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글쓴이
nkt
등록일
2003-05-07 01:07
조회
5,7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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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건
전문연구요원에 대해 질문드린 학생입니다..
휴...하루에 생각이 열두번도 넘게 바뀌네요 ^^;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장차 뭘하고 싶은지..를 정하는 일인데 이게 확실하게 정하지 못하니까 방황하는거 같네요..
저는 명예욕이나 금전욕은 별로 없고 그냥 조용한 데서 평화롭게 살고싶어하는 애늙은이 입니다.

제가 작년에 삼성전자 TN 연구소에서 인턴을 했는데 저에겐 상당히 충격이였습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9시 10시까지 26층 건물에 갖혀서 살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해야하기에 모두 수원에 살고있다는
말을 들으니 -_- 제가 상상했던 회사와는 많이도 다르더군요..
서로 일이 바뻐서 말도 안하고 밥도 따로 먹으러,밥먹고는 바로 올라와 근무시간전까지 모두 잠자는....
이런 생활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답답했지만 거기 직원분들은 타성에 젖었다..라고 할까요?
너무 이런 생활에 젖어 살다보니 왜 이런 생활을 내가 하는 지조차 잊어버린듯한..

저희 부서 부장님은 전형적인 샐러리맨의 전형이셨습니다. 피곤한 약간은 신경질적인 얼굴.제일먼저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학부출신인것을 커버하려 열심히 하시는..제 앞에서 4살어린 다른 부장(곧 상무달 사람이라더군요)에게 엄청 깨지는데
제가 괜히 쳐다보기 민망하더군요..담배피시는 옆에 가서 "이렇게 살기 힘들지 않으세요?" 이러니 "다 그래..싫으면 공무원해라"
이러시더군요..

나이 50이 되어 억대 연봉을 받아도 50살 될 때까지 그것을 위해 다른 모든것을 포기해야 한다면 50살에 돈이 많더라고 저는 하나도 기쁠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허무할꺼 같네요.
친구의 친구 아버지가 이윤우 사장님인데 사장될때 까지 주말에 집에 있으신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처음 수원,기흥공장 부지 설정작업까지
다 하셨다고 하더군요..뭐 그런 것에 열정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부러울 뿐이지만 저는 이것 저것 많이 해보고 싶거든요..
피아노를 배우고도 바이올린도 배우고 싶고 낚시도 하고싶고 운동도 독서도 주식투자도 그림도 배워보고 싶거든요.
물론 지금까지는 수능에 전공에 치여서 마음껏 해보지 못했지요.

그래선지 며칠전 갑자기 입대를 일주일 앞두고 기술고시 생각이 나더군요. 붙기 힘들다지만 고등학교때처럼 노력하면 못할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 좀 적게 받고 여가 시간을 즐길수 있는게 여가시간없고 돈많이 버는 것보다 좋거든요.

제가 책임감이 강하고 일을 꼼꼼하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회사가면 일은 잘하겠지만 혼자 엄청 스트레스받으면서 살게
뻔하다는게 제 생각이고 제 친구놈도 그럴꺼 같다더군요 -_- 지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군대문제는 그냥 취직하려면 전문연. 다른거 해볼려면 (기시같은거..) 걍 공군가는게 나은거 같네요.
5일안에 결정해야 할껀데...
가끔은 서울대생이라는 것이 제 진로의 다양성을 막는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쓰다보니 논리전개없이 신세한탄하는 내용이네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도 궁금하고요//


P.S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아무래도 공군가는게 나을꺼 같네요. 글속에 답이 있는거였나요 ? ^^;

  • 긍정이 ()

      공무원도 중앙부처는 주말 없고 삼성전자 보다 더 바쁩니다. 즉 기시를 보고 들어가게 되면 삼성전자보다 바쁘면 바빳지 안 바쁘지 않습니다. 제일 좋은건, 시골에 있는 보건소에 있는 행정서기 9급을 하시면 출퇴근 헐렁하고 놀기 좋고 일 많이 않습니다. 그러면서 배울거 다 배웁니다. 어느 집단이나 핵심부서는 다 죽도록 바쁩니다.

  • 긍정이 ()

      저도 님과 같은 걸로 많이 고민했었는데, 각종 집단을 다 비교해 보니 핵심부서는 다 마찬가집니다. 제 친구 아버지는 재정경제원에 계시는데 행정고시 붙고 20년동안 쉰 날이 며칠 안된다고 합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연구실등등 핵심부서는 다 같습니다. 그것이 조직입니다.

  • 요원x ()

      저도 이런 것으로 많은 고민을 한 사람입니다. 저는 대학원시절에 일본에서 파견되어 연구를 했습니다. 연구소에서 주어진 목표를 위해서 일할 때는 정신없이 바쁩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차이점은 어떤 목표가 달성되면, 다같이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문화적인 측면으로 볼 때 일하고 인생을 즐기는 것을 얼마나 적당히 안배할 수 있는 가에 정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요원x ()

      현실적으로 1년 365일 너무 일이 많아 휴식을 취할 수 없는 그런 곳이 얼마나 될까요 ? 인생을 즐기는 문화가 회사나 사회에서 얼마나 뿌리내려 있는가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한국은 사실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땅에서 살면서 어떻게 이런 점을 관철시키는 가 있다고 봅니다.

  • 공대생 ()

      그냥 공군 가세요. 괜히 맘이 뒤숭숭하신가본데요. 군대문제해결하시고, 아직 학부생이시니까 나중에 유학도 생각해보실수도 있잖아요. 전문연의 정원은 2년후면 지금의 반의 반으로 줄어들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처우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하구요. 몸건강히 제대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원생 ()

      부모 잘 만나서 밥 잘 먹고, 학교다니면서 공부할수 있게 부모님께서 환경만들어 주시고, 친구들과 술도마시고, mt도 다니고, 고학력이라는 소리도 듣고, 백수로 살다가 아무런 능력없이 막노동이나 하는 사람보다는 나은 삶을 살고 있는것은 아닌가 싶내요.. 한번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보는 것보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을 찾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았음 좋겠네요. 현실에 만족합시다.

  • 놀자박사 ()

      원생님 말을 들으니..제 친구 생각이 나는군요..제 친구 나이 30이 다되도록 아직 백수입니다..하는일이라곤 오전에 늦게 일어나서 겜방에 가서 하루종일 동네 꼬마들이랑 겜이나 하고 가끔 여자친구나 만나고...그런데 보통사람이라면 엄청 스트레스 받을텐데 전혀 그런것 같지도 않더라구요...성격때문인가 ^^; 집안이 좀 먹고 살만 하니까 백수짓도 하고..가끔 부러울때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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