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직의 근무시간?

글쓴이
이상필
등록일
2003-01-02 15:43
조회
10,9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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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건
안녕하세요?
연봉만큼이나 궁금한 것이 근무 시간인데, 이에 관해서는 게시판에서 정보를 찾아내기가
쉽지가 않네요. 전 개인적으로 미래의 직장을 선택함에 있어서, 어느정도의 사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퇴근 후 시간이 보장되는가가 판단 기준으로서 상당히 높은 priority
를 차지할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병역특례(산업기능요원)으로 조그만 중소 전자 업체에서 복무중입니다만,
(연구개발도 하고 생산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기 무척 힘이 듭니다.
저만 늦게까지 일하는 게 아닌지라, 회사에 별달리 불만을 토로하기도 뭣하고요,
가끔 '사장님이 왜 이렇게 일정을 빡빡하게 잡으실까' 화가 나기도 하지만..

지금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나중에 자식도 낳고 집에 마누라도 기다리고 있는데도
밤 11시 넘어 귀가하는 건 영 맘에 들지가 않네요.
삼성이나 LG등 대기업 연구직으로 들어가게되면, 어떨까요? 저같은 놈에게는
기름통 짊어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꼴입니까? 물론 부서별로 편차가 크겠지만,
그곳에서 일하고 계신분이나 일하셨던 분의 경험담을 좀 듣고 싶습니다.

휴.
학부다닐 적에는 회로만들고, 프로그램 짜면서 밤새는게 차라리 낭만처럼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burn-out되었나 봅니다.
미리 답변에 감사를 드리며..

  • 공학인 ()

      삼성,LG 대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다만 초과근무수당이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곤 주위사람들 보면 아침 8시 출근 9시 퇴근 정도 하더군요..그러나 수원이 있으니까..서울 집에서 출퇴근 시간을 보면 6시~11시가량 된다고 하네요..

  • 이민주 ()

      이공계가 천대받는 원인중에 하나가 바로..이 초과근무시간입니다.  회사에서 대우는 거의 노동자보다 못하면서  관리직이라고 의무는 다 적용받고. 관리도 못하고..제가 국가 연구소에 임시직으로 다닐때  어떤 사기업 다니시던분이 월급여 100에  임시직으로 입사하는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퇴근후의 자유와..연구를 그나마 할수있는것 때문에.. 그렇게 온거 같습니다.

  • 이민주 ()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하는일들의 대부분은 어설프게 빨리 개발해서 아주 조금 남겨먹을수 있는 허접한 것들을 많이 개발하기 때문에 작업량이나 개발강도에 비해서 높은 수익을 절대로 못냅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맨날 월급을 주느니 마느니 회사가 망하느니 마느니 하지요...

  • early ()

      회사 내에서도 부서별로 많이 다르겠네요.  저같은 경우 대기업 연구소(?, '개발소'라고 하는게...) 소속이긴 하지만 지금까지(3년 근무) 초과근무를 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저희 회사 내에서도 거의 매일을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다 가는 팀도 있지만요.

  • early ()

      관건은 해당 연구,개발 부서의 아이템이 무엇이겠냐... 겠네요.  개발 주기가 빠른 핸드폰 등을 개발하는 부서는 자연히 초과, 연장 근무가 많아지겠구요,  자동차 또는 그 부품 처럼 개발 주기가 3~4년씩 걸리는 관련 제품의 개발부서는 아무래도 좀 널널(?)하겠지요.

  • ㅋㅋ ()

      그러니깐 첨단산업으로 갈수록 (특히 반도체나 전자 쪽) 초과근무가 많다는 말씀이신지요...

  • 혹자 ()

      첨단산업일수록, 핵심인력일수록, 진득한 노동을 경험할수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 early ()

      첨단 산업이라... 꼭 그렇지만은 않지요.  핸드폰을 예로 들면, (물론 제가 그 쪽에서 일해보지는 않았지만 들은 얘기로...) 핸드폰 자체는 첨단 산업입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핸드폰 개발이라는 것이 핵심 하드웨어와 코어 소프트웨어는 외국 업체에서 그대로 들여오는 것으로 압니다.  업체에서는 거기에 UI와 입출력 등의 포장(?)을 입히는 것이지요. 핸드폰 개발이 첨단 산업이라서 초과, 연장 근무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신제품 주기가 짧다보니 그렇게 많은 인력과 시간을 쏟아붇지 않고서는 경쟁에 밀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 혹자 ()

      첨단산업 치고, 업체간 경쟁없고 신제품주기가 긴 업종이 있었던가요?

  • 임호랑 ()

      이렇게 초과근무하는 것이 다른 사람 취업을 방해하고 자신의 건강을 해치며, 또한 자신의 발전을 위한 투자를 못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연구인력의 초과근무 문제는 이런 차원에서 사회악입니다. 영국은 점심시간을 35분 이상 주도록 법제화  했다는데, 근무시간 문제 이것... 우리 단체가 언제 조사하고 연구해서 법안 입법까지 가져가야할 중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인 불편함 정도록 사소하게 여기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될 길이 없고, 이공계 기피에다 40대 중반이후 팽당하는 신세 면할 길 없습니다.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과학기술자들은 주 5일도 부족해서 휴가에다가 철저한 근무시간 준수로 에너지를 충전해가면 창의력있는 아이디어를 업무에 쏟아내고 있죠...

