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우리나라 산업기술 수준이 낮은 (?) 원인

글쓴이
bioman
등록일
2002-03-17 12:53
조회
7,093회
추천
1건
댓글
1건
어쩌면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한국의 과학기술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논의하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것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해나가야 할 그리고 극복해야 할 것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다고 봅니다. 설문조사에서 질문을 "우리의 과학기술이 높다고 보십니까 낮다고 보십니까?" 라고 묻고 나서 다음질문으로 "낮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 했으면 좀더 나았겠지요. 하지만 이사이트의 출발점은 한국과학기술의 위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질문이 좀 부정적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제 생각에는 과학기술에 있어서 다른 나라와의 비교나 산업화에 대한 역사의 차이는 분명 지금의 우리위치를 설명해 줄진 모르지만 앞으로의 우리위치를 나타내거나 우리가 못한 것에 대해 면죄부를 주진 않을거라 봅니다. 과학기술에 있어서만은 winner takes all 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배성원씨가 지적했듯이 지금 우리와 외국의 선진기술이 간발의 차이더래도 그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차이를 줄일 때 보다도 더 많은 땀과 돈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축구가 브라질에 계속해서 몇년간 0-4, 0-3, 1-3, 2-3으로 졌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축구기술이 브라질에 점점 더 접근해 간다고 할수 있을까요? 그리고 다음에는 비기거나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우리나라가 브라질을 한번이라도 이길때까지는 그차이는 영원히 존재할 거라 생각합니다. 스코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길수 있느냐 그리고 이겨봤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학기술도 마찮가지입니다. 전 기업의 이윤추구를 나쁘다고 보진 않지만 이윤때문에 외국에서 들여오는게 싸서 지금까지 진행되던 연구를 때려치고 외국에서 모든 기술과 plant를 들여온다면 우리는 선진기술로 발전할 토대를 잃어버리고 말겁니다. 아마 copy나 그copy에서 조금 발전된 제품이나 기술을 선보일순 있겠죠. 그리고 그기술을 뛰어넘을 다른 기술을 개발하던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또 다시 외국에서 기술을 들여와야 할겁니다. 이런상태에서 우리자체의 노력에 의한 기술개발은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들테고 기업가들은 우리 연구인력들의 능력을 으심하고 다시 비교우위론에 의해 외국에 손을 벌리겠지요. 기술의 종속이고 악순환이지요.

저는 생물계통에 있습니다만 미국에서 여러 의과대학을 둘러 보았을때 느낀건 우리가 과연 미국을 따라 갈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장비, 돈, 연구력, 그리고 잘 짜여진 support system.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겐 넘지 못할 큰태산 처럼 느껴졌지요. 뭐 우리만 그런가 다른나라도 마찮가지인걸 하고 생각한다면 마음 편하겠지만 다른 나라들 또한 그간격을 좁혀보고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상대는 대만이나 아프리카의 그런나라들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라는 거대한 공룡입니다 . 지금까지 많은 논의가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가 빠른시간안에 바뀌지 않는다면 과학기술에 있어서 경술국치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전 우리에겐 저력이 있고 분명히 해낼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회시스템이 그저력이 발현되기에는 너무나 척박하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글을 써봅니다. 지금변하지 않으면 앞으론 더 힘들어 지지 않을까요?

  • 소요유 ()

      그렇습니다. 제 경험으로보면 비록 실험기기라 하더라도  90%에는 도달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5%를 넘어야 정상적으로 쓰는데 아직 그 5%를 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목록


취업/직장/스타트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612 답변글 너무 많은 걸 바라시는 거 아닙니까?..^^ 댓글 3 offaxis 09-01 6214 0
611 출연연에 관하여?? 댓글 3 익명 08-31 5688 0
610 학벌세탁을 위해 박사과정 밟으시는 분들 댓글 8 궁금이 08-31 10022 0
609 답변글 [re] 어느 대학교 게시판 글 중에서 (호섭이님 글의 근거) 댓글 8 tatsache 09-01 6753 0
608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어떤 곳인가요? 댓글 1 이쁜이 08-30 6349 0
607 포닥에 관해서... 댓글 6 사색자 08-30 7827 1
606 에트리 오길록 원장의 '욕설' 구설수 댓글 10 맹성렬 08-29 9408 0
605 [연합] LG전자, 신규사원 케어링제도 시행 ; 이게 뭘까여...^^;; 댓글 5 김덕양 08-29 6609 0
604 디지탈 필터 설계쪽은 10년뒤 전망이 어떤가요?^^ 댓글 2 고민중... 08-29 5430 0
603 기술표준원이란 곳은 뭐하는 곳인가요? 댓글 2 궁금이 08-28 6176 0
602 직원들 월급 많이 주는 회사는 과연 어디일까? (8/27 조선일보에서 퍼온 기사) 댓글 7 나도… 08-27 12565 0
601 [짧은 글] 벤처기업에 대한 단상 댓글 4 최성우 08-27 6630 0
600 회사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김성욱 08-26 6334 1
599 혹시 공업계측기사 자격증에 대해 아시는 분? 김성욱 08-25 5980 0
598 KARI 쪽에 대해서 질문. 댓글 3 빌리 08-25 7158 0
597 답변글 항우연 경험기 offaxis 08-25 8335 0
596 질문] 서울시립대EE에 대해서 질문좀 하려구요 댓글 7 아무개 08-25 7177 0
595 답변글 [re] 질문] 서울시립대EE에 대해서 질문좀 하려구요 신** 08-25 6143 0
594 대학교육의 문제... 댓글 11 fall 08-24 6328 0
593 답변글 [re] 대학교육의 문제... 댓글 8 배성원 08-24 5549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