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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세탁을 위해 박사과정 밟으시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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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이 작성일2002-08-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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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고 말하긴 곤란하겠죠.
제주위를 보면 이상하게도 박사과정하시는 분들이 모교출신이 아니라 타학교 출신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자기가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아닌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점점 갈수록 실망을 하게되죠.
그래서 한국박사들이 욕을 먹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무엇보다도 남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이유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박사과정하시는 분들을 보면 남들의 발표나 의견제시때 비꼬면서 혹은 집요하게 질문을 하십니다. 실제 자기 연구에 대해서는 소홀하면서도요. 모두 배우는 입장인데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소위 말하는 노예근성을 보여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석사는 박사과정 보조가 아닙니다. 그들도 배우기 위해 왔습니다. 또한 타학교에서 좀더 높은 학교(수능성적이 좋은 학교라고 해야겠죠)로 오신분들은 레벨이 낮은 학교에 다닌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과거에 당신도 밑에 있었잖아요. 명문대를 다니지 않는다고 모두 멍청이는 아닙니다. 모두 열심히 하잖아요.

오늘 몇사람들 때문에 무척 맘상해 술을 마시고 이렇게 주절주절 써봅니다.
제 이야기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란건 알지만 제 주위의 상황은 일반적인 것으로 보이게 만드네요.

아무쪼록 모두 열심히 해서 좋은 이공계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8

아햏햏님의 댓글

아햏햏

  ㅋㅋ...  무슨 말인지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인간들 상당히 많이 봐 왔었는데... '학벌세탁'이란 말은 좀 심한 듯 하네요. 아마도 자격지심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딴지를 거는 게 아닐까요? 스스로를 방어하거나 포장하기에 바빠서 맘에 여유와 아량이 없을테니깐요.

천칠이님의 댓글

천칠이

  저는 그 비슷한 경우도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봐 왔습니다. 궁금이 님의 말씀처럼 유독 자신의 박사학위 학교를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와는 반대로 뒤늦게 자신의 재능을 깨우치고 활발히 연구활동을 하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좋은 사회일수록 후자와 같은 분들이 더 많을 것이며, 저는 근래에 그런 분들을 더 많이 뵙게 되면서 참 다행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사색자님의 댓글

사색자

  저도 좀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어서요. 박사과정을 시작했는데 주제가 영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시간만 끌다가 한국에 잠시 들어갔을때 모교에 들러서 그 주제와 관련된 랩에 들렸습니다. 무슨 선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용기를 내어서 포닥과정중인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였습니다. 저도 결혼한 몸이고 나이도 그렇게 적지않다고 보는데 (워낙 허송세월한게 많아서...) 자문을 해주는 그 포닥과정 사람은 다리를 꼬고 삐딱하게 앉아서 이야기하더군요. 중간중간에 석사과정생이 툭툭 한마디씩 거들고요. 그사람들 앞에 다소곳이 다리모아 두손모아 앉아있는 제 자신이 참 한심스럽더군요. 뭐 여하튼 그 주제 관두고 지도교수 바꾸느라고 반년을 허비하였는데, 한국에서의 그 경험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겁니다. 먼저 인간이 됩시다

사색자님의 댓글

사색자

  정출연에 있는 제 동기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업체사람이랑 어디 교수랑 친구랑 세명이서 이야기를 하는데 나이많지도 않은 그 교수가 업체사람을 이론으로 개박살을 내었다고 하더군요. 박사란게 뭔지 제게 정의를 내리라고 한다면 "자신이 얼마나 무능하고 무식한지를 깨닫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럴수록 겸손하고 남의 의견도 들을줄 알아야하는데 아무리 이론이 맞다손 치더라도 인간이 안되었으면 십년공부 나무아무 타불 아니겠습니까...

사색자님의 댓글

사색자

  프랑스의 어떤 학자가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을 주창했다고 하던가요? 저는 "인간의 얼굴을 한 이공계인"을 말하고 싶네요.

박상욱님의 댓글

박상욱

  착잡한 이야기로군요.

csman님의 댓글

csman

  윗글은 좀 위험한데요..;; 그 대학을 그렇게 말하면 모르는 것도 아니고..

CE님의 댓글

CE

  저도 어딘지 감이 옵니다......  (그 학교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입니다.)  얼마전 P 석사과정에 있는 친구와, 우리 모교 선배 박사과정 (우리 셋이다 동문입니다)  형이 이야기를 하고있었습니다.  정말 많이 까더군요.  그 형이 제 친구 많이 아낍니다.  그거 보면서 "저런거구나, 석사란게 저런거구나" 생각했습니다.  이런 관계에 조금이나마 불편하거나, 귀찮아하거나 무관심해지면 정말 고문이겠더군요.  그리고 교수님들 역시나 족보 연구한다는거 알텐데, 그리고 학부과정이 알아봤자 얼마나 압니까?  이쪽이나 저쪽이나 서로 감정싸움이 큰것같더군요.  출신교에 따라서 가르는것도 좀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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