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자가 한국에서 살아남는길.......

글쓴이
Semi-lee
등록일
2003-02-12 14:26
조회
6,3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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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반도체 과학과를 졸업하고 지방의 중소기업회사에 취직하여 이곳에 몸담은지 어언 10개월이 되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던졌지만요.
제 명함에는 "품질보증팀 엔지니어" 라고 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대단히 부끄럽고 한편으로 뿌듯합니다. 엔지니어라고 하기엔 부족한 것이 많았고 그러기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뿌듯했구요.
갑자기 사표를 던지게 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우선 첫째 이유는 한국이라는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제 상사는 직접 제게 말을 합니다.
아무리 성적이 좋고 성실해도 막상 여자와 남자를 앞에두고 신입사원을 뽑을때 망설여 진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성적이 좋지 못해도 남자를 뽑게 된다고.
요즘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활동이 활발해지고 남성 못지않게 맡은바 충실하며 어떤 분야에서는 더 뛰어나기 까지 합니다. 하지만 4년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배운 지식앞에서 회사도 망설이는 이 판국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는 하루도 떠날날이없이 저를 괴롭혀 왔습니다. 또한 같은 엔지니어로서 그들보다 아는것이 더 많은면 "여자가 무슨.." 이 가장 먼저 터져나온 말 입니다.
겉은로는 여자로써 대단하다 , 그렇게 해내다니 훌륭하다 였지만 결국 깊은 뿌리는 " 여자가 무슨..." 입니다. 그 여자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남들 밤새서 일할때 같이 밤새었고 다른 엔지니어보다 더 열심히 일했지만 되돌아오는건 "극성맞다" 였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모든 여성 여러분~~~
지금 어떤 분야에 어떻게 몸담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알고싶습니다.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또한 엔지니어로서 살아남는길을요.
제대로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추지 못하고 격한 감정에 생각을 적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가장 잘 하는 방법을요.

  • 배성원 ()

      제가 아는 많은 여성분들이 외국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더군요. 심지어 남편이 돌아오라고 해도 게속 외국에서 애 둘 맡아 기르면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 분은 약 6개월 한국 기업의 물을 좀 먹어본 분이시지요. 절대로 안 돌아옵니다.

  • 배성원 ()

      길이 '뜨는 것' 뿐이냐고 제게 물으신다면...... 달리 다른 길은 잘 모르겠고요... 설사 있다 하더라도 현재는 아니겠죠. 가깝고도 먼 장래 우리의 희망의 나라에서나 가능한...^^

  • 준형 ()

      앗, 이거 토론 게시판으로 옮기면 안 될까요? 좋을 듯한 주제 인데..

  • 랄라라 ()

      여성과학자라... 대학원에서 보면 정말 열심히 잘하는.... 남자 둘 이상의 일을 하는 여학생들이 가끔 있긴 하죠....

  • 랄라라 ()

      성차별 하는건 아닙니다....사회는 잘 모르겠지만, 단지 대학원이라는곳을 오래 있어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 김선영 ()

      국내에서 크면 아무래도 여성의 인식에 남성종속적인 마인드가 심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성과학자, 여성지도자가 나오기 힘든 풍토가 되는게 아닐까요? 성차별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여자는 이래야 한다라고 교육받고 자라니까 그렇게 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길을 걸을지, 아닐지는 본인의 선택으로 가는게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만... ^^*

  • 김선영 ()

      대학원에서 본 어떤 여자는 남자들에게 착하게 행동하여 인기를 많이 얻고, 일도 남자들이 많이 해주는 반면에 어떤 여자분은 혼자서 끙끙거리면서 다 하는 분도 있더군요. 결국 누가 더 좋다고는 말 못하지겠지만, 둘다 자기 능력이니 둘다 빼어난 것이겠죠. 다만 너무 공으로 먹을려고 드는 사람(남자나 여자나)을 보면 화가 무지 나지만요.

  • 김선영 ()

      그리고 덧붙여서 전 여자분들이 회사에서 동등하지 못하게 일을 한다 하더라도(평소가 아니라 육아나 임신, 기타 이유로) 이건 사회에서 오히려 돌봐야 하는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여성은 한사람의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고유한 권한이 있습니다.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사회개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유일한 생명의 신비를 지니고 있으므로 사회가 보호하여야 하는게 원칙이겠죠. 여성분들도 이런 보호를 받는 것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듯 싶습니다. 학교에서부터 남녀에게 이런 마인드가 심어져야 하는데 철학/도덕적관념이 없으니 사회가 각박해져가는거 같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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