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기술인 연봉자료 조사 2. 화학/화공 분야 part I

글쓴이
김덕양
등록일
2002-03-2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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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화공 과학기술자 연봉 조사

자료 출처: 2001 Salary Survey from American Chemical Society (ACS)


1. 통계자료 해석의 유의점 - 표본 집단의 성격과 자료의 대표값

 연봉 통계에 대해서 이것저것 따지기전에 미리 이 통계자료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드리고자 합니다. 이 자료는 미국의 화학협회에서 매년 발간하는 것으로 협회가입자에 한해 설문조사서를 돌리게 됩니다. 따라서 표본집단 자체가 미국 전체의 화학/화공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연봉이라고 보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겠습니다. 보통 협회에 가입하게 되는 사람들은 그 협회에서 하는 학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인데요, 학생의 경우 100불 미만 그외에는 3-400불의 회비를 내야만 합니다. 아무래도 우선 연구에 관심이 있고 또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그 회사가 넉넉해서 학회비도 대신 내주고 그래야겠죠? 제 생각에는 모집단 보다는 약간 수준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상 제가 미국 화학협회에 가입을 한 적이 없어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네요.

 이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을 화학자와 화학공학자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누고 있는데요, 이 분류는 단순히 그 전공 졸업자가 아니고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업과의 관련성을 더 따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화학과를 나왔다고 하더라도 화학공학관련 직종이면 화학공학자로 분류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조사에서는 연봉의 대표값으로 중간값(media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연봉의 분포라는게 상위로 올라갈수록 그 빈도수가 작아지는 피라미드형식인데요, 그렇게 되면 평균값을 대표값으로 사용하는 경우 일부 고액 연봉자들의 수치가 지나치게 큰 영향을 줄 우려가 있거든요. 그래서 중간값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전체 자료는 언제나 www.acs.org 가시면 무료로 찾아보실 수가 있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pdf 화일들은 시간나는대로 묶어서 자료실에 올려놓을테니까 필요하신분들은 다운로드받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급하게 안되는 영어 해석하고 자료 분석하느라 틀린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과감히 지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웹사이트에서 제가 받아놓은 자료들은 화학공학자 보다는 화학자쪽을 더 많이 다뤄놓았습니다. 따라서 여기 나와있는 자료들은 따로 화공이라고 쓰여있지 않는 한 대부분 화학자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전체 리포트(2001년 화학/화공 연봉조사)는 150불 내면 보내준다네요. 쩝.

2.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의 구성 (2001년 연봉조사에서 화학자만의 경우 입니다.)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이 60% 로 가장 많았고 (화학협회에 가입해서 연구논문 발표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십시오) 22%가 학사, 17%가 석사학위까지 마친 사람들이었습니다. 근무처로는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64%, 대학 26%, 국가기관 9% 순이었습니다. 연구/개발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39%, 일반/연구개발 관리가 15%(대부분 매너저급이겠죠?), 교육쪽(교수들일것 같네요)이 13%. 인종으로 따지면 백인이 84.3%, 아시야계 11.4% (바로 이것땜에 한국인이 minor 취급 못받죠!), 흑인이 1.8%, 미국인디언이 0.3% 등입니다. 그리고 성별로는 24.8% 가 여성이고요, 전체의 79.8% native-born citizen(미국에서 나고 자랐다는 소립니다.), 10.4% 가 naturalized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시민이 된 경우), 영주권 소유자는 6.5%, 그외 다른 비자는 3.3% 였습니다.

 가장 특이한 점의 하나는 아시안계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겠죠. 1990년도에는 겨우 6.3% 였다가 10년사이에 거의 두배로 뛰어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에 미국 출생이 아닌 화학자의 경우 11.2%에서 20.2%로 늘어났기 때문에 이를 인도, 중국, 한국, 대만, 일본등 아시아에서 유입된 인력들이라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아시안계의 특징은 74%가 박사학위소지자로 다른 집단에 비해 고학력이라는 점이지만 2001년 3월 현재 박사후과정에 있는 사람들의 32%가 아시안계이고 temporary visa (J1, or H1)라는 것도 특이한 사항입니다. 전체 포닥들(아시아계만이 아니고) 중에서는 51%가 temporary visa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군요.

 전체 나이분포 또한 많이 바뀌었습니다. 1990년에는 전체 화학자나이의 중간값이 41살이었는데 2001년에는 45세로 4년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1990-2000년 사이 미국 전체 노동자의 나이중간값은 36.4에서 39.2로 2.8년이 증가했군요. 제 생각에는 나이분포 또한 우리한테는 의미있는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즉 과학기술자의 정년이 어느정도 수준이냐죠. 나중에 우리나라 자료를 얻게 되면 일단 나이분포 비교도 한번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 94.6%, 파트타임은 2.5%, 박사후 과정 1.4%, 실업자 1.5% 입니다.

3. 연봉 분포

 여기 나오는 연봉액수는 2001년 3월 1일 현재 기본급을 말합니다. 보너스를 받거나 주업이 아닌 다른 소득원에서 나오는 액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 제시되는 수치들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모두 중간값입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전체 화학자 7만 3천불

 직장별: 기업체 7만 8천불, 국가기관 7만 3천불, 대학(academia) 6만불
 최종학위별: 학사 5만 5천불, 석사 6만 5천불, 박사 8만 2천 2백불.

 각 직장별 & 최종학위별
 기업체:  학사 5만 6천 백불,  석사 6만 8천불, 박사 9만 4백불
 국가기관:학사 5만 3천 8백불, 석사 6만 5천불, 박사 8만 4천 8백불
 대학  :  학사 3만 9천불,    석사 5만 불,    박사 6만 3천불

 역시 예상대로 기업체에서 근무하면 더 많이 받고 최종학위가 박사인 경우 더 많이 받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학공학자쪽을 잠깐 볼까요? (화학공학자 표본집단에 대한 설명은 주1에 넣어놓았습니다.)

