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여성이 사회의 동등한 한 인격체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글쓴이
김일영
등록일
2003-02-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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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패미티스트 옹호론자도 아니고 남성 우월주의자도 아니지만 저도 남성인지라 저도 모르게 남성 편으로 손이 기우는 것을 느낍니다.

제 생각에 가장 큰 문제는 두가지로 생각하고 있는데, 첫번째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환경이 너무나 미비하다는 것이도, 두번째는 여성 스스로의 자각이 역시 낮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이야기를 하면, 여성이 사회로 진출하는데 가장 큰 장벽이 바로 취업에서의 남성성과 여성성과의 대결구조로 가는 것입니다. "공학은 힘든 일이니까 여성이 하기는 힘들다" 또는 "연구에 있어 남성은 밤샘 작업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여성은 못하니까 안된다"라는 식의 여러 편견으로 얼룩진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자신들의 영역에 있어 일어나는 일은 성 대결 구조(즉 남성은 힘이 더 좋으니 여성보다 일을 더 한다라는 식...)으로 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후 취업이 되더라도 여성에게는 핵심적인 일을 맏기지 않는데 있습니다. 그 이유를 들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여성은 결혼하면 일을 안한다. 그리고 쉽게 회사를 그만둔다는 식의 이유를 들어서 여성은 일에 보조적인 위치로 생각하고 핵심적인 일을 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 즉 사회 생활의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편에서는 여성의 노동과 결혼 후의 육아 문제인데, 이 부분에서 정부 정책은 후진국입니다. 여성 노동을 이끌어 내자라고 말은 잘 하지만 정작 정책 입안에는 별로 입니다. 저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회당'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러한 여성 노동과 육아 문제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더군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육아 문제를 여성 전유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남성도 같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정책을 개선해 나아가 해야 한다고 봅니다.

두번째부분에서는 여성 스스로의 약자임을 인신하고, 이익은 취하되 책임은 지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부분이 국방의 의무인데, 한국은 특수한 분단 국가라는 이유에서 남자는 모두 국방의 의무를 지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이러한 특수성을 여성이 이해하고 남성들과 동등한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국방을 의무를 지고 제대한 남성들에 대한 군 가산점 제도 폐지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스라엘과 같지는 않을지라도 여성에게 1년정도 사회봉사를 시킨다면 많은 탁아소나 양로원등에서 많은 일손을 해결하고 여성의 지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1년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너무 길고 약 300시간이상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여성 스스로 남성과의 성 대결 구도에서 약자임을 인식하지 않고 동등함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그러한 모습이 아직도 멀기만 한 것을 봅니다. 저의 대학 후배들도 보면, "남편이 돈을 잘 벌어오면 집에서 가사나 돌보는 것이 맞다"라고 생각하는 여자 후배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참 아쉰 것이지죠. 이러한 문제의 한편에서는 남성들의 시각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물론 저부터도 결혼하면 아내가 집에 온전히 있어주기를 바라는 것을 보면, 저도 사회에서 없지 않아 여성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길들여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교육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러한 교육을 통한 성의 인식을 바꾸어 나가도록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남성 위주의 문제는 법으로 제도화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우리나라는 넘어야할 산이 많고도 많습니다. DJ 정부때부터 여성 대변인등 여러분야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는데 좋은 현상입니다. 여러한 부분이 여성 지위 향상과 동등한 인격체로 발돋음 하는데 나아가야 하도록 여성들도 힘을 합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두서없이 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군요.

  • 유용은 ()

      취업에서의 여성성과 남성성의 대결이 있다는 말은 취업후엔 사라진다는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선 남성성과 여성성을 기업문화에서는 차이로서 보지 않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일하는 스타일을 보면 저를 포함한 여자들과 남자들의 차이가 있습니다. 여자들은 compac하게 정신없이 쭉 일하고 일정시간에 퇴근하길 바라는 반면에 (심지어는 화장실가거나 밥먹는 시간도 아까워합니다.) 남자들은 중간중간에 텀을 두고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예로 담배를 피러가거나 밥먹으러 가거나). 일중독이 걸리기 쉬는 쪾은 여자들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차이가 왜 생겼는지는 추정하기 어렵지만 장시간 노동에 익숙한 한국기업에서는 둘중에 한쪽이 배척받고 환영받는 현상을 종종봅니다.

  • 유용은 ()

      중요한 일을 부여받는 차이가 생기는 것은 대체로 그런 일일 수록 load가 많이 걸리고 풀어야 될 것이 얽힌 일이기 때문에 접근할 기회가 많은 남자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in sight , in mind라고 그리고 작업중엔 여유시간이 없어보이는 여성의 스타일은 관리자에게는 빡빡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결책은 여성들이 남성의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자신만의 장점이 부각될 영역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 유용은 ()

      하하 이런글을 쓰는 것도 너무 진지한 건지도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000 ()

      참 황당한 것이 왜 또같이 일하고 공부하면서 왜 가사와 육아의 부담은 여자에게만 가는 것인지. 직장생활내지는 대학원 생활하시는 남자분들은 여자의 자격지심을 논하기 전에 자신은 과연 가사와 육아를 얼마나 책임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000 ()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부담입니다. 여자(인간)에게 무거운 짐을 미리 하나 지어놓고 나랑 같이 해라는 것은 시작부터 공평하지가 않다는 사실을 "여자가 운운.."하는 분들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 김일영 ()

      이 문제에 대해 토의해 보시는 것은 어떤지요? 유용은 님이나 000님 어떠신지요?

  • Semi-lee ()

      여성이 사회의 동등한 인격체로 받아들여지기란 아직도 까마득한 일인것 같습니다. 인식하고는 있으나 실천하지 않는 한국사람들 처럼요.

  • 배성원 ()

      토론방에 발제문 하나 올리시지요? 그리고 현재의 상태를 어느정도 문제로써 인식하는 단계가 지난다음 대책으로 삼을수 있는 몇가지 의견도 같이 토론해 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발제문에는 여성으로서의 문제의식이 많이 담겨 있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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