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대기업까지... (경험담... 공대박사) - 틀안에서

글쓴이
sysop2
등록일
2004-01-26 12:3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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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틀안에서
 
제 목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까지... (경험담... 공대박사)
 
일반적인 이공대 생이 그렇겠지만 저도 중고등학교 다닐때 꽤나 공부도 잘하고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대학도 잘가고. 그리고 공부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어쨌건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제가 있던 학교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저의 동기나 선배는 모두들 대기업에 취업했고, 별로 큰 고민없이만 살아온지라 (반정도는 순진한것이고 반정도는 멍청하게 살았다고 봅니다.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것이죠) 저도 뭐 그렇게 될줄 알았고, 당연히 연구와 논문에 열중해서 대학원 과정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몇군데 대기업에 취업에 실패했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잘가는데) 교수님의 소개로 조그마한 중소기업에 contact하고 취업하게 됐습니다. 멍청했던 저는 중소기업 (30명정도였고, 15명은 생산, 12명은 판매, 관리,  3명정도가 연구?) 연구소라는 얘기를 들었고, 당연히 대학원에서 했던 것처럼은 아니라고 해도 기본적인 연구 (조건을 찾아서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실험하는 등등)도 하고 실제 생산에도 필요한 그런 연구를 할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첫출근해서부터 이러한 저의 예상은 조금씩 빗나갔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진행하던 국책과제를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며칠뒤에 국가 연구소에 납품하는 장비건도 함께 맡게 되었습니다. 국책과제는 보고서만 내면 되니까 대충하면 되니 납품장비건에 신경을 쓰라고 그러더군요. 그래도 멍청한 저는 순진하게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중에서 납품장비 관련된 일을 해보신 분을 알겠지만... 솔직히 그 당시의 비참함이란... 저보다 한 1~2년 정도 먼저 학위받은 박사가 납품장비에 관한 관리를 하고, 그 밑에 파트타임 대학원생들이 장비 관련된 여러가지 것들을 저에게 지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저를 무시하거나 그런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잘해줬죠. 하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연구하고 싶고, 저 장비로 새로운것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단지 실험장치 하나만 만들어 주고 operating 방법을 교육시킨 뒤에 끝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싫었습니다. 이럴려고 박사까지 공부한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만 많이 들었죠. 이런생각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고, 저는 결국 일에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8시 반 출근에 8시 칼퇴근 (5시 반까지인데, 회사에서 제일 일찍퇴근한다고 사장이 '칼퇴근'이란 용어를 쓰더군요) 을 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사장의 눈밖에 나기 시작한 저는 장비납품 담당에서 납품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일 (나사를 조이고 드릴로 구멍을 뚫고.. 등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관두지 못한 이유는? 병특이었기 때문이죠.
한달에 200만원도 안되는 저임금도 불만이 이유였지만 왜? 중소기업에서는 하루에 14시간정도를 일하지 않으면 열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어쨌든간에 납품장비를 설치하는 일은 저에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전혀 손에 익숙하지 않은 그런일을 잘 할리 없었고, 잘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나이드신 분께서 작업을 하시는 동안 드릴 날 집어주고, 드라이버 갖다주고 하는 것이 저의 일이 돼버렸습니다. 사장의 뜻대로 저는 하루에 17 ~ 18 시간을 납품장비 설치하느라고 일을 했죠 (물론 출장가서 하는일). 몸은 지쳐가고, 잠은 부족하고 거기다.. 견딜수 없는 정신적 고통도 정말 컸습니다.

  노예...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만 하게 됐지요. 전 그때 제가 평생 이런일을 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정말 세상도 싫고 모든것이 싫었지요. 중소기업의 현실이란게 이런것이구나...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물론 저의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이 크기 때문에 제가 과장되게 썼을 수도 있고, 여러분이 공감을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책연구는 대충해서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고 일년에 1~2억되는 연구비를 타서 맘대로 쓰고, 순진하고 사회경험이 적은 fresh 박사하나 데려다가 싼값에 납품장비 조립에 투입하고. 제대로 못하는 것은 열정이 부족해서라고 하고.

  솔직히 전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대기업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이 고급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가 정말로 궁금합니다. 무조건 고급인력만 있으면 회사가 잘 될텐데, 고급인력이 없어서 회사가 망할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저의 경험으로 보면 전혀 고급인력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왜? 이공계 출신의 석박사가 취업이 안된다고 해서 연구가 크게 필요하지 않은 회사까지 가야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다수의 중소기업에서는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숙련된 기술자 들은 중소기업에서 정당한 대우를 필요하구요.

