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ARM 강의를 듣고나서 느낀점..

글쓴이
이민주
등록일
2003-01-05 00:23
조회
9,180회
추천
0건
댓글
15건
오늘 ARM강의라는것을 들었습니다.

셈숭에 계신분들은 간혹 들어보신적이 있으시겠지만..

요즘은 셈숭은 거의 80% 이상 ARM으로만 제품을 만든다 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씨피유들의 발달속도가 빨라서야......

아이러니 한것은..


이렇게 고성능화되는 씨피유들의 성능은 개발자에게도 해택이 돌아가야 하지만.

개발자들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빠르고 작고 신뢰성있는 제품을 만들어 가면서도

과거와 대우는 못하거나 비슷한 정도에 머무르는것이 사실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성능의 씨피유가 나오면 그냥 씨언어로 대충 만들고

최적화등은 컴파일러 제작사에서 다 알아서 하면서.. 제작자는 알고리즘등에만

집중을 하면 되겠지만.. 이것이 세계적인 경쟁이 붙고 가격경쟁이 붙으므로


이렇게 빠른 ARm으로해도 16비트로 쓰는 모드 32비트 모드등을 번갈아가며 쓰고

프로그램을 최적화 시키고..그러는  8086시대부터 있어왔던 꽁수들을 배우는데

계속 시간을 낭비하며 고생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엔지니어들의 싼 임금등과 기업이 엔지니어를

지배하는 그런 환경이  기업간 국가간 기술경쟁을 더욱더 가속화 시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도 별로 인류에 도움이 안되는 경쟁으로...

휴대폰이 200그람이든 300그람이든 인류 생존과 복지에 무슨 문제가 됩니까.

그런것은 이미 환경에도 매우 나쁜영향을 주고있습니다.


게다가.. 전문가가 씨피유를 40가지 이상 배워서 써먹어봐야..

새로나온 씨피유 들이 헤집고 다닐때는 과거의 경험들은 타 분야..

즉 경험이 많이 필요한 분야들에 비해..  유용도가 훨씬 떨어진다는 겁니다.


오늘 배운 ARM이라는것을  20대 초반의 머리똘똘한 학생에게 가르친다면..

훨씬 잘하겠지요.. 그러나 잘해봐야 뭐합니까..

그것은 단순히 웹디자인하며 노가다 하며 밤지세우며 박봉에 시달리는.

(이쪽분야도 잘하는 분들은 대우를 받지만서도.)

그것과 별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기계과를 나왔는데... 100년이 지나도..아무리 첨단기계를 해석하더라도

거기에 쓰이는 이론이나 공식은 전혀 다를게 없고 오히려 나이들은 기술자일수록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과 비교해 보면..

너무 심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최신 기술을 계속 배워봐야..경험으로 축적이 안되고..

그냥. 시대를 따라가는것에 불과한 것들을 보면서.


임베디드니 뭐니..미래가 밝다 뭐..이런 말들.. 그럭저럭 들을만은 하지만.

그런 인생이 결코 편하지는 않은 사람 피말리는 인생인거 같게 느껴집니다.


또 재미있는것은 이렇게 임베디드 씨피유 들이 발달해서.. 속도가 1기가에 달할정도

수준에 왔는데... 막상 그것을 어디에 응용하여 돈을 벌지..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요즘에 나오는 신형계측기들을 뜯어보면 10여년전에 쓰던 8051 그대로 쓰고있고

과거에 쓰던 AD보드 그냥 쓰는 요즘 기준에서보면  매우 원시적인 것이지만

그장비의 부가가치는 장비가격의 90%이상입니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거기에 들어가는 물리학적인 이론과 노하우 기계에대한 스펙

등이지요..  이런것을은 오랜경험이 없으면 안되는것인데..


아무리  칩들이 발달해서 이런 장비들을 고성능화 경량화 저소비전력화 시키더라도

임베디드등등의 분야는 그냥.. 작업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을 납품하는 회사는 돈을 벌지 몰라도.. 임베디드 엔지니어는

오늘이나 내일이나 노가다를 해야하며 박봉에 시달리게 되고...


그리고 설사 그것에 물리학 기계공학 등등의 기술을 응용하여 소스코드와

아날로그 회로등을 만들어 넣어 고 부가가치의 제품을 만들었다 치더라도

프로그래머나 임베디드 엔지니어는 항상 노동에 시달리게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동때문에 얻어진 경험으로 앞으로의 개발이

단축되기는 하나.. 또다시 새로운것이 나와 개발자를 괴롭힙니다.


