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문제에 대해서 조언을(꼭 부탁드립니다..급해서)

글쓴이
공대2년
등록일
2002-03-19 22:40
조회
4,783회
추천
0건
댓글
9건
한겨레 게시판에도 올렸습니다만 더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이 게시판에도 올립니다...많은 도움 간절히 부탁드립니다...ㅡㅡ;

2학년입니다. 군대는 갔다 왔구요, 올해 25살.
지방국립대 전자정보(전자+컴)계열에 있습니다.
학교가 말해주듯이 고등학교 다닐때 공부를 뛰어나게 잘했던 건 아니었습니다..그냥 중상위권 실력.
그나마 수학 과학보다는 국어나 사회에 더 강점을 보였고, 문과 체질이었지만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문과를 가면 '문과=백수'라는 생각이 들어 이과를 지망했고(저희학교는 공부잘하는 얘들이 거의다 문과로 갔습니다. 그래서 내신관리 차원의 문제도 있었죠) 공대를 갔습니다.
공대를 간 걸 후회하진 않지만 요즘 들어서 계속 그런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공대공부 재미가 없습니다. 열심히 하면 따라가는데는 별 문제가 없죠...하지만 공부라는게 하면 할수록 뭔가 흥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무거운 짐처럼 느껴집니다...그나마 책상앞에서 하는 미적분 수식은 할만한데...
오늘 오실로스코프 실험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전선, 전기도구, 파형...다른 학우들에 비해 늘 실험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늦고, 1시간 이상 실험을 하면서 괜시리 마음이 답답해져만 오는 걸 느꼈습니다. 별다른 흥미도 없구요...ㅡㅡ;
많은 공대 학생들이 대학원을 지망하며 연구실에서 일하는 걸 보는데요...
전 저의 그런 모습이 상상이 안갑니다...
저와 이공계연구원...어울리지 않습니다...
주변에서도 '너는 이공계열보다 인문사회계열이 맞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솔직히 제가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갖는 분야는 주로 철학,사상쪽입니다...
언론문제,사회비평과 같은 문제에도 관심있구요...
그런데 그런 분야에 관심있다고 전공을 그쪽으로 옮긴다는 것은 잘해야 중상위권 정도의 실력밖에 되지 않는 저로써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무엇보다 법.상경계열도 아니기에 졸업해서 일자리도 없고, 특출난 천재가 아닌 이상엔 백수되기 딱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문과를 전공한 많은 분들이 졸업한 후에 어떤 진로를 택하는지 수없이 봐왔기에...ㅡㅡ;)
전 나중에 꼭 글쓰는 직업을 가지려고 합니다. '나'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주변에 대해서...글을 쓰는게 전 좋고 즐겁습니다...그래서 지금은 일자리에 대한 문제로 인해 공학을 공부하곤 있지만 이공계 연구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체질에 전혀 맞지 않구요...이공대를 나와서 꼭 연구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도 들구요...하지만 이공계를 전공하는게 다른 학문을 전공하는 것보다는 더 나을 거 같아 공부는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여기에 계신 분들은 설포카 출신들이 대부분이라 3류에 해당하는 저로서는 유학이나 의.치대와 같은 대안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그렇다고 제 실력에 맞추어 sky도 아닌 문과계열을 간다는 것도 한국의 현실에서는 무리구요...
저와 같은 평범한 이공학도 출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게 있을까요...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 철학.사상에 목메여 사는 한 이공학도 출신)

  • 포닥 ()

      이미 답을 아시는 듯하군요. 글쓰는 직업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가서, 어떻게 그 직업을 구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십시오. 아직 젊으시니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

  • 공대2년 ()

      글쓰는 직업인들이 모이는 곳이라면...잡지사 같은 곳을 말하는 겁니까?...

  • ozbbq ()

      언론고시 준비하세요. 토익성적,상식공부,작문공부를 열심히 하신다면 지방지 기자 정도는 지방대 출신이 진출할 수 있습니다. 중앙지에는 서울소재 대학출신들이 많더군요.

  • 배성원 ()

      그쪽으로 진출하셔서 이쪽 이공계 잘 좀 봐주세요..

  • 2bgooroo ()

      솔직히 공학공부하다보면은 점점 교양이 메말라 바보가 되는듯한 느낌이...철학,사상도 빈곤하고...

  • 새출발 ()

      뭘못하겠는가. 이제 겨우 인생의 1/4 살았지않는가. 인생. 마라톤이다. 길다. 젊음은 실컷쓰라고 있다. 가슴에 절실히 품은 소망은 결국 다 이뤄지게 되어있다.

  • 2bgooroo ()

      솔직히...공학해서 돈 버는게 더 좋은데...현실적 여건이 그렇게 허락을 안하니 속이 터지는거져...재주는 곰이 부리고...돈은 누가?...

  • 2bgooroo ()

      친구가 공무원 준비하자고 꼬십니다 그려... ㅡ,.ㅡ;

  • 공대생5 ()

      저희 과(전자공학) 친구 중에도 인문사회쪽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과학사 쪽 대학원을 택하더군요.. 이런건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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