얘기가 두서 없어 진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저의 경험으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한가지 입니다. 정말로 연구인력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있다면 고급인력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주면서도 회사의 이익이 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업종을 선택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 다행히 납품장비 설치작업을 한 1주일 정도 한 후에 운 좋게도 회사를 관두게 되었고, (사실 엄청나게 노력했습니다. 특례가 회사를 옮길수 없다는 것은 아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지금은 대기업에 과장급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봉도 그때보다는 두배 넘게 받고 있습니다.

  전 공대박사입니다. 하지만 전 1년 사이에 두가지 극단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저처럼 몸으로 부딪혀서 터득하지 않더라도 왜 이공계 기피가 생기는 것인지를 알겁니다. 두번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기업의 연구환경을 두둔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곳도 정말 문제를 파헤치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렇지만 급한곳은 중소기업의 현실과 환경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왜? 이공계 기피가 생기는 가? 그것은 대다수의 일자리를 차지하는 대기업 이외의 곳이 엄청나게 열악하다는 것도 큰 몫을 담당한다고 봅니다. 즉 대다수의 공대생들은 극히 적은 수의 일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 밖에 없고, 경쟁에서 지면 끝도 없이 추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공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석박사 출신을 중소기업에 취업시켜주고 나라에서 월급을 준다? 우리나라는 정말로 이공계 실업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근거로 그런 정책을 만들었는지... 잠깐이지만 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fearage 글 잘읽었습니다. 모든 중소기업이 그렇게 극단적이지는 않겠지만 저역시 중소기업 연구원이라는 입장에서 님께서 말씀하신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공감이 갑니다. 2004/01/20 x 
 
  fearage 특히 "왜? 중소기업에서는 하루에 14시간정도를 일하지 않으면 열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부분, 한참 보았습니다. 연구원을 그런식으로 보는 회사도 문제이지만 그러다 보니 연구원들은 일과시간에조차 효율적으로 일할 생각 안하고 시간만 때우며 그냥 되는대로 늦게 퇴근하는 사람 많습니다. 2004/01/20 x 
 
  긍정이 틀안에서님, 정말로 글 잘 읽었씁니다. 중소기업에서의 생활을 1년만 하신것에 대해 축하를 드립니다. 어떤이는 5년씩 하고서 재기 불능이 되버린 사람들도 많답니다. 아직도 그러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4/01/20 x 
 
  이민주 음 저는 이곳 회원으로부터 "대기업도 안가본 인간이" 라는 소리를 들어봤는데..크크 참 비참하죠..중소기업 연구소라.. 사장은 정부에서 주는 과제비 딴것을 자기가 로또해서 거져 얻은것처럼 자랑하고...뭐 절대 연구는 불가능이며.. 고 부가가치의 제품은 절대로 만들수 없다라고. 저절로 생각이 들게하지요... 2004/01/20 x 
 
  이민주 fearge님의 말대로 근무시간은 엄청나게 긴데..저의 회사는 거의 12시에 퇴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출근해서 점심먹을때 까지는거의 놀고.. 대충 일하는척 하다가.저녁먹고나서..12시까지 열심히 일하는 겁니다... 그런데..열심히일한다고 사장에게 칭찬받지요..그런데..아침부터 열심히 일하고 저녁먹을때까지 열심히 성과를 올린후 퇴근하려는 사람에게는.. 같은 직원들끼리도..욕먹고..사장한테 욕먹고.. 물론.. 나중의 성과는 제대로 일한사람이 더 많을테지만.. 성과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없기때문에.. 나중에도 밤 늦게까지 일한 사람이 더 급여나 대우면에서 대우받습니다.. 중소기업의 문제는..일과시간에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것 자체를 부정할 정도로..구성원의 정신적인 레벨이 낮으므로해서.그리될수  2004/01/20 x 
 