 기업체:  학사 7만 1천불,    석사 8만2천4백불,박사 9만 2백불
 대학  :                                    박사 9만 천불

 화공쪽이 학사의 경우 화학보다 27%, 석사의 경우 21%정도 더 받는 걸로 나옵니다. (덧붙임: 아래 포닥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화공의 경우 Chemical vapor deposition (CVD) 나 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CMP) 분야등의 반도체 관련 대기업들과 석유유화관련 업종 (예를 들면 Exxon-Mobil) 의 대기업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학사나 석사의 경우 화학자에 비해 우대를 받는 것 같습니다.) 대학의 경우, 화학쪽 박사연봉이 작은 것은 화학쪽 교수들 중의 58%가 풀타임이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판명됩니다. 반면 화공쪽 교수들은 큰 연구중심 대학에서 좋은 경제적 대우를 받을 확률이 더 높은 편이네요.

 다시 화학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체 화학자 집단은 1991년과 비교해서 지난 10년동안 중간값이 40% 증가했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31% 상승) 그러나 이 값으로만봐서는 연봉의 증액이 그동안 좋았던 미국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비교가 힘들죠. 일단 전체 화학자 집단 자체가 나이가 먹어감으로써 경력이 증가해서 연봉이 증가했을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박사초임의 변화를 가지고 다시 한번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00-2001년 한해동안 연봉의 평균(중간값이 아닙니다) 인상률은 어떤지 화학자의 나이에 따라 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사      석사    박사    전체
 20-29    11.6%    8.5%    8.5%    10.5%
 30-39    8.5      8.1      8.1      8.3
 40-49    6.2      6.9      6.9      6.6
 50-59    5.3      5.5      5.5      5.5
 60-69    4.4      5.0      5.0      5.0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젊을때 연봉인상률이 학위에 불문하고 가장 큽니다. 이유는 아무래도 일단 젊었을때의 초임이 작은 편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연봉상승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평가받는 것과 젊을때 일궈내는 성과가 더 많아서 그에 대한 보상을 더 많이 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중간값과 그 분포도가 어떻게 되는지 그 연봉 대표값과 실제 연봉의 분포가 어떤지 보기 위해서 박사학위후 4년이내의 기업체 종사자화학자의 연봉 분포를 보았습니다.

 중간값 7만 2천불.

 상위 10% 내 8만 6천 3백불, 25% 내 8만불, 50% 내 7만 2천불, 75% 6만 7천불, 90% 내 5만 9천 4백불.

 일부 내노라하는 기업체 연구소에서는 전체 연봉조사를 통해서 상위 10% 안에 드는 연봉을 제시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자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또 실력있는 사람들만 뽑겠다는 것이지요.

 -보통 기업체에서는 전체 종업원수가 많은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박사급의 연봉중간값이 종업원수가 50명 미만인 경우 8만불인데 비해 만명에서 2만5천사이인 경우 9만 2천 3백불을 받고 있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이나 벤처보다는 더 많은 월급을 주고 있었는데 역시 그 이유로는 좋은 인력을 뽑기위한 프리미엄과 화학쪽 대기업은 대부분 제약쪽 회사들이기 때문에 순익이 잘나는 편이라 그 순익이 연봉에 반영되는 것으로 미뤄 짐작됩니다.

 -이제 대학쪽을 봐볼까요? 이쪽은 약간 복잡합니다만,

              연중 9-10개월 계약                    11-12개월 계약
          박사학위수여학교      아닌경우      박사학위수여학교      아닌경우
 정교수          9만불          6만 5천불      십만 1천 5백불      9만 9천 3백불
 부교수          5만 9천불      4만 9천불          7만 불            7만 3천불
 조교수          4만 2천불      5만 4백불          5만 8천불        5만 8천불

 교수 연봉의 경우 역시 처음 시작은 상당히 낮으나 tenure 를 받게 되는 경우 거의 9만불 수준으로 향상됩니다. 여름학기까지 가르치게 되는 11-12개월의 경우 십만불을 넘어서게 되고요, 보통 연구프로젝트를 하게되면 받는 consulting 비용을 합치면 대학교수의 연봉 또한 무시못할 만큼 상당한 액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오늘은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이어서 3편에는 화학자의 박사초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1) 화공관련 직종 응답자의 77%가 기업체에 종사하고 있고, 14%가 대학, 7%가 국가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92%가 풀타임이고 2.8%가
파트타임, 0.5%가 박사후과정, 4.8%가 실업상태입니다. (2001년 3월 현재) 81%가 백인, 16%가 아시안계. 여성은 전체의 12%.


 김 덕양 드림.

  • 포닥 ()

      화공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의 일부여서 두 표본집단의 대표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조,부,정교수의 평균연령에 대한 자료는 없나요? 연봉은 제가 알고 있던 것이랑 거의 일치합니다.

  • 김덕양 ()

      2001년 조사자료에서 전체 대학교수의 평균연령은 48세 입니다. 각 부문별 연령은 다른 자료를 참조해봐야될 것 같습니다. 교육쪽에서 나온 통계자료를 나중에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관전평 ()

      미국의 경우라면 지역별 편자가 있을 텐데, 이건 어떻게 고려된 건지 궁금하네요. 

  • 김덕양 ()

      지역별 편차 당연히 있습니다. 다음편에서 꼭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답을 말씀드리자면 동부와 서부 해안지역, 즉 생활비가 비싼 지역이 조금 더 많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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