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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돈에 눈먼 ‘휴대전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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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ni 작성일2004-05-1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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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눈먼 ‘휴대전화 연구원’ 
 
 
 
[한겨레] 팬택6명 홍콩업체에 매수돼 기술 빼내…해외유출 직전 덜미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이창세, 주임검사 김진태)는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연구원을 매수해 제조기술을 빼낸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로 홍콩 휴대폰 판매업체인 ㅋ사 부사장 조아무개(3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또 거액의 인센티브 등을 제시받고 기술을 밀반출한 ㈜팬택 연구팀장 양아무개(32)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이 회사 연구원 6명을 적발했다.

조씨는 지난해 1월 양씨 등에게 ㅋ사로 전직하고 기술을 빼내오는 조건으로 5천만∼1억2천만원의 인센티브와 스톡옵션, 고액 연봉 등을 제시하고 이 기술의 국외 판매를 위해 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구팀장 양씨 등은 기술 유출을 제안받은 뒤 외장형 하드디스크에 ㈜팬택이 지난해 연구비 206억원을 들여 개발한 지에스엠/지피아르에스(유럽식) 방식 휴대전화 5종류의 제조기술 일체를 담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빼낸 기술은 모두 7만5천개 파일, 16절지 100만장 분량으로, 사전에 제조기술이 없더라도 6개월 만에 동일한 종류의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는 정보량이다.

지에스엠 방식은 유럽, 중국,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 통화방식으로 세계시장의 70%을 차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정보원의 제보에 따라 즉각 수사에 착수해 조씨가 입수한 기술을 다시 외국에 팔기 위한 계약을 맺기 직전 이들을 모두 검거해 기술 유출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지에스엠/지피아르에스 방식 휴대전화 제조기술은 홍콩 등에 비해 2∼3년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기술 유출이 이뤄졌다면 기술격차가 1년 정도 좁혀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기술 유출 때의 피해를 금액으로 따지면 3년 동안 모두 4조5천억원 정도에 이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ㅋ사 한국법인 관계자는 “경력자 채용을 위해 연구원들에게 고액의 이적료를 지급했던 것”이라며 “연구원들이 일부 자료를 따로 보관했던 것은 개인적인 경력관리를 위한 것으로, 회사 업무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ㅋ사는 또 “팬택이 개발한 지에스엠 제품은 중국 시장에서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검증된 만큼 이런 기술을 빼내 사용하려 했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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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송진로님의 댓글

송진로

  이분들이 똑같은조건에 똑같은 경우로 삼X전자나 엘X전자로 간다고 했어도 "돈에 눈먼연구원"이라고 신문기사에 났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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