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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포항공대 BK사업인 '방학 프로그램'- "이공계 우리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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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식 작성일2002-07-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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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BK사업인 '방학 프로그램'- "이공계 우리가 이끈다" 

 "몸은 피곤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실험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부산대 이호성(李浩性.25.미생물3)씨는 한달 가까이 포항공대 실험실에 틀어박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구 주제는 특정 유전자를 없앤 쥐를 관찰해 이 유전자의 역할을 밝혀내는 것이다.
고교생들의 이공계 진학 기피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경북대 등 전국의 이공계 대학생 40명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바깥 세상과 담을 쌓고 포항공대 실험실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포항공대가 두뇌한국(BK)21 사업의 하나로 2000년부터 진행 중인 '하계 연구장학생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이과대 분자.생명과학부의 실험실 27곳이 이들의 공부방이다. 각자 배정된 실험실에서 지도교수와 석.박사 과정 선배들의 지도를 받으며 과학자의 꿈을 키운다.
분자생명과학부 유성호(柳成浩)교수는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던 학생들이 '연구와 실험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기자재를 사용하고 교수들로부터 개인지도를 받는 기회인 만큼 참여 경쟁률도 치열하다. 전국의 지원자 1백33명 가운데 선발돼 경쟁률이 4대1을 넘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재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참가 학생의 학교 성적은 평점이 거의 만점에 가깝다. 연구기간 40일 동안 장학금 50만원과 기숙사비 10만원 등 생활비 60만원도 지급된다. 그러나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려 장학금을 쓸 시간도 없다고 한다.
고려대 홍주영(洪珠映.22.여.생명과학부4)씨는 "오전 9시 연구실에 들어가 새벽 두시쯤 기숙사로 돌아간다"며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한다는 자부심에 피곤한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존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교수와 상의해 자신이 정한 주제를 연구한다.교수의 지도로 협의해 한주 동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고 주말엔 성과와 문제점 등을 토의한다.
이화여대 김수미(金粹美.22.제약학과)씨는 평소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신체 내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매개물질을 찾는 과정이다.
金씨는 "평생 연구를 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활짝 웃었다.
서판길(徐判吉.분자생명과학부)교수는 "방학 중에 보통 학생들이 기피하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도전하는 학생들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실험과 연구를 시작한 이들은 다음달 10일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각자의 학교로 돌아간다.

포항=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댓글 8

김덕양님의 댓글

김덕양

  미국내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여름인턴쉽을 학교에서 도입해서 슬기롭게 쓰고 있군요. 이건 분명 크게 칭찬해줘야할 일입니다.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아주 좋은 제도입니다. 대개 'summer student fellowship' 혹은 'winter student fellowship' 이름으로 4주정도 교통비와 제류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호주 대학원이나 연구소에 있습니다. 외국학생들에게도 개방되며 그 경우에 항공료가 지원됩니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고등학생 프로그램으로 Year 10 program (고등학교 1학년)이 일주일 정도 있습니다. 이 모두 해당 기관 및 연구소의 이미지를 높이고 해당 학문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대개 이런 프로그램을 거친 학생들이 박사과정에 진학하게됩니다.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한편 김덕양님이 말씀하신 기업인턴쉽 제도는 여기서는 시간제 직원 형태로 상시운영됩니다. 물로 방학중 프로그램도 있고요. 아무래도 이런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에 좀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국제 학회차원에서도 summer school 이나 winter school을 학부생과 저학년 대학원생을 위하여 매년 열고, 각 국가 차원의 학회에서도 역시 각종 school을 1년에 2차례, 그리고 각 연구소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worhshop형태의 school을 열고 있습니다.    역시 포항공대군요. 학생들도 기특하지만 포항공대가 더 기특하군요.

mhkim님의 댓글

mhkim

  경북대에서는 conexant에서 인턴쉽(전기전자분야 10명)을 하는데 왕복 항공비와 살곳을 무료로 제공하고 6개월간 월 4000불(?)의 fee를 지원하는 인턴쉽제도가 있답니다.

mhkim님의 댓글

mhkim

  10명이 아니라 4명 이군요... -_-;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경북대 프로그램을 자세히 알 수없습니까 ?  그정도 지원이면 '파격적'인데, 왜냐하면 국내에서 포닥장학금을 가장 많이 주는 곳이 경북대로 월 200만원 가량되는 것으로알고 있습니다.  즉 월 1500불 수준이고, 물론 집은 제공안됩니다. mhkim님 소개하신 제도는 학부생이나 대학원 저학년을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군요. 게다가 기간이 6개월이고 집제공인 것으로 봐서 제 생각에는 권위있는 학자에게  제공하는 사바티카 같군요. 그런데 그러기에는 인원이 좀 많네요.   

준형님의 댓글

준형

  전 올 여름에 usda 에서 10주 짜리 summer research 를 하고 있습니다. 10주 동안 다른 직업을 안 가지는 조건이고(시간도 없지만요) 끝나면 저널에 발표 하든지 아니라도 프리젠테이션을 두번정도 할껍니다. 올해는 약 8명 정도가 있고 $4000에 기숙사비가 지원 됩니다. 대부분이 생화학, 생물, 화학이지만 한명은 수학 전공이군요, 주로 학부 2, 3학년들입니다.

준형님의 댓글

준형

  저와(화학전공) 수학전공자만 빼고는 pre-med 학생들 입니다. 공부도 잘하지만 연구를 해도 잘할꺼지만 의대를 가고 싶어 하네요, 연구의 경력이 있으면 플러스 요인이 되는거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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