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걸 바라시는 거 아닙니까?..^^

글쓴이
offaxis
등록일
2002-09-01 01:37
조회
6,2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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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유학을 전제로 취업하는 경우를 제 주변에서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제 입사동기는 준비기간동안 돈벌이 할 생각으로 몇달정도 다니다가 유학가더군요. 물론 유학준비
하면서 놀고 먹을 수는 없으니까(놀고 먹지야 않겠죠. 공부야 하겠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잠깐이라도 적을 두는 건데... 글쎄요. 1~2년 내에 유학을 갈 거라면 굳이 취업을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그것도 대기업에 말입니다.
파트타임이나 계약직으로 일하고, 유학에 전념하는 것이 어떨까요? 유학이 나가리 될 경우도 대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럴 경우에 정말 맘잡고 회사 생활 열심히 할 수 있을까요?
전 회의적으로 봅니다.
그리고, 님이 만약 그렇게 회사 생활을 접는다면, 님의 후배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제 입사 동기중 2~3명이 그렇게 회사생활을 접었는데, 시선이 곱지는 않습디다.

님이 언급하신 기업들은 불행하게도 전반적으로 "빡센" 곳이군요. 특히 LG전자는 새벽별 보기 운동,
천리마 행군 등으로 이름난 기업입니다. LG전자 연구소에 있는 대학동기 왈, "11시 전에 집에 들어
간 날이 한달에 다섯번도 안되는 것 같다", LG필립스 디스플레이에 있다가 자리를 옮긴 제 입사
동기 왈, "돈은 많이 받았는데, 쓸 시간이 없더군.".... LG는 전체적으로 이렇습니다.
LG이노텍같은 방산업체는 약간 여유가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삼성이 널널한 건 아니죠. 아마 대한민국 대기업에서 매일 7시 이전에 퇴근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물론 칼퇴근하는 거야 자기 맘이이지만, 세상 사는게 어디 그런가요?
대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퇴근이 늦지만, 꼭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같은 회사라도 칼퇴근하는
부서가 있기 마련이죠. 정보를 잘 수집하셔야 할겁니다.

어차피 유학에 뜻이 있다면, 출연연의 계약직 또는 위촉 연구원 등을 권하고 싶군요. 비교적 일이
덜 빡신데다, 유학 가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닐 수 있습니다. 님이 원하시는 칼퇴근은 하실
수가 있겠지만, 페이는 좀 작겠죠. 대신 빡시게(음.. 이 말을 많이 쓰는군..--;) 유학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준비 많이 하는 만큼, 좋은 학교 갈 확률도 높겠죠. 목표를 정하고 한가지에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회사면 회사, 유학이면 유학... 그래야 성공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허락한다면, 한 3년 정도 근무하면서 돈 좀 모아 유학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경제적
으로 어려우시다면요. 삼성같은 데 몇년 있다 가면 그 쪽 지도교수도 이 넘이 놀고 먹다 온 넘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제 사수가 8년 근무하고 박사하러 갔는데, 회사 생활 오래 하고 가니
나름대로 인정을 해 주더랍니다. 그 방면에는 선수니까요.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이죠.

아무튼 좋은 선택 하셔서 후회없는 인생 사시기 바랍니다.

  • 이민주 ()

      위촉연구원 한달에 60만원 받고 다녔던 사람인데..일하는거는 정말 인간적임..^^ 연구원 분들도 착하시고...

  • 이민주 ()

      기아 모계열사에서 때려치고 위촉으로 오신분도 있었는데..거의 지옥에 있다가 천당에 온듯한 기분인거 같더라구여..^^  6시 칼퇴근...널널한..회사생활및 연구의 자유..

  • 이민주 ()

      역시 연구라는것은 돈 많은 귀족들의 취미 정도로해야...뭐 과거 유명한 과학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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