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사형구형뒤 증거인멸이라?

글쓴이
양신규
등록일
2002-09-05 21:00
조회
3,1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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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그런 기준이 어디에 공지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2) 제 글의 어떤 부분이 어느 후보를 찍자, 어느 정당을 지지하자라는 것이었나가 매우 궁금합니다.

3) 그리고 그 기준이란 것도 사실 어불성설인 듯 합니다.

과학기술자들이 정책이 반영되는 것도 결국은 정치과정을 통해서 되는 것이고, 정치과정의 핵심주역은 정치인과 정당입니다. 그런데 정치인과 정당에 대한 얘기를 하지 말자는 얘기는 결국 핵심을 빼고 논의하잔 얘기지요. 핵물리 하는 과학자가 핵은 빼고 얘기하잔 얘기로 들립니다.

우리 모임에서 핵심적으로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어느 정당의 과학기술정책이 어떤 점에서 더 낫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가,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정당의 정책이 어떻게 낫고 못하니까 어떤 정당의 것을 찍어야 한다든가 하는 토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운영진은 불편부당의 중립성을 고수하면서 토론을 끌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회원이 불편부당 무당파성을 고수한다면 도대체 무슨 수로 정치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얘기인지 도저히 감이 안잡히는 군요.

4) 1-3 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했다해도 운영진의 이번 행동, 실수든 고의든 글을 보관도 하지않고 지운 행동은 치명적인 잘못인 듯 합니다.

우선 제 글의 대부분은 과학기술자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였고, 마지막에 정치참여의 한 방편으로 새로 생기는 젊은 층이 주도하는 정당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단순히 여기에만 옮기는 일로 생각하지 않았고, 제 과학기술자 친구들에게도 메일로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요즘에 바쁜 중에 짬짬이 글을 쓰기 때문에 나중에 여기 글을 카피해서 보내지 하고 있었다가 지워지는 황당한 경험을 한 것입니다.

운영진은 일단 제 글이 어떤 부분이 어떤 운영원칙에 적용되어 삭제대상이었는지에 대한 증거를 제출할 길이 없어졌군요. 마치 피고인을 살인죄로 구형해놓고 증거는 모두 인멸한 검찰측이 되어 버린 셈입니다.

제 생각에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이 한 50 명쯤 되고 답글도 달렸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제 그런 분들의 부정확한 증언에 근거해서 제 글이 어떤 기준으로 삭제되었는지에 대해 운영진에서 답변을 해야 하겠군요.

납득할 만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불쾌하셨다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이 답변을 달고 있는 운영진은 박상욱입니다. 양신규님의 글을 삭제한 운영진은 김덕양입니다. 시솝아이디는 세 개가 있는데, 모든 운영진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광고성 게시물이 아닌,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게시물을 삭제할 때엔 항상 히든 게시판(삭제물 보관소)에 옮기거나 텍스트 파일로 저장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엔 후자의 경우였으나 저장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애써 쓰신 글을 돌려드리지 못하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정치선전성 글 삭제 기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과학자도 정치참여해야 한다' 거나 '우리 모두 투표하러 가자'등의 수준은 삭제대상이 아닙니다. 삭제 대상이 되는 글은 '이 정당을 지지하자', '이 후보를 지지하자', '이 정당을 거부하자', '이 후보를 비토하자' 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
>우리 사이트가 근본적으로 정치적이라고 말씀하신 데엔 동의합니다. 우린 이미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파적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당파적으로 가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사이트 개설 초창기부터 계속 견지되어 온 자세입니다. 왜냐하면 과학기술인 내부에서도 보수와 진보가 있고, 지역색이 있고, 막말로 지난 대선때 이회창 찍은 사람도 있고 김대중 찍은 사람도 있고 권영길 찍은 사람도 있고 이인제 찍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 전엔 김영삼 찍은 사람도 있고 백기완 찍은 사람도 있고 김종필 찍은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합리적이며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있겠지만, 또 그러한 바람직한 방향에 부합하는(또는 그렇게 보이는) 정당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우리 모임에서 이 정당이 좋고 저 정당은 나쁘다는 식의 논의가 이루어지면 곤란합니다.
>
>예전에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과학기술인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나 우린 뜻 맞는 사람끼리 가자고. 또, 과학기술계에 썩은 놈들이 많으니 자정부터 하고 가자고. 저도 모르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과학기술인이 단합도 안되고 힘도 없는 마당에 누군 떼어 놓고 가고, 누군 자정한다고 잘라내야한다고 우리끼리 싸우고 그러다가는 지금의 이공계 위기가 순식간에 이공계 파멸로 가버릴지도 모릅니다.
>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거나 반대를 역설하거나 모두 게시판에 올릴 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것이 비젼2000이든,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마찬가지입니다. 회원은 자신의 의견을 게시판에 피력할 자유가 있지만 그것이 다른 읽는 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일부에겐 반감을 일으켜서 내부 반목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나아가 이 모임의 정치색에 대한 외부의 오해와 편견을 낳을 수 있다면 최대한 미연에 차단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응책임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특히, 양신규님의 경우 타 언론등에 활발한 기고를 하신 적이 있는 '준 프로' 로서 언급하신 특정 정당과 과연 전혀 관련이 없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그러신 것은 아니겠으나 특정 정당과 또는 그 정당의 표방 이념과 직간접적으로 유관한 분의 경우엔 한층 더한 기준을 적용하게 됨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특정 정당 또는 집단 관련한 정치적 게시물에는 동일한 잣대로 삭제여부를 판단할 것입니다. 개방된 인터넷 웹사이트 운영상의, 특히 우리 모임처럼 뚜렷한 지향성과 구성원의 지향에의 동질성(정치적 이질성을 잠재한)을 갖는 경우의 어려움에 대해 너른 아량으로 이해하고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박상욱 드림.
>

  • 김덕양 ()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의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세이브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삭제대상으로 파악했던 것은 글 말미의 새 정당가입 호소와 그 정당의 인터넷 링크 때문이었습니다. 삭제된 글 보관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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