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의 연봉은 이공계생 위기를 부추긴다.

글쓴이
정출연
등록일
2003-01-02 00:46
조회
13,5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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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건
먼저 2개의 과학신문 기사를 소개합니다.

30대 기능직 임금 연구직 추월
    -33세 박사급 연구원 기능직보다 2백만원 낮아 -
  http://www.sciencenews.co.kr/scienews/viewarticle.asp?id=7999

행정 편의주의적 급여체계
  http://www.sciencenews.co.kr/scienews/viewarticle.asp?id=8011

지금의 정부출연연구소 급여체계를
요즘 잘나가는 의사와 비교해보면
병원에서 같은 나이의 의사/간호사/사무원의 연봉이 같은 겁니다.

만약 의사 연봉이  이렇다면,
누가 힘들게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과정까지 마치겠습니까?


연구원들이 노조활동 참여를 게을리하다보니
어느새 기술직과 행정직이 야금야금 연봉을 올려놨더군요.

지금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직/기술직/행정직의
동일 연령 대비 연봉이 같습니다.
과제책임자가 쓴 과제계획서에서 인건비 계산 내용에서
동일 연령의 기술직이 연구직보다 연봉이 높은 경우들을 직접 봤습니다.

위 과학신문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출연에는 박사학위까지 마치고 입사하는 것보다는
박사학위 받는 동안 들어갈 노력과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학사까지 마치고 기술직/행정직으로 입사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엄청난 이익입니다.

더구나 연월차수당 등 각종 수당이 덧붙여져서 연봉이 오르므로
많은 나이로 입사할수록 상대적인 불이익은 더 커지게 됩니다.

물론 학문적인 성과를 간과할 수는 없지만,
예전처럼 공자왈 맹자왈 한다고 존경받는 시대도 아니고
돈이 삶과 직결되는 시대이므로
절대 이 문제를 그냥 두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싼 임금으로 프로젝트에 착취당하고
그나마 적은 일자리를 찾아 정출연에서 포닥을 해도
박봉에 행정직원들에게 학생취급당하기 일쑤고,
어렵게 정식직원되어도 기술직/행정직 보다 연봉이 낮은 실정입니다.

그런데도 연구원들이 이런 문제에 너무 관심이 없습니다.
노조는 비연구원들이 꽉 잡고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발제가 되더라도 연봉협상에서 사용자/예산담당부서에게 거부당하겠죠...

노무현 당선자께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엔 없네요.

  • fall ()

      대학원에 있는 학생들한테는.. 참.. 마음이 무거워지는글이네요.

  • 정출연해외박사 ()

      그러니까, 힘들게 공부해서 박사학위 받고 정출연 오지 마세요. 삶에 회의가 생깁니다.

  • 임호랑 ()

      그래서, 역차별도 차별입니다. 이런 불합리한 임금구조 문제는 과기노조에 기능직과 행정직이 대거 참여하면서 발생한 측면이 큽니다. 이공계 연구직이 제대로 바로 잡지 못한 탓이 큽니다. 이건 민주화도 아니고 역차별과 부조리일 뿐입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의 경우처럼 같이 대학을 졸업해도 이공계가 인문사회계열보다 1.5-2배 임금이 높은데, 어찌하여 한국에서는 이공계 박사가 인문사회계열 학사보다 같은 나이에 더 작은 보수를 받아야 한단 말인가? 일단, 이공계 기관장들의 무관심과 무대책이 큽니다. 각성을 해야 합니다.

  • 배성원 ()

      그럼 노조에 연구직 이공계 석박사들이 많이 참여하면 문제가 해결 될까요? 빈약한 월급은 채워지겠지요. 그러나 소외된 인재들은 그냥 그렇게 살다 갑니다. 자식 이공계 안보내고요....혹시 모르죠 의사만큼 벌면 너도나도 다 이공계 보내겠지만, 연구직이 노조를 아무리 장악해도 그런 몰상식한 대박소득을 내려고 하진 않겠죠. 우리사회가 '배운것', 또는 '땀흘린것'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주는 사회가 되면 모든것이 잘 풀리리라 믿습니다.

  • 배성원 ()

      하하..요즘 새로 대덕에 오시는 분들은 노조에 많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지요. 저절로 되는것이 없는줄 알기 때문이지요. 서서히 늘어납니다. 아주 서서히....

  • 이민주 ()

      요즘 철공소에 공고졸의 학력만 있고 왠만한 선반가공 또는 용접기술이 있다면 월급여 300이상 받습니다.  허접한 박사 임금보다 많지요..  그리고 노조는 꼭 필요한거 같습니다. 그래야 말 한마디라도 더 할수있고 주장을 더 펼칠수 있겠지요..사자가 왜 무섭습니까.. 스스로의 고기를 지켜줄수있는 이빨과 발톱과 근육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것이 없는것은 단순히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고 나좀 잡아 먹어주~ 하는것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 포동이 ()

      출연원의 연구직과 행정직의 급여 그 문제 장난아닙니다. 저가 다니고 있는 곳에서는 정규직 직원의 연봉이 박사 졸업자의 초봉보더 훨씬 많더군요. 3년 내지는 4년차 정도 되면 한달 월급이 300에서 400만원 정도는 우습더군요. 거기다가 연말에 하는 임금 협상에서 임금을 인상시킨후 그해 1월부터 소급적용하여 한꺼번에 받더군요. 수백만원정도를... 직원한명이 그러더군요. 그 돈을 받아서 평균을 내니 한달에 500만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이곳에서 박사과정 받고 있는 저를 포함한 학생들은 바보더군요 ^^;. 9시 출근에 6시 퇴근. 격주로 토요일은 쉬고 교수들을 상대하니 눈치보는것도 없고 외부에서 봤을때 출연원의 행적직원이니 인식도 좋고... 얼마전에 직원공고가 났더군요. 시험 3일정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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