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교수님상이란...

글쓴이
포동이
등록일
2003-02-14 11:41
조회
7,3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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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아래의 글중에 보니까 훌륭하신 교수님이란 어떤 분일까 라는 질문을 하신 분이 계십니다. 언제나 그러했지만 각종 일간지 및 인터넷에 기재된 글을 보면 이공계 기피문제, 대학원내의 문제,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첨단기술등등 저희들이 때로는 적응하고 받아들이며 때로는 저항하고 거부해야 되는 사안들이 많습니다. 그 많은 분제거리 중에서 저는 대학원이란 사회에서의 교수님의 영향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석사과정은 보시는 분에 따라 의견이 다르겠지만 전문과정이라기 보다는 학부과정보다는 깊이 있게 그러나 폭넓게 이런저런 일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견문을 넓히고 졸업논문을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한번 정리해보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박사과정으로 들어가게 되면 석사과정에서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잦은 지도교수님과의 만남이 있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단순히 학문혹은 연구에 대한 논의 혹은 토론외에 학생과 교수님과의 교류가 생기게 되지요. 연구에 접근하는 방법, 학생을 다루며 지도하는 방법, 학생에 대한 배려, 교수님 주위의 환경 ( 프로젝트하는 회사, 다른 학교 교수님들, 연구 관련 공무원등등 ), 인생관등을 박사과정학생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할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장래가 영향을 받게 되므로 신중할수 밖에 없지요. 주변에서 들리는것이 지도교수님에 대한 험담 및 능력에 대한 비판이라면 최악의 경우라 할수 있겠습니다. 다른 글을 읽다보니 연구비를 빼돌리거나 학생들에게 인건비도 주지않고 부려먹거나 하는 등의 일들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주변을 살펴보면 실험실 운영이 매끄럽게 되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들 경우에 우선 선행되는것은 교수님의 연구에 대한 관심입니다. 관련된 논문은 정기구독을 하여 연구흐름을 파악하고 실험실의 기자재와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여 연구테마를 결정합니다. 또한 교수님 주변의 환경을 활용하여 cowork을 하게 하여 좀더 넓은 세상을 학생으로 하여금 경험하게 합니다. 연구성과에 대해서는 바로 논문화 혹은 특허화 시켜 학생들에게 그동안의 보상이 돌아가게 합니다. 이를 위해서라면 교수님들의 연구에 쏟는 시간은 상당해야 됩니다. 잦은 수업과 출장속에서 학생들의 연구를 챙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만 만약 이를 면죄부로 삼아 연구를 게을리 하면 나중에는 학생들에게 연구안하는 교수로 낙인 찍히게 되죠. 위에 언급하드시 연구에 대한 성과가 논문화되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그동안의 신뢰는 더욱 굳어지게 되고 졸업후에도 무슨일이 있거나 home coming day때 달려오게 됩니다.
 연구에 대한 열정이 있는 교수님이라면 존경받는 교수님의 첫째 조건은 충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문제를 귀담아 들어주시고 자신의 잘못이 있을때 인정할수 있는 교수님이라면 두번째 조건도 만족된거라 생각됩니다. 이때쯤되면 교수님의 리더쉽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도학생간의 문제에도 신경을 쓰고 불화가 생기기 전에 해결하려는 생각이 있어야 되니까요. 이런것은 딱딱한 자리가 아니라 점심식사를 하면서 학생들의 애기를 들으면서 알아차려야하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이정도가 되면 세번째 리더쉽의 문제도 해결된거지요. 마지막 네번째는 교수님 주위 다른 교수님들과의 인간관계 혹은 회사나 정부 연구소등과의 신뢰관계겠지요. 좀더 확대해보면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과의 교류등도 포함됩니다. 물론 이런 일들은 교수님 혼자의 노력으로는 불가능 하고요 학생들과의 신뢰와 믿음에 기반을 두고 연구가 수행되었을때 오는 부산물같은거지요.
 결론적으로 학생들의 신뢰와 믿음은 연구를 통해서 얻어지고 이를 통해 더욱 연구를 박차를 가할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소 이상적인 교수상을 언급하는 어조가 되버렸지만 위와 같은 모습에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교수님이라면 존경받을 만하고 감히 말씀드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학생상이란 존경받는 교수님이 거울에 비치는 모습이라 생각되어 생략합니다. 만약 이글을 일어보시는 분들중에 장래의 꿈이 교수이신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하셨으면 합니다.
  • 최희규 ()

      좋은 말씀... 진솔한 교수님도 좋은 교수님... ^^

  • 긍정이 ()

      맞습니다. 앞으로 교수 하실 분들, 가능성이 있으신 분들 이런점 염려 해두시고 교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쩝... 멀쩡한 교수가 언제나 많이 나올려나...

  • 배성원 ()

      이미 많이 계십니다. 소리가 안날 뿐이지요.

  • 황인태 ()

      저도 배성원님의 의견에 동의... 개인적으로는 포동님이 정의하신 좋은 교수님의 범주에 속하는 분과 대학원생활을 보냈기에 사견에 그칠지도 모를일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양심적이고 연구에 열과 성을 다하시는 분들이 학교에 많다고 생각합니다.

  • 실망이 ()

      배성원,황인태님의 경우처럼 우리 나라 국민은 항상 <아직은 좋은 분들이 많이 있다>는 식의 말로써 심각한 문제를 피해가려고 하는 게 문제입니다. 때론 흑백논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흑백논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회색분자(기회주의자)라는 안좋은 말로 표현할 수도 있지않은가요?뭐 일제시대에는 일본에 좋은 사람 없었습니까?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일본에 의해 우리 나라가 피해를 입었지 않습니까?우리들은 안좋은 사람들만을 척결하면 되는 것입니다.

  • 배성원 ()

      실망이 님의 말씀도 맞습니다. 우리가 요즘 이공계의 문제를 이야기할때 존경할만하고 열정이넘치시는 교수님들을 상대로 이야기하진 않죠. 지탄의 대상이 되는 교수,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처럼 젊고 새로운 신진세력은 항상 견제받을때 그 과감성과 '잘 살피지 못함'으로 욕을 먹는 일이 많습니다. 취지는 좋은데 경험이 부족하다는 둥...왜 그런지 아십니까? '흑과 백'의 "경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안해서 그렇습니다. 교수 문제 뿐만 아닙니다. 우리사회 구석구석 흑과 백이 다 있고 그 '경계' 또한 곳곳마다 있겠지요. 그 경계는 백으로부터 아주 서서히 흑으로 변해가는 어떤 가치, 인간 가치의 영역이겠지요. 여기서 어떤 경계를 어떤 식으로 해서 어떤 사람은 나쁘다고 명확히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거의

  • 배성원 ()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그 변해가는 흑과백의 '경계층'에 있다고 보는데 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명백한 '흑'...? 혹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있겠지요. 그러나 '백'이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하며 그 경계를 이루는 수많은 사람이 모두 지켜보고 있음도 역시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배성원 ()

      끝으로...그래도 제 생각에는 역시 훌륭한 교수님들이 훨씬 더 많이 있는거 같습니다. 경험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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