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이공계 논란, 본질을 놓치고 있다

글쓴이
김덕양
등록일
2002-07-30 12:1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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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건
이 분 글은 어디선가 전에 한 번 본 듯 하군요. 한 두달 전에 쓰여졌던 것 같은데 그동안 특별히 고쳐진 점도 많지 않고 아마 지난주에 딴지일보에 실렸던 글에 대한 반박글로 투고 하신듯 싶습니다.

 아쉽지만 전체 맥락을 못보고 계시군요. 왜 꼭 과학기술자의 영역에서 자신을 빼놓으려고 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나는 순수과학을 하니 당신들과는 다르다라는 것인지. 후후-

 제 입장은 기초과학에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전체 국민의 동의를 얻어(어떻게 보면 과학기술의 대중화를 통해서라도) 내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어느정도 효용성을 낼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보여줘야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미국내에서 나노쪽이나 NIH(national institute of health)쪽이 자금을 많이 끌어올수 있었던 이유도 '국민을 위한' 과학을 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지적호기심'만을 위한 과학의 시대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전체 파이에서 일정부분 당연히 잘라내어 30-40%는 꼭 기초학문에 투자하도록 하자는 계획은 이미 사이트 회원 여러분의 동의를 얻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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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ddanzi.com/ddanziilbo/79/79sc_3001.asp

  • 윤하용 ()

      제 분야도 아닌 남의 분야의 밥줄이 걸린 일에 개인적인 의견을 내자니 걱정이 앞서는군요. 뭐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너무 욕하지 마시고 제 무지의 소치로 여기시고 넘어가주세요.  비록 저는 응용쪽 연구만 십여년 해왔지만, 기초과학이 필요하다는데, 전혀 의구심이 없읍니다. 그리고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응용쪽 연구라하고 그것이 인류의 지식의 한계를 한단계 발전 시키는 수준의 창의적인 과제라면, 당연히 관리자로부터 어느정도 (분야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더군요. 딴지 일보에 기사를 쓰신분과 다소 생각이 다른부분이 있다면, 순순학문의 고등교육자(아마도 박사겠지요)는 자질의 검증을 거쳐서 소수 정예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 윤하용 ()

      입자물리 이론을 하신다고 하셨던것 같은데, 이런 분야에 인류의 지식을 확장시키는 작업은 매우 높은 수준의 지적능력을 요구하지않나 생각됩니다. 단순히 교육기관에서 훈련을 시키는 수준을 넘어서 타고난 자질이 있어야 하지않나 생각됩니다. 단지 그분야의 학문을 접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연구자가 적임자라고 보기에는 무리인것 같군요, 학부때 순수이론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해서 이들에게는 조건없이 최상의 연구조건을 마련해주는것이 한정된 국가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딴지 일보에 언급된것처럼 국방이나 기타 민족의 생존에 필수적으로 지출되어야할곳도 많으니까요. 어디까지나 순수학문중에서 상업화와 전혀 관계없이 인류의 지식축적을 위한 분야에 대한 저의 짧은 소견이었읍니다.

  • 윤하용 ()

      뭉론 자연과학과 공학의 경계가 무너지고있는 요즘 추세에 비추어, 공학보다 훨씬더 상업적 potential이 많고 사회와 기업의 각광을 받는 많은 분야가 있지요. 이들은 어느정도 경쟁원리에 노출되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물론 연구의 독립성은 보장되어야 하겠지만...

  • mhkim ()

      그 글의 결론 기초 학문의 위기입니다.. 왜 기초 학문의 위기가 왔을까요? 안정된 연구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수 있을까요? 뻔하지 않나요. 사회 전체의 파이를 충분히 키우거나, 충분히 큰 파이를 적절하게 분배를 해야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이제 후자의 단계인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정도의 경제력이라면 거의 올 만큼 온것 아닌가요?(조금 더 커질 여지도 충분히 있지만...) 일 부분으로 편중이 되고 있는 사회 재화를 모든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한 재화로 만들어야지  않을까요? 그래야만 진정한 진보가 있겠죠...

