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도 노무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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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연1년차
등록일
2002-11-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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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과학기술인을 위한 정책과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는구나...

두 후보의 홈페이지를 번갈아가며 들어가 과학기술과 기초학문 연구 진흥을 위한 정책과 그와 관련한 연설문을 모두 읽어보았다.

우선 두 후보 모두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둘 사이의 차이점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하긴 그러니 과학기술인들 앞에서 우대책이라고 겨우 제시하는게 기술고시인력에 대한 얘기이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기술인력과 연구인력의 차이도 모르는 한심한 정치인들... 그리고 관료들...

작금의 이공계 이탈현상을 단순히 대학에 대한 지원으로 막아보려는 단순한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도무지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우선 정부기관에서 연구하는 연구자들부터 제발 연구만 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

이들이 뭐가 아쉬워서 약사, 의사, 수의사, 한의사, 기술사와 같은 그냥 밖에서 뭐를 해도 더 받고 편히 살수 있는 자격을 갖고도 박봉의 정부기관 연구소에 빌붙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자신이 받는 돈은 단순한 산술적 수치일 뿐이다. 진정 원하는 것은 자유롭게 연구하는 것이며, 좀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연구하고, 말그대로 세계속의 과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적 토대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부르짖으면서도 항상 연구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들로 내몰고 있다. 밤을 새고 연구원이 출입구를 지키면 질병의 전파가 차단되나? 밤을 새고 연구원이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할 포스터나 만들고 있으면 신기술이 개발되나?

정말 우리는 연구에 목말라한다.

또한 연구단에 연구비 지원해줄때 제발 학벌이나 출신지, 연고지에 연연하지 말고 창의성과 그들의 연구업적과 가능성에 비중을 두어 달라.

말로만 창조! 창의! 신기술을 노래하지 말고 말이다.

벤쳐신화에 목소리를 올리지 말아달라. 연구원은 연구를 하는 사람이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아니다. 이들이 만들어낸 노작을 제품으로 바꾸어내는 것은 기술인이지 과학자가 아니다. 연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계단을 밟아 더 높고 더 새로운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지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과학자가 발견한 것이 제품이던가?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기술인이다. 전후관계부터 파악해 달라. 우물에서 숭늉찾지 말고 말이다.

벤쳐 창업하는데 지원할 돈 아직 남아있거든 장기적 안목에서 연구개발에 몰두 할 수 있도록 연구비로 재배정해 달라.

전문연구요원과 같은 노예제도로 젊은 과학도들 붙잡아 둘 생각만 하지 말고 이들이 좀더 큰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 달라.

의무기간이 5년이던 10년이던 좋다!

자유롭게 연구만 할 수 있다면 그 어떤 희생도 감수 할 수 있다.

이들이 의무기간동안 외국의 유수 대학에서 자유롭게 공부하고, 첨단연구소에서 자유롭게 연구하고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

그 기간동안 복무 연장이 되어도 좋으니 말이다.

왜 궂이 외국에 가야 하냐고 묻는다면 되려 반문하고 싶다. 여기서 뭘 배울 수 있냐고?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한 당신들이 다 망쳐놨다. 다시 시작하려면 파종부터 다시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

그리고 과학기술계는 대규모의 카르텔이다. 조직과 인맥과 학문의 흐름에 끼지 못하면 첨단 정보의 획득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정보의 부재란 결국 발전속도의 저하로 이어질 뿐이다.

마지막으로 대우가 않좋은 연구소에 의무적으로 2년 이상 있어야 하는 독소조항을 폐지해 달라.

즉! 전직의 자유를 달라. 처음엔 혼란이 올 수도 있지만 이로서 전문연구요원제도가 본래의 취지와 걸맞게 과학기술의 진작에 일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김덕양 ()

      대선 과기정책 게시판에 한번 가보십시오. 생각외로 여러가지 자료들이 많이 준비되어있습니다.

  • 임호랑 ()

      여러 주장을 하고 있는데, 좀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일단, 수많은 논객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며 대책을 내놓은게 있는데, 이걸 먼저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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