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게시판] 연봉과 대우에 불만인 우리의 과학기술자들

글쓴이
정문식
등록일
2002-07-28 15:4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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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생각해 볼 만한 글인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자를 꿈꾸는 많은 이들 중에서 혹시 '과학이 좋아서'가 아니라 '영달을 위해서' 과학기술자를 하려는 이들에게는 따끔한 경고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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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과 대우에 불만인 우리의 과학기술자들 

혹시 뛰어난 과학자 한명보다 유능한 지도자 한 명이 전 국민을 먹여 살리는 거 아닙니까? 유능한 과학자 한 명이 무얼 할 수 있겠습니까?

KIST와 KAIST는 얼마나 오랜 동안 정치적으로 세계최초 개발이니 무슨 상이니 논문이니 하고 언론과 얼마나 같이 놀아났습니까? 각 대학과 연구소는 또 어떻구요. 그걸 또 뜻을 갖고 있는 많은 연구원이나 학생, 기업들이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이 겪고 뼈저리게 느꼈겠습니까?

과학자 한 명이면 다 해결이 된다면 굉장한 도박이라도 해 보는 것이 좋겠지만 유능한 지도자와 씨스템적인 해결책과 시간 그리고 인내가 필요한거죠. 아마 그래도 거의 ....

많은 분들이 기초과학 기초과학 하시며 돈 많이 투자하라고 거듭 외치시는데, 우리의 현실은 오히려 많은 과학자보다는 유능한 기능인들과 중간기술자들이 많이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과학기술자들의 적극적 진언과 배려에 의해 이들의 경제적인 부를 인정 및 조성해 주고 풍토를 만들어 주므로서 진정으로 과학자들이 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이들을 완전히 도외시한 풍토에서 투자와 연봉과 대우만을 외치는 과학기술자들이 현실적으로 양산되어 거의 소화 조차도 못 시키는 그러한 상황에서 유능한 기능인력만의 공동화가 이루어지고 그나마 외국인 노동자들이 공장을 채우는 현실 속에서 과연 올바른 과학기술의 수행이 가능할런지?

과학기술자들의 각성이 많이 필요할 때입니다.
특히 그동안의 대학이나 연구소 등지에서 자기들은 박봉에 밤낮 연구에 몰두하였다고 하는 소위 외국유학파 과학기술자들(?). 국내파 과학기술자들도 대동소이. 무한정 쏟아 붓는 연구비가 아깝다고 봅니다. 이 연구비들 중 상당 부분이 공돈 또는 눈먼 돈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후설 ...

이들이 대량으로 참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국에 발을 들여 놓으며 소위 미국에선 일본에선 이라는 일방적이고도 지극히 개인의 이익을 기반으로 한 외침으로 인해 더 이상 개선의 여지 조차도 없애 버린 상태지요.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과학기술자들이 연봉과 대우, 안정적 연구 만을 외칠 수 있는 그러한 정도의 위치가 아닙니다. 분명히 ...

이전부터 그런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마도 앞으로 10년 후에는 대한민국에는 전부 해외유학파 과학기술자만 남아 있을 겁니다(해외유학파가 귀국해 길러 온 국내파는 자기자신들 조차도 이젠 완전히 도외시하므로 다들 해외로 해외로). 이런 분위기에서 그들끼리만 남아 무얼 어떻게 할 것이며, 과학기술의 바탕이 되는 그 힘들고 어려운 기능 일들을 누가 하겠습니까?
왜 너도 나도 과학기술자만을 되기 위해 해외로 유학을 가야 하는지 ..
이러한 분위기는 누가 어떻게 무슨 연유로 만들어 졌는지?

너도 나도 조기유학부터 모두 외국유학을 갖다 와서 그나마 실력이라는 기준도 거의 없어질테고(다변화 다양화로 인해), 모두 고고한 과학기술자나 유학파들만으로 가득 찬 나라가 되고, 본질적인 생산과 경쟁력은 저하되고 쓰는 일만 남으며, 돈 벌기 힘 들어 더욱 지들끼리 치고박고 하는 풍토가 지금보다도 더 심화될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의 해외유학이 국가의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국내의 튼튼한 중간층이 형성되지 않은 그러한 풍토는 국가만 말아먹는 현상이 될 것입니다.

예로 영어공용어와 심지어는 미국의 한 주로 편입 등의 막말도 나오는 것 같이 그만큼 정신적으로 황페화 되었다는 의미죠.(우리는 언론, 학계, 국민들 모두 미국을 인용, 미국의 경우, 미국에서는 등의 미국이라는 단어에 정신적으로 지배되어 있을 정도로 사고가 완전히 한 방향으로 국한지배되어 있다고 봅니다)

