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vs. 응용

글쓴이
CHEM2EE
등록일
2002-08-07 16:27
조회
7,0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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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건
안녕하세요..

매번 들러 좋은 글 읽고만 갔는데 함 올려 봅니다.

전, 화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여기계신 대부분의 분들이 공학쪽에 관련된 분들이 많은 것 같고, 그래서 인지 공학도들의 시선에 비춰진 글들이 사뭇 많타는 느낌마져 드는군요.
그렇다고 자연과학도라 해서 특별히 다른 생각이 드는건 아닙니다. 이공학 모두의 시선이 같은 방향일 것이라 봅니다.

자연과학과 공학은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뭐가 다르냐고 물으신다면 콕 찝어 대답드릴 수 는 없지만 우선, 학교에서 배우는 커리큘럼부터가 다를 것이고 사고방식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겠죠..

어쨋든 사회에 들어서면 순수연구직으로 가지 않는다면 하는일들은 비슷한 것 같더군요..특히 전자회사에 들어오면 말이죠...말 그대로 엔지니어가 된다고나 할까요...

전 Ph.D를 유기합성으로 받았습니다.  지금은 전자회사에 들어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죠...

앞서 여러 분들의 질의응답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취업전 고민이라든지 진로에 대한 고민같은 것은 이제 귀에 잘 들어오지 안습니다. 오히려 좀더 장기적인 계획을 필요로 하는 뭔가에 이끌려 스스로의 몸값을 키워나가는 방법을 찾는것에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것이 내가 학생때 바래왔던 막연한 연!구!, 뭐 개발...이라는 것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같은 것에
너무 집착되어 지금에서야 비로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발이나, 엔지니어링이 아닌 다른 분야의 일, 예를 들어 기술영업이라든지, 기획, 또는 마켓팅 같은 것을 해 보고도 싶어집니다. 어디선가 관리자와 엔지니어에 관한 글을 읽었던것 같은데요...이와 좀 비슷한 성질의 것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성취와 경험쌓기 둘중 전 아직 후자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학위과정후 성취를 위해 달려왔지만 과연 내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어떤분야에서 가능한지도 모르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처음 의도했던 애깃거리에서 방향이 자꾸 다른쪽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드네요...미안합니다.

좀 우스운 얘기 일지도 모르겠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특히 전자관련 회사에서 볼때 화학과 화공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헌데 대부분 화공에 가려 화학이 나갈길이 막혀있는듯 합니다. 제 후배들과 가끔 실험실에 들어 얘기를 듣다보면 대부분 석박사 이후 취업을 할 생각인 경우 대부분 생각한다는 것이 L화학 기술연구소를 꼽습디다...저 또한 그길이 가장 수월했던것 같고 그쪽에서도 선호를 해서 많은 선후배들이 진을 치고 있긴합니다. 지금 제가 있는 S전자쪽으로는 감히? 생각지도 못하죠...
가끔 표면이나 바이오쪽이 종기원을 가는경우는 봤어도 순수 합성인력은 천대받습니다. 하지만 와서 보니 너무나도 화학도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합성인력의 경우 여기서는 대부분 아웃소싱을 통하여 합성화합물을 사다쓰거나 공동개발을 하게 되어 그 중요성이 많이 무시당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는 당연 그것이 cost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였기에 그러했겠지만, 여기서 저는 S그룹, 특히 S전자가 5년후 무엇을 가지고 먹고 살아야 하는가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전 개인적으론 이런 마인드로는 쉽게 그 답을 찾지 못할 듯 싶네요...
L화학과 S전자를 놓고 많이들 비교?하고 있습니다. 화학회사와 전자회사을 놓고 비교한다는 것이 무리수가 있겠지만, L화학의 경우 그래도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죠...S전자아 아닌 L화학과 비슷한 분야의 S 관계사를 놓고 보더라도 그다지 순수연구에는 돈을 쓰지 않는 느낌입니다. 그네들이 말하는 연구개발은 자연과학도가 볼때 연구개발이라고 보기 힘든것 같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생각일 수 도 있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HEM2EE ()

      L전자기술원과 S종기원을 비교해 봐도 L쪽이 좀더 기초부터 파는 기업문화를 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 CHEM2EE ()

      차라리 제목을 자연과학 vs. 공학으로 표현할 껄 그랬습니다.

  • Myth ()

      말씀하신대로, S그룹에서 5년 후, 10년 후의 아이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들 하는 군요. 어떤 해답을 내어놓을지 궁금하네요. 국내 및  세계 시장에 대해서 박터지게 조사하고, 토론하고 뭐 그러고 있겠죠?(아마 여기도 열심히 뒤지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보고 있나요, S그룹 관계자 여러분?) 그런데 답이 잘 안나올 것으로 봅니다. 고민 많이 하겠죠? 답이 없는 이유가 뭘까요? 비유를 한 번 해보죠. 한참 열심히 기출 문제를 풀고 외어서 학교 수학 시험 만점을 받았습니다. 자신감에 벅차서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나갔습니다. 답이 잘 안 나오겠죠?

  • Myth ()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한국의 산업 수준이 이제 모방만으로 성장하는 단계는 넘었습니다. 외워서 안되면 기초부터 파고들어야죠. 외우는게 편하고 익숙해도 그것만 하면 백년하청일 겁니다.

  • saturn ()

      저역시 화학을 전공하고 올해 졸업하는 학생입니다. 화학쪽으로 갈까, 전자쪽으로 갈까 열심히 고민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고민이 쉽게 풀리더군요. 제가 고분자 전공인데 L 이나 S 나 제가 가야할 분야는 모두 전자재료쪽 분야를 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LCD 및 Display 가 떠서 그런지, 어느 회사를 가든 고분자 전공 박사급 신규 인력은 그쪽으로 배치되는 것 같더군요. 그걸보면서 느낀건데 돈될꺼라 느껴지는 분야는 한정되어 있고 모든 회사는 그걸 하고 싶다보니 화학회사나 전자회사나 모두 비슷한 테마를 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 saturn ()

      그런데 희한한 것이 화학회사는 전자쪽 인력이 부족할테고 전자회사는 화학쪽 인력이 부족할텐데, 의외로 반대로 뽑는것 같더군요. 서로 모자라는 부분의 인력을 보충해서 보강하기 보다는, 자신있는 부분의 인력보강을 주로하고 부족한 부분은 아웃소싱 내지는 사다 쓰는걸로 해결하려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화학쟁이는 화학회사를 가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자꾸 받게 되더군요. 예를 들어 화학회사에서 LCD 좀 하다가 접을경우, LCD부분 인력중 화학인력은 다른 부서로 돌릴수가 있지만 전자쪽 인력은 흡수가 애매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saturn ()

      그렇게 생각하면 화학회사에서 쭈윽 한우물 파는게 정답인것도 같은데 우리나라 연구상황을 생각하면 그정도로 한우물 파는게 무슨 장점이 있나 하는 생각만 자꾸 듭니다. 어차피 기술 사다가 Quality Control 좀 해서 그레이드 올려 팔아먹는 장사 하는 분위기에서 한분야 대가가 된다는게 의미가 있는건지.. 차라리 다양한 경력을 쌓는게 더 미래지향적인 것이 아닌지... 아뭏든 졸업후 취업을 앞두고 이래저래 갈등이 많아지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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