물론 휴대폰 회사나 게임기 회사등 수십만개의 물건을 대량으로 팔아치우고

수개월 이내에 경쟁모델이 바뀌는 전쟁터 같은 곳에 근무하는 환경은

다를것입니다만...  이런면에서 대기업에 안간것이 어쩌면 다행인것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회사는 돈을 벌어도 개발자는 돈을 벌지 못한다.라는것..

그의 대표적인 예가 셈숭... 물론 작년말에 성과급을 비교적 많이 받기는 했지만..

그것도 타 회사에 비해서 그런것이고..


그래서 저는 앞으로 개발계획을 세운것이..


1) 소스코드 옵티마이즈에 시간을 최대한 적게 들인다.

2) 가장 편리한 개발 방법과 툴을 이용하여 단순하게 개발한다.

3) 물리학, 기계공학 기타 공학분야및 원천적인 기술이 될수있는 것에대한

    공부를 늘려야 겠다.  단순히 임베디드는 여러가지 도구중의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이분야는 칩만드는 몇몇개의 회사들이 돈을 벌 뿐이지.. 나머지 그 칩들을

    이용하는 기술자들은  강도높은 정신노동만을 요구하는(싸이언스가 아닌) 노동자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수명은 갈수록 더 짧아질 것이다.


쓰고나니 정말 잡담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 딸콤쌉쏘름 ()

      프로세서는 어떤 제품을 만들기 위한 수단일 뿐이죠. 우주탐사선에는 아직 Z80으로 만든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상황에 맞게 적절한 사양을 사용하지요. 그 상황이라는 것(제품)을 제대로 기획해 내지 못한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그리고 CPU는 하나만 사용해보면 다른 것은 쉽게 터득합니다. 그런데 무슨 강좌를 들으셨나요? CPU 디자인쪽을 들으셨다면 ARMBA인 것 같고, 네트워크 쪽이라면 TCP/IP, 라우터 설계를 들으셨을테고 OS도 포함된다면 RTOS나 리눅스쪽, 그냥 단순히 이용하는 것이야 굳이 ARM 강좌일 필요는 없을꺼구.. 글의 내용으로 봐서는 단순히 ARM을 이용한 사용법 강좌를 들은 듯..--,.ㅡ^

  • 백수 ()

      우주 탐사선에 사용되는 소자들은 수년간의 방사선 안전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state of the art 를 적용하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방사선 안전 검사를 받은 제품의 파생제품이라고 해도, 그냥 적용할 수가 없습니다. 지구상에서 실시하는 방사선 관련 시험들은 결국은 모의실험이므로, 가능하면 우주공간에서 사용된 적이 있는 넘을 그대로 쓰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Z80 은 아마도 수십년전에 다른 위성에 탑재하기 위해 구매했던 회사의 같은 설계와 제조공정을 사용한 것일 겁니다.

  • 이민주 ()

      매우 간단한 RTOS소개 와 ARM startup code 등을 수정하는 법  그리고 약간의 보드 실습입니다.

  • sifter ()

      가장 편리한 개발방법과 툴을 이용하여 개발을 한다면 매우 행복할 것 같은데요^^ 물론 금전적인 보상이 뒤따라야 하겠지만...만일 어떤한 용도에 의하여 CPU ASIC을 개발한다고 생각해보세요..머리 뽀개질 일 많습니다-.-

  • sifter ()

      특정 mpu에 맞는 c컴파일러, Assembler, Debugger, 펌웨어, 신뢰성 등등 말입니다. 무엇이 잘 못 되었을 때 컴파일러의 문제인지, 하드웨어의 문제인지, OS의 문제인지 판단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 sifter ()

      단순히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도전할 분야가 많아서 자신의 Skill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 있을 때 개발하는 일정이 정해져 있어서 일이 Delay될 때의 스트레스, M/S가 어느 정도 뒷받침 되지 않을 때 훌륭하게 수행하였을지라도 실패의 경험, 이직시 얼마만큼 유용할지 고려하면 고민거리랍니다.

  • 이민주 ()

      머리 뽀개집니다. 그래서 요즘 고등학생들이 이공계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가.. 그렇게 신제품이 많이 나와서 사용법을 배워쓰는것 조차 힘든데 어떻게 그걸만드는 일을 하겠냐고.. 음 그말이 정답인듯...하네요..