  • 김덕양 ()

      일단 사농공상의 관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셔야합니다. 순수과학자든 응용과학자든 '선비'인채 살아가려고 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왜냐면 결과적으로 과학을 정말로 필요로하는 대중과 괴리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국 과학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국민과 발걸음을 맞춰나가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그동안 선배과학자들이 무시해왔기때문에 작금의 사태가 닥친 것입니다. 사회재화의 과학기술로의 분배는 우리가 모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정당한 명분을 쥐고 있을때 가능한 일입니다.

  • 김덕양 ()

      위에 글쓰신 분이 지난 4월달에 한겨레 게시판 쪽에 투고하셨듯한 글입니다. 여기 자유게시판에 올라와있네요. 참고해보십시오. 그때만 해도 저도 찬성을 했습니다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 김덕양 ()

      <a href=http://www.scieng.net/zero/view.php?id=freeboard&page=1&category=&sn=on&ss=on&sc=on&keyword=페르마&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74 target=_blank>http://www.scieng.net/zero/view.php?id=freeboard&page=1&category=&sn=on&ss=on&sc=on&keyword=페르마&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74</a>

  • 맹성렬 ()

      기초 학문을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는 정말 졸부국가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 이집트 신화에 대한 책을 구상하고 있는데 국내에선 쓸만한 자료를 거의 구할 수 없어요. 태반이 영국에 있을때 구한 자료와 아마존을 통해 사는 자료 뿐이죠. 몇달전 한 성공한 벤쳐 기업가가 기초학문을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게임 프로그램 하나 만들려해도 깊은 역사학, 인문학적 소양이 없이는 이른바 '대박'터트리는 걸 만들 수 없다며 자신은 요즘 프로그램 개발보다 역사책과 인문학 책을 읽는데 더 시간을 쓴다고 하더군요. 근데, 이런 얘기를 저는 딴지 57호에 쓴 일이 있읍니다. 서구 선진국에서의 기초학문의 위기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원래 질적으로 다른 문젭니다. 우리 아예 처음부터 없어요.   

  • 맹성렬 ()

      그래서, 뭐 돈이되느니 마느니를 떠나서 무조건 어느 정도 이상 투자해야하는데 뭐든지 돈버는 걸 따지는 정책 입안자들은 이런 게 안중에도 없지요. 난 DJ조차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학문을 돈과 연결시키는 논리로 나가는데 무척 실망했습니다. 

  • 정문식 ()

      김덕양, 윤하용, 맹성렬 님의 의견에 모두 동의합니다. 기초과학이나 인문학과 같은 순수 학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되, 국민들이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자들이 노력하는 것, 모두 필요합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기초 학문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초, 중등학교에서의 교육 및 학문과 교양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초, 중등학교는 점수따기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다양한 지적 소요를 할 정신적 여유를 잃고 있으며, 사회에 진출한 후에도 '경제력'으로 인간의 모든 것을 파악하려는 풍토 때문에 교양이나(물론 교양 과학도 포함) 예술 등의 분야에 일가견을 가질 만한 여유를 잃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어렵

  • 정문식 ()

      고 쓸모없으며, 학창 시절에 나를 '고문'시키던 지긋지긋한 과목'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많은 초, 중, 고등학생들이 수학 과목의 학습에 엄청난 노력을 할애하고 있지만, 과연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수학 과목에 관해 애착을 갖고 있는 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여? 아무리 빼어난 걸작품 또한 보는 사람의 심미안이 없다면 어떤 의미도 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브라질이 축구 강국인 것도, 물론 정책적으로 축구에 투자를 많이 하는 데도 있지만, 거의 '매니아'라고 할 만큼 축구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팬'들이 폭넓게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이나 인문학 등 기초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을 '매니아' 정도는 아니더라도 '팬'으로 만드는 것이

