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잡담] ARM 강의를 듣고나서 느낀점..

글쓴이
샌달한짝
등록일
2003-01-09 23:03
조회
6,335회
추천
0건
댓글
4건
  이민주님의 글을 읽고 시간이 지난 글이라 님께서 답변 주시지 않을까 염려되어 덧글보다는 답글을 선택했습니다. 기계과를 전공하셨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어쨌거나 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 저도 절감했습니다. 전 학부전공을 정보통신이라는 이름으로 전산, 전자 쪽을 조금씩 공부했습니다. 얼마 안되는 미천한 경험이지만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정말 절감했습니다.

  님께서 말씀하시길...

/////////////////////////////////////////////////////////////////////////////////
  기술의 개발 속도는 빨라지지만 그 혜택은 개발자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를 기업에서 싼 임금으로 지배하는 환경으로 비롯된 일이다. 
  열심히 배운 기술들이 경험으로 축적되기 보다는 그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도태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

  라고 하셨는데...  저도 동감했습니다.  그저 시대에 발맞추어가다 보면 그냥 끝이더군요. 심지어는 교수님들 조차도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사람은 이 분야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하시고요. 그러다 잘아는 분(기계과 전공)을 통해 기계쪽 얘길 듣곤 많이 놀랐습니다. 동역학, 정역학, 구조역학, 유체역학, 열역학 등등 그 핵심 기초 분야들이 꾸준히 되새김질 되기 때문에 결국 기본에 충실한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  정보통신 분야에서 강조하는 속도와 그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부리는 각종 꽁수가 아니라 그런 기본기와 쌓아온 경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같은 공대를 다니면서도 그쪽을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물론 그쪽 사람들은 이쪽 사람들을 부러워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전공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그저 시대를 좇기 위한 여러 툴 사용법에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좀더 원천적인 기본기와 경험으로 승부를 걸수 있는 분야를 찾아왔습니다. 그간 제가 모아온 정보를 통해 다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님께서는 정보통신의 대부분 분야가 비슷하리라 생각하신 모양인데....

 
  주로  소프트웨어 보다 하드웨어쪽이 적응 능력 보다는 경험을 좀더 인정해줍니다. 그리고 하드웨어중에서도 디지털 쪽 보다는 아날로그 쪽이 더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온통 디지털 천국이라 디지털만 파는 나라에서는 아날로그 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경험의 가치을 매우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이 작고 다루는 회사가 적기 때문에 살아남기가 힘들다는데 있습니다.

  요즘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드디어 기본기와 경험으로 승부를 걸 만한 분야를 하나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의 고민이 해결되는 순간이었죠. 그러자 곧 더큰 고민이 밀려드네요. 그거 해서 우리나라에서 먹고 살수 있을까 하는 고민..........

  이런 고민하다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정말 온몸에 주체할수 없는 스릴과 함께 맛보았습니다.  저도 적다보니 그저 이런 저런 잡담이 되고 말았네요. 전 좀더 고민해보려 합니다. 님께서 마지막에 달아주신 1), 2), 3) 해답 고맙게 고려하겠습니다. 그럼...


>1) 소스코드 옵티마이즈에 시간을 최대한 적게 들인다.
>
>2) 가장 편리한 개발 방법과 툴을 이용하여 단순하게 개발한다.
>
>3) 물리학, 기계공학 기타 공학분야및 원천적인 기술이 될수있는 것에대한
>
>    공부를 늘려야 겠다.  단순히 임베디드는 여러가지 도구중의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    앞으로 이분야는 칩만드는 몇몇개의 회사들이 돈을 벌 뿐이지.. 나머지 그 칩들을
>
>    이용하는 기술자들은  강도높은 정신노동만을 요구하는(싸이언스가 아닌) 노동자로
>
>    전락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수명은 갈수록 더 짧아질 것이다.
>
>
>
>
>
>
>

  • 이민주 ()

      저희 회사에서는 30KV ,1000A 상상이 가시나요? 이런 고압의 펄스를 흘려주는 아날로그 회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쓰이는 IC는 PWM제어 IC단 한개이고 10년전보다 훨씬전에 나온것들을 아직도 씁니다만..  그것으로 만드는 기계는 더욱더 비싸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현실이죠.. 디지털 쪽은 PC사업의  전철을 밟을거 같습니다.  나중에 임베디드 시피유들이 상상을 초월하여 10기가 정도 하게되면..  객체지향형이니 뭐니 해서.. 관념적인 블록을 만드는것 만으로도 시스템이 완성되게 될겁니다. 이런 작업은 모두 거대한 반도체 제조회사들과 선진국의 연구소에서 하겠지요.. 지금도 전통적인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런인력들이 임베디드라는 쪽으로 오고있지만 여기는 단순히 남이

