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대에 윤종영 부회장이 강연을 왔었습니다.

글쓴이
트리비어드
등록일
2002-09-12 19:43
조회
3,8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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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
댓글
7건

  어떻게 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일과성 일이기도 합니다. 기업체 사람들이 서울대나 카이스트에 와서 세미나 식으로 산업 동향 및 홍보를 하고 가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오늘 듣다 보니 몇 가지 우리들도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하였기 때문에 여기 간단히 후기를 적습니다.

 처음 1시간 반은 그저 경영 및 철학 세미나였습니다. 질문시간이 되니까 뭐 '부회장 님의 인생 철학이 무엇입니까?', '스스로 왜 성공하셨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몇 가지 교과서적인(?) 질문이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주목할 만할 질문도 있었는데요. 질문과 답변을 생각나는대로 요약하면
 1.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우리도 심각하게 생각한다. 특히 중국이 무섭게 크고 있는 것을 보면 나로서도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 우리가 다시 경제적으로 한일 합방같은 일을 겪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이런 면은 대학과 정부, 특히 정부가 나서서 인프라를 개선시켜 주어야 한다.

 2.  실제적인 질문인데 생산라인의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한다던데? 사실인가?
--> 사실이지만 핵심 integration부분은 한국에 남길 생각이다. 그래서 아까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중국에서 살아남으려면 거기를 단순한 생산 기지로 봐도 안되고 단순히 시장으로 봐도 안된다. R&D 부터 생산까지 거기서 하는 현지 기업이 되어야 한다. 국내에서 다 하면 좋겠지만 국내 여건이 안되면 기업 입장에선 어쩔 수 없다. 정부에서 나서야 할 문제다. 기업은 살아야 하니까 최악의 경우에는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흩어지는 사례도 있다. 일부 R&D센터는 중국으로 이전하겠지만 핵심은 한국에 있을 것이다.

3. 소니와의 경쟁에서 이길 것으로 보는가?
-->삼성전자는 소니와 협력관계이다. 그리고 사업분야도 겹치는 부분이 적다. 일부 언론의 보도는 호사가들의 흥미성 보도에 불과하다. 그쪽에서는 우리를 경계하는지도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우리가 뒤에서 '제네들 2년 뒤면 누를 수 있어' 그러면 그게 잘하는 일인가? (일동 웃음) 그쪽 게임기의 메모리에도 대부분 우리 제품을 쓰고 있다.

 p.s.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역시 10년 뒤 한국의 미래의 키는 중국인 것 같습니다.^^;



 
 
 

  • sysop ()

      따끈따끈하고, 유익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 소요유 ()

      감사합니다. 기업의 입장을 담담하게 들어볼 수 있어 유익하네요.  전 이러한 기업의 입장이 비난할 일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망한 나라에서 기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점도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기업의 생존을 위하여 기업이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기반기술과 시장이라는 입장에서 확실히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일  겁니다. 10년후의 기업 자신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일부를 내놓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공학인 ()

      연세대학교에오신 LG전자 사장분..이름이 기억안나지만...하여간 그분은 이공계기피현상에 대해서 LG나 삼성이 나서서 이공계인력 처우개선(연봉인상)의 생각이 없냐구 했더니 우리 회사에서는 문과출신에 비해 이공계인력에게 좋은대우를 충분히 해준다는 식의 답변을 하시더군요...그러면서 은행,금융권과 비교하면 안된다고 그러시던데..쩝...--;;;;;;

  • 배성원 ()

      은행, 금융권과 비교하면 안된다--......................

  • 인과응보 ()

      삼성,LG같은 굴지의 대기업들은 중국으로 갈것이 아니라, 확실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적을 일으켜야합니다. 트랜지스터가 발명되었을때, 미국에서는 트랜지스터의 효용성을 과소평가했읍니다. 하지만 그당시 일본의 조그만 중소기업이었던 소니는, 기존의 트랜지스터를 개량해서 라디오에서도 쓸수있도록 만들었죠. 소니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만드는 기적을 이루었기때문에 지금의 소니가 있을수 있던 것입니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뿐아니라, 그후에도 소니의 역사는 기술의 기적을 이룬 역사였으며, 그뒤에는 헌신적인 일본기술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읍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자세와 철학을  세울수 있도록, 모두다 분발해야 합니다.

  • zecks ()

      왜 은행, 금융권하고는 비교하면 안된다는건지 그 이유를 알고 싶군요..LG가 이공계인력에게 좋은 대우를 충분히 해준다구요? 장난치고 있네..

  • 윤영욱 ()

      인프라 개선은 대학과 정부가 해야한다..기업은 빠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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