  • 관전평 ()

      이 글을 쓰신 분은 입자가속기 프로젝트가 얼마나 논란이 많은 지 잘 아실텐데 단지 하늘에서 "학자"들을 위해 내려주신 선물인 것처럼, 허덕이는 나라의 국민들이 당연히 갖다바쳐야 되는 걸로 생각하는 것 같아, 웬지 입맛이 씁니다.  국민들의 구린 동전 한 푼도 투자라는 생각없이 써서는 안되는 것 아닙니까?  받는 사람이야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말입니다.  교수나 "학자"를 누가 평가하냐구요?  당연히 스스로 평가해야지요.  그런데, 그렇게 아하고 패거리를 지어 온갖 분탕질을 치니까, 삼자가 개입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문화와 현실적 상황이 다른 외국의 대학을 예를 들어 미국에서 이러하니, 너희들도 이러해야한다는 논지는 그만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문식 ()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 체제의 개선 및 과학기술자들의 적극적인 홍보 및 STS 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하겠져... 그리고 더욱 좋은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회 풍토를 조성해서 사람들이 생계 걱정에서 벗어나, 매슬로우 식으로 말하자면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할 만한 '돈'과 '시간'적 여유가 제공되어야겠져...(이공계가 살아야 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다만, 교양 과학의 확산과 과학에 대한 대중의 긍정적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들이 1980년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이 조작한 '사이언스 키드' 놀음과 같이 불순한 목적에 의해 이용되지 않도록 과학기술자 및 시민단체들의 감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과학에 대한 홍보가 5공 정권의 사례에서

  • 정문식 ()

      보듯 정치적 복선을 숨긴 엉뚱한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돌아오는 것은 더욱 큰 대중들의 배신감이고, 이공계를 비롯한 기초학문의 발전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박상욱 ()

      이 딴지 글.. 얼핏 읽어보니 맞는 말인듯도 보이는데 문제는 왜 기초과학이 국가의 근간인지에 대한 얘기는 없군요. 어차피 미국이 아닌 이상 입자가속기를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먹고 살고 남아야 그런 호기도 부리지.. 여러분 얘기하는거지만 세계시민사회가 되고 모든 국가개념이 소멸되면모를까 약육강식적 체계하에선 돈없으면 굶어죽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초학문 운운할 여유가 없어진다는거죠

  • 박상욱 ()

      저 자신 기초학문 전공한 사람이지만 이공계문제는 먹고사는 문제이고 기초학문 문제와 별개 문제입니다. 기초학문이 홀대받는건 사실이지요. 인문학에 버리는 돈은 우리 경제규모에서 좀 더 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공계는 문제가 없고 기초학문만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 정문식 ()

      그런데, 인문학이니 이공계에 대한 지원이 최근 들어와서 비록 기대에는 못 미칩니다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일단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짚고 넘어 갈 것은 연구개발 예산의 증액에도 불구하고, 왜 유능한 학문후속세대들이 그들의 학문적 성취와 그를 위한 노력의 정도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시간강사로, 계약직 포닥 연구원으로 전전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입니다. 현재 대학이나 연구소의 운영 형태의 개선이나, 정책당국의 '과학기술 및 학문후속세대' 개개인을 배려하는 정책을 내놓지 않는 한, 연구개발 예산이 증액된다 해도, 정작 필요한 사람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들만 배를 불리는 현재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

  • 정문식 ()

      적어도 대학 사회나 연구 기관 내의 부조리를 척결하고, 합리적인 인력 양성 및 수요 체계를 구축하기만 해도 학문후속세대의 위기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지금보다 연구개발 예산이 절대적으로 적었던 1980년대에도 이공계, 인문계를 불문하고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 취직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전공을 막론하고 학문후속세대의 취업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학계나 연구계 내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즘 정원 문제로 많은 논쟁이 있었는데, 이제 대학 교육 체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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