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발암성 물질’ 6종 사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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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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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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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517141007995

백혈병·림프종·유방암 관련성 깊은 TCE 2008년 노동부의 시정명령

단독 입수한 엔지니어용 '환경수첩'에 명기돼, 백혈병·림프종·유방암 관련성 깊은 TCE 등, 40여 종 '자극성 물질'도

'백혈병 산재' 논란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등 발암성 물질 6종과 자극성 위험물질 40여 종이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이 직접 제작한 업무보조용 '환경수첩'을 통해서다. 삼성은 그동안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되는 물질에 대해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왔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각 공장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기록해 노동자들에게 공개하도록 하고 있으나, 삼성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2008년 노동부의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중략)

회사 밖으로 반출 못하는 '기밀'수첩

입수한 '환경수첩'은 삼성이 반도체 기흥공장 공정관리 엔지니어들에게 지급한 손바닥 크기의 녹색 수첩으로, 삼성 쪽은 이를 '기밀'로 분류해 회사 밖 유출을 금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수첩'에 기재된 4쪽 분량의 '공정별 환경영향 인자' 목록에 나와있는 화학물질들의 유해성을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분석해봤다. 윤충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최상준 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 박영만 산업전문의가 참여했다. 윤충식 교수와 최상준 교수는 지난해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감광액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서울대 산학협력단 조사단'에 소속된 이들이다.

분석 결과, '공정별 환경영향 인자' 목록에 공정별로 기재된 50여 개 화학물질과 가스 가운데 발암성 물질은 총 6가지였다. 트리클로로에틸렌, 시너, 감광액(PR), 디메틸아세트아미드, 아르신(AsH₃), 황산(H₂SO₄) 등이다.

우선 화학물질이나 가스를 사용해 웨이퍼(집적회로 제작에 쓰이는 얇고 둥근 실리콘판)에서 필요 없는 물질을 제거하는 '세정·식각' 공정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이 쓰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리클로로에틸렌은 백혈병, 비호지킨스림프종, 간암, 신장암, 뇌암, 유방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최상준 교수는 "이 자료가 삼성반도체 엔지니어들의 수첩 내용이라면 매우 흥미롭다"며 "세정·식각 공정에 나타난 트리클로로에틸렌은 현재 삼성 쪽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물질"이라고 말했다.

역시 세정·식각 공정에서 쓰이는 디메틸아세트아미드도 발암성 물질로 불임·유산·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한다. 세정 작업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3라인에서 일하다 급성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황유미씨가 맡았던 일이기도 하다. 지난 5월13일 집단 산재 신청을 낸 나경순씨도 기흥공장 1라인 세정·식각 공정에서 5년간 일을 한 뒤 림프종이 발병했다. 이 작업은 이른바 '퐁당퐁당 공정'으로 불리며 화학물질이 담긴 수조에 웨이퍼를 담갔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웨이퍼 내부에 미세한 가스 입자를 침투시키는 '이온 주입' 공정에서는 발암성 물질인 아르신이 쓰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신에 노출되면 빈혈·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진다. 피부가 불긋불긋해지고 황달, 쇼크, 폐부종, 급성순환장애, 간염 등을 일으킨다.

"TCE는 삼성에서 사용 안 한다고 한 물질"

'사진' 공정에서 쓰이는 감광액에는 두 가지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크롬산염과 벤젠이다. 중크롬산염이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성 반응이 나타나고, 천식이나 호흡 곤란을 유발한다. 벤젠은 백혈병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흡입하면 졸음이나 현기증을 일으킨다. 벤젠은 '시너'에도 포함된다. 시너는 세정·식각·사진 공정에서 모두 쓰인다. 감광액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황산은 폐와 후두에 암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은 물질이다.

5월13일 현재 삼성에서 일하다가 암이나 희귀질환에 걸렸다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에 알려온 이들은 총 47명이다. 주로 발생한 질병은 급성골수성백혈병, 만성백혈병, 뇌종양, 악성림프종, 직장암, 간암, 중증재생불량성빈혈, 난소암, 자궁암 등이다. 이번에 밝혀진 반도체 공장 내 6개 발암성 물질은 이러한 질병과 연관이 깊다. 공유정옥 산업전문의는 "가족 병력이 없고 건강하던 젊은이들이 암에 걸렸는데 그가 일하던 회사에서 이렇게 여러가지 발암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면 실제 노출된 양과 관계없이 업무상 질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수첩'을 통해 40여 종의 '자극성 물질'도 확인됐다. '자극성 물질'로 분류된 물질 중 10여 개는 발암 여부가 아직 연구되지 않은 '미확인' 물질이다. 박영만 산업전문의는 "황산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자극물질로 알려졌지만 장기간 노출시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며 "자극성 물질이라도 충분히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하단기사 참조)

삼성 쪽은 '환경수첩'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유해한 화학물질이 노동자들에게 노출됐을 가능성은 부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홍보 담당자는 "'환경수첩'은 화학물질 취급 인증 교육 수료자에게 제공한 것"이라며 "반도체 생산현장에는 화학물질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2중, 3중으로 시설되어 있어, 작업자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은 다르다.

