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외국인 연구원 채용 늘어


    (서울=연합뉴스) 국내기업들이 외국인 연구원 채용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최근 국내 563개 기업 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국내기업의 외국인 연구인력 활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연구소 가운데 9.9%인 56개 연구소가 외국인 연구인력을 활용하고 있으며 연구원도 2000년의 285명에서 올해는 509명으로 78.6%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이들 연구소가 내년에 활용할 외국인 연구원도 2000년에 비해 134%가 증가한 668명으로 나타나 외국인 연구 인력이 매년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총 연구원 대비 외국인 연구원의 비율은 2000년의 1.1%에서 2001년 1.3%, 2002년 1.5%, 2003년에는 2.0%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외국인 연구원이 활용되는 분야는 IT(정보기술)에서 28개소(50.0%)로 가장 많고 BT(바이오기술) 4개소(7.1%), NT(나노기술) 3개소(5.4%), ST(항공기술) 2개소(3.6%), 기타 분야 17개소(30.4%)로 집계됐다.

    기업 연구소들은 특히 핵심기술 및 애로기술 확보에 외국인 연구원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연구원의 분포를 보면 대기업 부설 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이  2001년 338명에서 2003년 507명으로 늘어 외국인 인력의 대기업 집중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지다.

    작년 각각 27명과 30명에 그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부설연구소의  외국인 연구원 역시 2003년에는 148%, 213%가 증가한 67명과 94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2001년 박사급 연구원 18.7%, 석사급 51.1%, 학사급 29.9%,  기타  0.3%였던 외국인 연구원의 학력 수준도 2003년에는 박사급 27.5%, 석사급 48.5%, 학사급 23.7%, 기타 0.3%로 변화돼 박사급 인력이 대폭 확충된다.

    출신국별로는 2001년에는 러시아를 비롯한 옛소련 출신이 114명(28.9%), 일본 106명(26.8%), 미국.캐나다 76명(19.2%), 인도 44명(11.1%), 중국  36명(9.1%)이었으며 2003년에는 중국 연구원이 94명으로 확충되는 것을 비롯, 여타 지역  출신  국가 연구원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 2001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산기협측은 밝혔다.

    외국인 연구인력이 이처럼 매년 크게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구소들은 이들을 활용하는 데 있어 의사소통(57.1%),  복지문제(41.1%),    기간제한(39.3%), 신분보장(33.9%) 등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기협측은 이밖에 기업연구소들이 외국인 인력에 관한 정보 부족을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고 있는 점을 감안, 외국인 우수인력에 대한 정부 주도의  연구센터 설립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ci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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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11/04 11: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