄나불들이야 하면 끝나지요. 

  • 사색자 ()

      제가 본 사이트의 논평을 읽고 해석하고 느낀바로는 "정부에서 이공계를 위해 지원하는 자금"을 거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자금의 사용처가 잘못선정되었다는 것에 대한 비평이었으며 올바른 사용처를 제안한 것이었다고 봅니다만. 알기쉽게 비유를 하자면, "너희들 장래를 위해 300억 유학가는 비용으로 써라", 논평 왈 "그건 장래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 돈 거부한다."가 아니라 "그건 장래를 위한 것이 아니므로 차라리 그 돈을 이렇게 써달라."라고 비판/대안제시라고 해석했습니다. "유학자금 주겠다고 할때 그건 이공계죽이는 짓이다라고 했다가, 그래도 준다니깐 이렇게 저렇게 달라, 이러면 오락가락 원칙없이 무조건 지 욕심 차리는 집단으로 매도"라고 하셨는데, 논평의 어조는 자금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용처

  • 사색자 ()

      가 잘못 선정되었으며 대안으로서 다른 분야로 유도해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논평 인용: "그 예산을 국내 연구소 및 대학에 몸담으면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과학기술자들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것이 사기도 올리고 이공계 기피도 막을 수 있는 한 방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 양교수님의 의도도 분명 옳습니다만, 이번경우에는 최선이라기보다는 차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이공계 유학지원책에 대해 대대적인 환영논평을 내어 찬성의사를 밝힌 이후에 그 예산의 사용처를 변경하도록 노력(세부계획 참여)했어야 옳다는 것은 수순이 바뀐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사색자 ()

      마지막으로, 양교수님의 말씀중에서 "한국 이공계(교육 혹은 연구)의 수준이 세계적"이라고 하셨는데, 만약 이러한 전제가 이미 밑받침된 상황이었다면, 정부의 유학지원책은 크게 반대까지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기업/연구소/현장에서의 이공인의 가치가 계속적으로 하락하여 국내에서 이공계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절대수가 감소하였고, 대학의 교육/연구기반마저 붕괴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기반자체가 붕괴되고 있기에 양교수님의 "이공계 교육수준은 세계적"이란 명제가 부정되며, 현재로서는 이 기반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 것보다 오히려 붕괴자체를 막아야하는데 힘을 써야할 시점이 아닌가 봅니다. 왜 이공계진학율이 급감하고 국내대학원으로 진학을 하지 않는가는 국내 이공인의 현실이 그 대답이 아닐까 싶

  • 사색자 ()

      습니다. 본인도 실상은 해외로 나와있습니다만 국내기반의 붕괴부터 먼저 막는것이 수순이라고 봅니다.

  • 관전평 ()

      소탐대실이라...  사색자님의 말씀대로 국내의 연구기반은 무너져가는 데, MBA, JD가 웬 말입니까.  양신규님의 고언이 참 뜻이 퇴색하는 대목으로 느껴지니 안타깝습니다.  그 300억으로 국내의 연구기반을 살리고, 능력있는 유학생은 미국에서 내는 돈으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순리지요.  유학비용을 대준다고 해봐야 돌아갈 곳이 없어지면 소용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 관전평 ()

      들은 얘기지만 IT장학금이다 뭐다해서 벌써 유학생사이에서 귀족계층이 생겨나고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답니다.  이런 허황된 계획을 막아서 그 자금을 올바른 곳에 쓰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벌써 포기하고, 어떻게 그 돈을 쓸 것인 지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자는 건 좀 이른 듯 싶군요.

  • 관전평 ()

      그 300억을 국내 연구원들중 우수한 분들을 선발해서 해마다 2-3만불씩 준다면 미국에 돈을 뿌리지않아도 알아서 우수한 연구원이 되고자 유학이건 국내에서건 알아서 노력할 사람이 숱할 터이니 손안대고 코푸는 것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좋은 길을 놔두고 돌아가려는 사람은 깨우쳐줘야죠.

  • 이공계2 ()

      여기에 한마디 합니다. 이 모임은 정부에 신뢰도를 위해 존재해야 합니까? 조선일보의 끄나플이라고 잠시 몰리는 것이 그리 중요할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현재 중요한 것은 보수냐 진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진정한 마음의 긴 안목의 정책을 가지느냐가 중요한 것같습니다. 여러가지로 안타깝지만 여기서 그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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