  • 딸콤쌉쏘름 ()

      CPU나 ASIC 설계는 우리나라에서 갈 때가 너무 없습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마땅히 갈때도 몇 군데 없고 돈도 별로고 미래 생활도 별로고 머리도 아프고(^^)..쩝쩝.. 전에 ARM 설계 강좌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무지 재미있었습니다. VHDl로 설계하고 시뮬레이션해서 동작시키고...

  • 딸콤쌉쏘름 ()

      그걸 만드는게 정말 핵심이고 기술이고 가장 중요한 게 진짜 돈(!)이 되는 일인데..아쉽죠.. 사용법 배워쓰는 것이야 말로 단순 노동자의 일이고 돈이 별로 안되는 일인데..ㅡㅡ

  • song ()

      노가다가 따로 없지요... ... cpu코어 개발이나 펌웨어 프로그래밍이든... 던이라도 많이 주던지... ...

  • 이민주 ()

      임베디드엔지니어의 딜레마는.. 뭘 하려면 칩제조사에서 만들어 이것저것 다 해본 칩을 가져다가 쓰는 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항상 뒤따라가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스스로 앞서가질 못하는거 같습니다.  마치 셈숭에서 아무리 좋은 메모리를 만들어봐야..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미 그런걸 만들수있는 기계를 개발해놓고 팔지 않는한 그것이 불가능해지는..항상 뒤따라가야만 하는..음. 뭐 그런거 아닐까 싶네요..

  • 손영일 ()

      일종의 설계 아닌가요? 저희 팀에서도 몇가지 마이크로콘트롤러를 쓰지만.. 처음에는 대단한 것으로 보였는데.. 메뉴얼 보고 주어진 규약대로 코딩하면 되는 거 같더군요.. 설계는 대우를 못받게 되죠.. 그게 현실이죵..

  • 손영일 ()

      그리고 아직까지 8051도 많이 쓰입니다. 8bit 마이컴도 많이 쓰이는 것은 가격때문이죠.. 쬐끄만 장난감이나 밥통 돌릴려구 ARM을 쓴다면 웃기는 일이겠죠..

  • 익명좋아 ()

      경영, 경제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 좋아하고 고민하는 것 좋아하는 공대인 이용해먹는 거지요. 재주는 곰, 돈은 사장이 챙기고.

  • 익명좋아 ()

      신제품나오면 툭 던져주고 '우리 것 보다 좋네? 왜 좋은지 연구해봐' 한마디만 하면 되던 시절... 지금은 달라졌나요?



취업/직장/스타트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912 [펌] 싸이 가수활동 중단 - 병역 특례 업체에 입사 댓글 23 무보람 01-06 9676 0
열람중 [잡담] ARM 강의를 듣고나서 느낀점.. 댓글 15 이민주 01-05 9181 0
910 답변글 [re] [잡담] ARM 강의를 듣고나서 느낀점.. 댓글 4 샌달한짝 01-09 6337 0
909 특허사무소 취직? 댓글 2 서기 01-04 7305 0
908 [조선일보] 두 대학원생, 2년간 국제학술지에 논문16편 댓글 7 성백경 01-04 6485 0
907 연구직의 근무시간? 댓글 29 이상필 01-02 10943 0
906 취업시 대학원 세부전공이 큰 영향을 주나요? 댓글 1 onlyou 01-02 6765 1
905 과학기술 대학원대학교 알려주세요 댓글 2 바닐라향 01-02 6361 0
904 연봉공개 게시판이 있으면 어떨까요? 댓글 1 early 01-02 6588 0
903 이직 선배님들의 충언을 바랍니다. 댓글 4 석이 01-02 5696 1
902 정부출연연구소의 연봉은 이공계생 위기를 부추긴다. 댓글 7 정출연 01-02 13568 0
901 회사 전직시 이정무 12-30 6037 0
900 답변글 [re] 회사 전직시 석이 01-02 5015 0
899 pay open의 정보가 도움이 되나요? 댓글 15 늑대와춤을 12-30 6536 0
898 변리사 vs 대학원 댓글 4 힘든이 12-30 8830 0
897 盧 “軍복무기간 조속 단축” 댓글 6 tatsache 12-30 5865 0
896 인원수 뉴턴 12-30 5115 0
895 전직에 관해서...문의 댓글 1 Jake 12-30 5265 0
894 전문연 기간 단축보다 대기업 T/O를 늘리자 댓글 8 무보람 12-30 5756 0
893 연봉협상에 대하여... 댓글 12 공도리 12-30 8760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