1996년부터 최근까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일했던 엔지니어 김기영씨는 "생산량 경쟁을 시키기 때문에 작업 속도를 늦추는 불필요한 인터록을 해제하고 일할 수밖에 없었다"며 "노동자들의 요구에 따라 안전에 치명적인 것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70~80건의 인터록을 해제해주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기계 유지·관리·보수나 설치를 위해서는 안전과 직결되는 인터록을 해제하는데, 이 경우 엔지니어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재직 중에 희귀병인 베게너육아종 진단을 받았다.

(후략)
..........

기사 전문은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런 기사 나와봤자 회장님 복귀했다고 천문학적인 투자 유치니 하는 게 언론이 더 떠들고
휴대전화 폭발 등은 묻히길 바라면서 언론에 광고 수주로 압박을 넣을지도 모르죠.
어떤 회사 회장님은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삼성반도체 사장은 아니고요.
그분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 restory ()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사회 부도덕의 핵심을 이루는 기업이죠. 백날 여기나 딴지일보 등에서 식자들이 떠들어봤자 우매한 대중들은 티브이 광고보도 뉴스 보고 헤벌레 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소수 식자들마저 포기하면 정말 나라 난감해지는거죠. 브레인들이 비판적으로 볼 수 있고 이런 사상이 하위 계층으로 전파되고 이런 효과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때 부도덕 기업이 사라질 수 있는 겁니다.

  • 소피스트 ()

      이것이 비단 삼성만의 문제라고 보진 않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이런 사례 여러건이 있지 않을까요??

  • PRC ()

      최근에 애플 제조하청인 Foxconn에서 여덟건의 자살기도가 있었죠. Foxconn의 대응은... 퇴마사를 불렀다더군요. -_-;; 무대응보다야 낫지 싶습니다만.

  • 바닐라아이스크림 ()

      애플과 폭스콘과의 관계는 이 문제와는 전혀 양상이 다르죠.
    철저하게 삼성 조직내부의 문제이고, 언론과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도 기울이지를 않고 있죠.
    여론도 백혈병에 걸린 사람이 수십명에 달하고 공장환경상 문제점이 현장 직원들에 의해서 알려지고 있어도, 여전히 '우연의 일치' 따위 거론하는 형편인걸요.

    뭐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범죄행위가 만연한 나라가 어디 우리나라 뿐 이겠습니까?
    하지만 OECD 국가 중에서 과연 이런 나라가 몇이나 존재할까요?

  • restory ()

      이런 나라가 거의 없죠. 삼성전자는 초전박살을 내야 할 기업입니다.

  • 프리즈 ()

      솔직히 선진국의 기업이 천사라서 삼성과 다른것은 아닐것입니다. 언젠가 유럽 어느 기업이 제3국에 가서 어린이들을 헐값에 부려 먹은 적이 있었죠. 물론 그 나라 인권단체가 규탄을 했지만

    중요한 것은 이윤추구가 제 일의 목적인 기업이, 그나마 최소한의 룰을 지키게 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 여론등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것을 기대 할 수'나' 있을까요? 경제만 살리면 친일도 용서, 독재도 용서, 뇌물도 용서 ..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되는 사횐데요.

    끝으로 몇몇 대기업이 성장하도록 중소기업 죽여가면서 까지 재정적,행정적 혜택을 주는 것은 미친짓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무슨 국민기업이니 뭐니 하는 거, 참으로 기업의 생리를 모르는 무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restory ()

      다른 글에서도 그렇고 프리즈님의 높은 식견이 보입니다...

  • 햇살처럼 ()

      반도체 공정에서 발암성 물질(PR, Etchant 등등..) 안쓰고 공정이 가능한가요?
    사측이든 노동자측이든 고질적 안전불감증 때문일 수 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건설현장에서의 사고와는 달리 암이란게 생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진단까지는 더 걸리고...걸린다고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것도 아니고 일단 눈에 안 보이니 더욱 문제가 발생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군다니 원인관계 규명이 어려우니 사측에서도 두리뭉실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 안전교육부터 사측에서 더욱 확실히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사고원인이 어디건 간에 관리감독의 책임은 사측이겠죠.
    방사능 누적량 뱃지처럼 개인마다 화학물질 노출측정장치(Personal GC?)같은게 없나요? 이 참에 gas chromatography쪽으로 확 틀어버릴까나.. ㅡㅡ;;;

    암튼 문제의 발단은 안전불감증이고 사측에서는 원인규명의 어려움을 빌미로 떠 넘기기하고 있고... 기술적, 법적,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수반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다른 반도체 회사들의 경우를 살펴보고 대처해야겠네요.

  • 프리즈 ()

      restory/

    저야 없는 지식 씨부(-_-)리기만 하는 건데요 ㅋㅋ

    햇살처럼/

    네. 그것에 더불어서 그런 관리나 그에 대한 규명, 정정 촉구, 더 나아가 제제등 이러한 과정자체가 기업의 입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조사능력이 뛰어나도 우리나라 같이 몇몇 대기업의 입김이 기형적으로 법을 넘어설 정도로 센 나라에서 어떻게 손 쓸지 모르는 일이죠ㅇㅇ

  • 오롱 ()

      발암성 물질을 쓰더라도, 그것이 무해하도록 적절히 관리하고, 또한 내부에서 뭔가 실수 혹은 잘못이 있었을 때 그것을 드러내서 사과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이 아쉽습니다. 잠시나마 제가 느끼기엔 내부적인 허물을 너무 감추려고만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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