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랑님께...

글쓴이
조범석
등록일
2002-11-01 08: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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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사의 질저하를 막기위해서는 좀더 좋은 학생들을 많이 모으고 연구와 교육에서 모은 만큼의 뒷받침을 해주어야겠지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석박사 통합과정의 신설이 전자의 경우에 아주아주아주 조금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만들면서 후자에 대한 책임감을 교수들이 가지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은 그러한 책임감은 별로 없지 않은가에 가깝습니다.

석박사 통합과정이 생기기전에 서울대 화학과에서 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석사과정 2년을 마치고 석사 논물을 쓴 후, 박사 코스웍 과정 2년을 수료한 후, 교수가 졸업시켜 줄때까지 기다리다가 박사학위를 받는 방식입니다. 석사 과정에서는 5과목의 교과목을 듣고 기타 세미나나 연구 과목이라하여 수업은 전혀 안듣고 연구를 통하여 학점을 따는 과목을 들어서 일정수의 총학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대학원 학점에 별로 연연하지 않고 주로 실험실에서 실험을 해서 석사 논문을 작성해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지요. 그리고 박사과정에 진학하면 3과목 정도의 교과목을 듣고 나머지 과목은 연구 과목을 통해서 일정수의 총학점을 2년안에 채워야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박사 1학년이되면 실제로 들어야 하는 과목은 다 듣게됩니다. 나머지 학기는 연구 과목을 들으면서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고 일주일에 한번 세미나 과목만 들으면 되지요. 그래서 마지막 1년은 실제로 수업에서 배우는 것 없이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녀야하지요. 그리고 현행법상 박사특례 학생들의 복무기간은 이 박사 코스웍 과정 종료후부터 계산되기때문에 박사특례 학생의 경우 석사 졸업후 7년후에 복무를 마치게 됩니다. 결국 석박사 통합 과정은 어떤 박사를 만들어 내는냐랑은 그리 상관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약간 상관있는 면이라고는 석사 논문을 안 쓴 박사가 만들어진다는 것인데 미국에는 그런 박사 널리고 널렸죠. 그냥 석박사 통합과정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진작에 생겼어햐 하는 제도인데 교수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부랴부랴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됩니다. 언발에 오줌 누는 격이 될지 언발에 오줌 누고 다리가 움직일 수 있게 되어(언 다리를 완전히 녹일 수 있는 방법이 못 될수도 있겠지요) 따뜻한 곳으로 갈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요.

박사질 향상시키는 다른 방법이 또 있군요. 수준 미달인 사람에게는 박사를 안주는 방법. 하지만 실행하기 쉽지 않은 방법입니다. 박사 받을때쯤 된 사람에게 수준 미달이니 줄수 없다고 어떤 교수가 심사에서 반대를 하면 일단 그 교수는 그 학생 지도교수의 적이 되고 꽤 많은 학생들의 적이 될 것입니다. 지도 교수가 수준 미달이니 졸업이 안되겠다고 말하면 더 붙잡아 둘라고 그런다는니 말들이 또 많아지겠지요. 모 구술 고사나 누적 고사 같은 방법도 있지만 아직 그런거에 떨어져서 박사 못 받았다는 사람 못 들어 봤습니다. 그런 것에 칼같이 떨어뜨려도 욕하는 학생들 많을 걸요... 하버드 물리과 구술 고사도 거의 떨어지는 사람 없다고 하더군요.

  • 임호랑 ()

      앗! 저를 위해 이렇게 친절히 설명을 다 해주시고... 암튼 감사합니다. 대체로 제가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군요. 설명해주신게 제가 알고있는 것과 크게 다른 것은 없습니다. 일단, 박사과정 병역특례자 복무단축을 위한 편법인 것 같고, 둘째는 석박사 수업량이 너무 적다보니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영재들에게 주는 석박사학위 단축프로그램이라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그런데, 현재 도입이 검토중인 3년짜리 의무박사, 법무박사하고 맥을 같이 하는 것같아 박사질 떨어뜨리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편법으로 박사취득후 포닥(외국행)을 1년 빨리해주는 것으로 학생을 유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제도 도입을 자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한번 무너지면 다시 세우기 힘든게 학위권위니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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