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세상은...

글쓴이
긍정이
등록일
2003-05-09 13:15
조회
5,181회
추천
1건
댓글
11건
예전에 친구가 해준 얘기인데 원생님의 글을 보니 다시 이글이 떠올라 구해서 올립니다.


--------------------------------------------------
 한번 같이 읽고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보고있는지..



퇴근시간 즈음에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가 쏟아졌다.
도로 위의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다녔다.
나도 이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뛰어들었다.
그 곳에는 이미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이 서 있었다.
빗방울이 더 굵어지기 시작하자 할아버지 한분이 가세하셨다.
그런 다음 중년 아저씨 한 분이 들어왔고 마지막으로
아주머니 한분이 비좁은 틈으로 끼어들었다.
출근시간의 만원버스처럼 작은 처마 밑은 사람들로 금새
꽉 찼다. 사람들은 이 비좁은 틈에 서서 멀뚱멀뚱 빗줄기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비는 금방 그칠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뚱뚱한 아줌마 한 분이 이쪽으로 뛰어 오더니
이 가련하기 짝이 없는 대열로 덥석 뛰어들었다.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했던가?
아주머니가 그 큼직한 엉덩이를 들이대면서
우리의 대열에 끼어들자 그 바람에 맨 먼저 와 있던 청년이
얼떨결에 튕겨 나갔다. 그 청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쭉 훑어 보았다.
모두들 딴 곳을 바라보며 모른척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셨다.
"젊은이, 세상이란게 다 그런거라네."
그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쳐다보더니 길 저쪽으로 뛰어갔다.
한 사오분쯤 지났을까? 아까 그 청년이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비닐우산 5개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말했다.

"세상은 절대 그런게 아닙니다."
청년은 다시 비를 맞으며 저쪽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청년이 쥐어준 우산을 쓰고 총총히 제 갈
길을 갔다.
그러나 세상은 다 그런거라네라고 말한 할아버지만이
한참 동안을 고개를 숙이고 계시더니 우산을 바닥에 내려
놓고는 장대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 원생 ()

      이 글을 읽으니 이것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기 다르겠네요. 세상이 다 그런거라고 한 할아버지가 계신데 비닐우산 5개를 가져오면서 그래도 아직은 정이 남아 있어 살맛 나는 세상이라고 해석해도 되는 것 아닙니까? 불행속에 행복이 찾아오면 행복속에 행복보다 더 행복할테니까요. 이 글을 아마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인 사람들을 비꼬려고 만든 글 같내요.

  • 긍정이 ()

      오~옷!!, 행동, 행동, 행동... 오~~옷!! 대단하다.

  • 배성원 ()

      막무가내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편하면 군말말고 살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계속하고 있군요. ...... 당신이 그런 주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곳에서 나름대로 현재의 상황을 개선해보고자 방향을 찾는 사람들을 비난할 권리가 있는것은 아닙니다.

  • 말년차 ()

      원생이라는 분은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군요. 그런 가치관이라면 왜 대학원은 다니는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 말년차 ()

      공고를 나왔다고 했는데, 그냥 공고 졸업한채 취직해서 적당히 살지 어려운 공부는 왜 할까요? 그것도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은 아니던가요? 당신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듯이 전문요원들도 노력하는 겁니다. 사실 나야 복무완료가 채 6개월 밖에 안 남았으니 복무단축을 하든 전직자유화가 이루어지던 아무 상관이 없지만, 내가 겪은 힘든 것들을 적어도 후배 전문요원들은 경험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충고하면, 우리가 오늘 일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것이라는 겁니다.

  • 박수 ()

      혹시 원생님 병무청 직원이 아닐까요? -_-;

  • vortex ()

      저도 '원생'이라는 님이 이해가 안되는군요. 배부른 소리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따지면 돈받고 일할수 있는 직업이 있다는거 자체만으로도 다행인것 아닌가요? 일 힘들고 돈 적게받는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서울역의 노숙자들이 들으면 때려죽이려고 하겠군요. 물론 실업계 출신의 기능인들의 처우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루어지는 논의들이 공대출신들만 잘해주고, 공고출신은 못해줘도 된다는 것입니까?

  • vortex ()

      단지 공대인들이 많으니 공대출신에 대한 처우개선을 많이 얘기하는거 뿐이지요. 그게 왜 고학력자들의 이기주의로 폄하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그렇게따지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못사는 노숙자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현상황에 대해 불평하면 안되겠군요.

  • vortex ()

      여기는 무슨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그런곳이 아닙니다. 실업계 기능인들의 얘기도 꼭 다뤄야 한다는 의무같은건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생긴 모임이며 회원 중에 공대생들이 많다보니 당연히 공대생들 처우에 관한 얘기가 중심이 되는거죠. 또 간간히 실업계 인력의 문제에 대한 좋은 글들도 올라오고 있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실업계 출신의 몫을 뺏어서 공대출신들 잘해달라는 얘기를 하고있는것도 아니잖습니까? 당연히 공대인들로서는 공대문제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는거죠. 실업계 출신보다 약간 상황이 낫다고 해서, 불평이나 불만을 얘기하지 말라는건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 즐거운상상 ()

      원생님!! 병무청 알바같은 느낌이 확드는군요. 실업계출신보다 약간 상황이 나은거는 그만큼 그자리에 올라가기 위한 노력을 한건데.. 그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 아니할수 없군요.

  • 이희진 ()

      와~~~ 정말 꼬집는 글발들이 놀랍네요. 이공계 정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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