국어교육 중 가장 중요한 중의 하나가 커뮤니케이션 교육이라고 봅니다. 상호 의사전달방법이죠. 갈등을 일으켰을 때나, 협상을 할 때나, 설득을 할 때나 ....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이 느끼는 의미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고 말 한마디에 천량 빗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국어교육도 철저히 못시켜 토론이나 의사전달에 문제점이 많이 나타난다는(특히 TV토론 등에 가끔 나오는 기성세대는 더욱 심각) 것을 본 입장에서 영어공용화가 나오는 것이 정말 어처구니 없습니다. 영어는 의사소통만 하면 되는 줄 알지만 정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영어여야 한다는 것이죠. 이러려면 자기 나라 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영어인들 잘 하겠습니까?
과학기술자들이 외치는 것도 이들의 현상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우리 사회에서 많은 권력과 많은 부를 가진 사람들, 공부를 잘 하고 또 많이 한 사람들, 많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할 일이 따로 있다고 봅니다. 바로 자기가 잘 사는 길이 아닌 사회(공동체)가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가게끔 하기 위해 헌신하는 마음이죠.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할 때 이들을 역사적으로 그리고 사람으로서 영구적으로 가장 존경해야 할 대상으로 봐 주는 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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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 요즘 조기 유학을 비롯해서 소위 '공부'하겠다고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나간 것인지, 아니면 '잿밥'이나 '폼 내기' 위해 나가는 것인지 냉정히 생각해 볼 시기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공부'가 아니라 '잿밥'이나 '폼'을 위해 나간 사람들이 한국 사회의 학력 인플레및 그에 반비례하여 갈수록 떨어지는 지성이나 교양 수준을 초래하는 원흉들이 아닌지도 모르겠네여...
  • 관전평 ()

      글쓰신 분이 과학기술자와 중간기술자를 어떻게 구분하는 지는 모르겠네요.  중간기술자는 대우를 더해줘야하고, 과학기술자는 입을 닫고 있으라는 논리를 참 이해하기 힘드네요.  머리아퍼라..

  • 백수 ()

      애구... 국내 박사들이 중간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모양이군요. 머리 아퍼라..... 이건 숫제 결과를 보고 원인을 추정하기만 하고 검증하지는 않는 논리입니다. 미국서 학위받은 외국인들이 미국서 리더가 될 확률이 얼마라고 생각하세요? 미국의 소위 중간다리는 어떤 부류가 맡아서 하고 있는지 좀 설명해 보세요.

  • 정문식 ()

      관전평님께서 좋은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물론 저 글을 쓰신 분이 과학기술의 실상을 잘 모르고 그런 글을 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공계의 인적 구성은 연구직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학부, 또는 2년제 대학이나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산업 현장에서 생산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 인력에 대한 경제적 처우나 사회적 인식이 얼마나 열악한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 그러한 냉대를 견디다 못한 이들은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 또는 자식들에게 무조건 박사, 유학만을 강요하게 되었고, 결국 연구개발과 생산이라는 이공계의 두 축이 모두 공멸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정문식 ()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요즘에도 생산 현장에는 숙련된 인력이 없어서 아우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많은 이들이 "차라리, 취직을 안 하고 말지, 어떻게 그런 델 가냐." 고 합니다. 그들이 쓸데없이 눈높이만 높아서 그럴까여? 그런 곳에 취직할 경우, 열악한 처우는 둘째치고라도, 사회적으로도 '공돌이'니 뭐니 하는 냉대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공계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상위 학력만을 추구하는 학력 인플레 현상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습니다. 현재 공대 정원이 쓸데없이 많다, 무늬만 대학원인 곳들을 과감히 청산해야 대학원 교육이 정상화될 것이다, 하는 주장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들 주장은 충분히 타당하고,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 정문식 ()

      그런데, 왜 많은 젊은이들이 엄청난 돈과 시간을 써 가면서까지 상위 학력에 목을 매달고 있는지, 그리고 기업체에서는 학부 출신, 또는 숙련된 고졸 출신들이 할 수 있는 업무를 석사학위 소지자가 하고 있는 기막힌 상황은 어디에서 연유할까여? 제가 일전에 현재 이공계의 위기를 '타이타닉'호에 비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소위 3등실에-부적절한 표현입니다만, 마땅히 표현할 말이 없어서 쓰는 것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바닷물을 막을 궁리는 안 하고, 2등실로 올라갔습니다. 3등실이 침몰되고 2등실에도 물이 들어오자, 또다시 사람들은 1등실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제 1등실에도 물이 들어오고, 배는 침몰 일보 직전에 있습니다. 요즘 소위 pks니, 뭐니 하는 말들이 이 사이

  • 정문식 ()

      트에 많이 올라오는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이제 모든 선실에 물이 들어와 더 도망칠 곳도 없다는 이야깁니다. 물론 소위 '박사급' 과학기술자들의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요구한 저 위의 글은, 현실 인식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공인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생산기술 인력에 대한 처우와 인식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은 무조건적인 진학, 유학 열풍, 대학원의 질적 저하와 고학력 실업자의 양산이라는 악순환은 피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결론은, 이공계라는 하나의 사회 집단을 보다 거시적으로 보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가 웅변하고 있지만, 전에는 대학원과 유학, 연구개발직을 사회적 냉대로부터의 도피처로 생각한 경향이 있었지만, 

  • 정문식 ()

      이제 이공인들이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절박한 사정임을 알고, 조금씩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공계의 범위를 벗어난 이야기지만, 왜 수많은 학부모들과 어린이, 청소년들이 조기 어학 연수다, 조기 유학이다 하면서 아무 의미도 없는 고생과 맹목적인 '사대주의' 의식을 강요받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이공계 위기의 진정한 해소는 이공계 자체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 개혁이 수반되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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