  • MaxDemian ()

      회사에서 paper나 책보고 있으면 놀고있다고 눈치줍디다.^^;;

  • ㅋㅋ ()

      무조건 하는 척 해야하나... 군대랑 똑같네요...쩝. 군대에서도 하는 척 해야지 하는거라 취급하던데.

  • early ()

      우주 항공, 차세대 자동차, 생명 공학 등은 아직은 업체간 경쟁 단계는 아니구요, 신제품 개발 주기를 논하기도 좀 그렇지만 첨단 산업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 사색자 ()

      호랑님, 티타임도 넣으셔야죠. :) 특히 테크니션들은 이 오전 오후 티타임 반드시 지킵니다. 부럽더군요. :)  초과근무라는 것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업입장에서는 좋을진 몰라도, 인간의 복지차원에서 가장 큰 해악인거 같습니다. 가족과 단란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설사 초근수당이 나오더라도 커버할 수 없다고 봅니다.

  • 혹자 ()

      차세대 자동차, 생명공학은 경쟁이 제법 심한것 같던데요. 이들 연구가 아직 산업이라 할만한 단계인지는 잘모르겠지만...

  • 유용은 ()

      첨단산업역군이면서도 개인적인 삶을 갖기 위한 방법은 짧은 시간내에 원하는 일을 해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레고블럭처럼 효과적으로 협동하는 방법밖에 없겠군여...^.^;;

  • 상파리 ()

      장사하세여...그냥....거기서 고생하고 경험하는 게 젤좌요..^^어차피 공돌이는 시간 지나믄 장사 해야 하지않나??

  • 이민주 ()

      짧은시간내에 예를들어 6개월에 할일을 두달에 했을경우.. 그일이 끝난후 바로 더 힘든일이 주어집니다. 하루정도 빈둥거려도 일을 안하느니 불성실 하느니 그런말이 나옵니다. 6개월에 할일을 2달에 했다면 4달은 놀아도 결론적으로는 같은것인데.. 그런고로 일을 빨리하면할수록 작업량은 느는데 비해서 급여는 똑같이 받기 때문에..  6개월에 할일도 8개월에 하고..1년에도 하고..그러는거 같습니다.  객관적인 정보와 판단 기간보다는 경영자의 눈으로 봤을대 싹수가 있냐 일을 열심히 하는것같으냐. 하는등의 전근대적인 경영방식도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일은 열심히 하되. 그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고  빨리해서 남은 시간은 자기개발에 쓸수있는 제도가 필요한듯 합니다.  이런말을 보면 아마 일부 경영자들은  배가 불렀어

  • 이민주 ()

      좀더 굶어봐야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민주 ()

      또 히딩크가 나오는데..맨날 하는 말이지만 그가 한 일중에 가장 칭찬 받을 일은.. 선수들의 운동량과 연습과정등을 체계화 수치화 시키고. 그에 따라가면..다른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도록 제도를 만들어 실행하였다는 것이지요..한 경기가 끝난후 골프를 치러가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도 많고 욕도 많았지만. 그런것 떳떳하게 즐기지 않았습니까..  선수들에게도 그런 기준을 적용한게 대단한거 같습니다. 

  • 뭘 봐? ()

      티타임 중요합니다. 약식 세미나의 역할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작업 방향이 바른 방향인지를 농담삼아가면서 찾아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 ()

      나는 9시까지 출근, 새벽 1~2시 퇴근을 밥먹듯 하곤 했습니다.

  • song ()

      이러니 이민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지요...

  • song ()

      주위에서 하도 많이 이민하니깐 괜히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솔직히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 이성민 ()

      built to last란 책에 보면 전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어찌 100년이상을 경쟁력있게 살아왔는지 잘 설명하고있습니다. 특히 3M같은 경우는 아예 연구직 사람이 전체개발시간중 자신이 하고픈 연구개발시간을 15%(아니면 25%)이상 주더군요.그러한 연구구조속에서 대부분의 발명품들이 나왔고...더불어 기술자가 진급해도 경영적인 문제를 신경안써도 되는 체제까지 갖추는 모양새더군요. 경쟁력이란게 꼭 육체적,물리적 근시적인 것들에 의해서만 획득되는게 아님을 왜 경영자들은 모르는지...

  • 손영일 ()

      설계쪽은 좀 심한거 같더군요.. 현대도 해석쪽은 7시반인데 설계는9시10시에다 휴일도 근무한답니다.

  • 익명좋아 ()

      연구직 안에 배신자들이 있어서 그래요. '당신들은 할 수 있어 최고의 엔지니어 들이야' 이렇게 띄워주고 부려먹는 엔지니어 윗대가리들... 속지 맙시다.

  • 익명좋아 ()

      뭐 레퍼토리 다 비슷하지 않아요? '남들 일할 때 일해가지고 어떻게 선진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겠어'  요래가면서..

  • Semi-lee ()

      전 입사해서 3개월 수습기간동안 야근에 특근. 추석 명절에도 일했답니다. 생산직도 아니고 아니 차라리 생산직은 엔지니어보다 월급이 더 많습니다요. 꼭 성별을 이런곳에 들먹이고 싶지 않지만 전 보통 남자들이 하는 일보다 1.5배는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대우로 이공계계통의 학도들을 양성한다면 난 도시락싸들고 다니면서 이공계지원하는 예비신입여학생들 다 말릴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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