  • 이민주 ()

      만들어놓은 씨피유가 있어야 그것을 가지고 첨단 헨드폰이 되던지. 첨단 화상인식 카메라가 되던지..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이런 하드웨어는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구식이 되며 몇년안가 더 새로운 칩들이 나옵니다만. 거기에 쓰이는 기계공학 물리학 화학공학등의 이론등은 거의 변함이 없지요. 왜냐하면 그런쪽들의 이론은 이미 뉴든이나 아폴로가 달에갔을때 등의 시절에 지금의 전자와는 비교도 할수없을 정도의 수학적인 업적과 첨단 이론등을 모두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현상이 피씨에도 나타나는데 피씨하나만 있으면 뭐든지 할수있다고 하였으나.. 하드웨어와 그 하드웨어를 낭비할수있는 방대한 데이터와 방대하고도 느린 운영체제만 키워놓았지.. 음성인식이나 인공지능등의 분야는 답보상태입니다. 단지 칩의 선폭이 줄어

  • 이민주 ()

      들고 동작주파수가 늘어났는데 이것은 전자공학적 컴퓨터 공학적인 업적이 아니라. 그런 칩들을 만드는 물리학 기계공학 화학 전기공학등의 업적입니다.  저는 주로 기계공학적인 배경이 있기 때문에 정밀계측 시스템등과 고정밀 센서등의 계측등의 이론과  기계제어 그리고 고정밀 AD컨버터(PIC등에 내장된 장난감 수준이 아니고..)와 아날로그 입력단등을 공부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베디드칩쪽에서  cd8900등의 칩들 USB칩들 여러가지 칩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런것을 배워도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식이나 기술에 깊이가 없는것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너도나도 합니다.  제가 끝에 써놓은 결론이라는것은 별로 좋은내용은 아닙니다만.

  • 이민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기계쪽도 우리나라에서는 좀 힘든게 사실입니다. 기계라는것은 거대 장치산업과 대규모의 자본이 들어가는 사업이 많습니다. 물론 조그만한 케이스 디자인하고.(물론 이것도 금형설계등은 매우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고..돈도 비싸고)  그래서 우리나라현실에는 정보통신쪽의 업종이 나라의 크기에 맞는거 같습니다만..    그리고 기계쪽의 대학 커리큘럼은 매우 구닥다리라서 많은 학생들의 학업의욕을 꺽어놓고 있고 특히 교수들은 더하지요..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도 학교에 가보면 기계과는 너무 낙후되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고.. 그런것이 학생들을 기계과로 이끌지 못하는 원인이 되는거 같습니다.

목록


취업/직장/스타트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912 [펌] 싸이 가수활동 중단 - 병역 특례 업체에 입사 댓글 23 무보람 01-06 9676 0
911 [잡담] ARM 강의를 듣고나서 느낀점.. 댓글 15 이민주 01-05 9180 0
열람중 답변글 [re] [잡담] ARM 강의를 듣고나서 느낀점.. 댓글 4 샌달한짝 01-09 6336 0
909 특허사무소 취직? 댓글 2 서기 01-04 7305 0
908 [조선일보] 두 대학원생, 2년간 국제학술지에 논문16편 댓글 7 성백경 01-04 6485 0
907 연구직의 근무시간? 댓글 29 이상필 01-02 10943 0
906 취업시 대학원 세부전공이 큰 영향을 주나요? 댓글 1 onlyou 01-02 6764 1
905 과학기술 대학원대학교 알려주세요 댓글 2 바닐라향 01-02 6361 0
904 연봉공개 게시판이 있으면 어떨까요? 댓글 1 early 01-02 6587 0
903 이직 선배님들의 충언을 바랍니다. 댓글 4 석이 01-02 5696 1
902 정부출연연구소의 연봉은 이공계생 위기를 부추긴다. 댓글 7 정출연 01-02 13567 0
901 회사 전직시 이정무 12-30 6037 0
900 답변글 [re] 회사 전직시 석이 01-02 5014 0
899 pay open의 정보가 도움이 되나요? 댓글 15 늑대와춤을 12-30 6536 0
898 변리사 vs 대학원 댓글 4 힘든이 12-30 8830 0
897 盧 “軍복무기간 조속 단축” 댓글 6 tatsache 12-30 5865 0
896 인원수 뉴턴 12-30 5115 0
895 전직에 관해서...문의 댓글 1 Jake 12-30 5265 0
894 전문연 기간 단축보다 대기업 T/O를 늘리자 댓글 8 무보람 12-30 5755 0
893 연봉협상에 대하여... 댓글 12 공도리 12-30 8759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