  이민주 밖에 없는 기업이 대부분 입니다.. 그런정도라서..박사과정까지 나와서 중소기업에 다니기란..참으로 고역이죠... 여기저기 전전하다가..취업을 포기하고...장사를 하거나...딴일 하게될가능성이 농후합니다. 2004/01/20 x 
 
  tatsache 이것보다 더 가관인것은 모 벤처기업 연구소에서 연구를 진행하자고 건의했을 때 직장 상사가 그것도 석사학위 이상 취득한 사람들이 이에 반대를 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지금까지 연구 없이도 잘 지내왔는데 쓸데없이 연구는 왜 하느냐는 것입니다. 제안서 적당하게 쓰면 벤처기업지정도 되고 산업기술평가원에서 연구비 잘 나오고, 보고서 적당하게 쓰면 아무런 문제없이 과제가 종료되는데 왜 힘들게 연구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회사에 남아있는 시간은 일이 없어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므로 밤늦게까지 있어야한다고 항상 회의시간에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4/01/20 x 
 
  song 원본글의 생생한 경험이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중소나 벤처에서 석,박사인력을 제대로 운용하는 경우는 일부 잘나가는 벤처나 비교적 첨단쪽에 속하는 IT관련 중소기업을 제외하고는 전부 노가다성 일입니다.  2004/01/20 x 
 
  song 당연히 월급도 아주 작고, 회사를 다니면 다닐수록 본인의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고, 석박사 공부하지 않고 그 분야의 숙력공이면 충분히 할만한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제발 좀 중소기업에서 인력 부족하다고 아우성 치지 말고, 왜 인력이 떠나는가에 대한 자기성찰을 해야할 것입니다.  2004/01/20 x 
 
  공대생 저랑 너무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하루종일 나사 조이고, 박스 테이프질 하고 머리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을 했습니다. 학위가 있으니 없는 사람보다는 나사질을 더 잘 할것이 아니냐는 황당한 논리였죠. 1년넘게 고생하다가 결국 저도 대기업으로 옮겼습니다. 노예생활이 따로 없었죠. 청년실업이 극심한 상항에서도 허접회사에서는 사람없다고 난리치고, 산업기능요원폐지로 인력부족을 호소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입니다. 2004/01/20 x 
 
  공대생 공장라인은 매일매일 반복된 작업이기 때문에 일한 시간을 가지고 평가가 될 수 있습니다. 한데, 그런 공장라인식의 사고방식으로 연구개발을 접근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2004/01/20 x 
 
  슈나리 모든 문제는 박사의 공급과잉과 수요의 감소때문이라고 할수있겠지요..공급이 많으면 박사아니라 뭐라도 제대로 대접못받는거 당연이치입니다. 저도 박사이긴 하지만 박사이기때문에 이런저런 대접을 받고 연구를 해야한다라는 건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되버렸습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하지 않을까요? 박사라도 자리 없으면 중소기업가서 나사라도 쪼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004/01/24 x 
 
  벌써1년 님도 많이 고초를 당하시는군요...빨리 전직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중소기업은 할 수없습니다.거기서 비전없습니다.연봉도 당연히 작습니다.중소기업=이상한나라 2004/01/26 x

  황인태 음... 전 대기업에 파견직으로 근무좀 하다가 현재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일장일단이 있는듯 싶습니다. 제 입장에서 볼때 둘다 열악한건 사실이고 도토리 키재기입니다만 일단 돈은 대기업이 월등히 많이 줍디다... 단 중소기업은 자신의 전공을 충분히 살릴수 있다는 장점은 있더군요. 그리고 근무시간은 기업 나름인듯 싶습니다. 여기는 야근은 스스로 판단해서 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현재를 생각하면 그렇지만 장래를 생각하면 암담한건 어디를 가나 35세 이후에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expert engineer가 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점입니다. 대기업은 자르고 중소기업은 일따러 영업뛰어다녀야합니다. 이건 직장평준화라고 해야하나...쩝...--;; 물론 잘되는 사람은 잘됩니다만 2004/01/26   
 
  황인태 그게 자기 얘기라고 믿지는 마시길... 2004/01/26   
 
  Neo 너무나 공감이 가는 말씀이시군요. 저는 학사병특으로 들어온지 이제 약 1년쯤 되었습니다. 아 괴롭습니다. 회사 오너가 전직을 절대로 해줄수 없다고 해서, 전직도 힘들 것 같습니다. 약 800일 남았는데 정말 힘들군요. 2004/01/27   
 
  김선영 위의 공대생님의 말씀이 뼈에 와닿는군요. 학위가 있으니 없는 사람보다 나사조이는것도 잘하거라는... 그게 중소기업의 현실이죠. 그러면서 정부탓, 사람인성탓 하는거 보면 정말 열받죠. 그런데 그런 중소기업 사장이 더 국가의 세금빨아먹는건 이상하게 잘하더군요. 뭐 일있을때마다 돈 타내고... 하여간 돈도 그렇지만 제대로된 일을 하는 풍토가 더 중요합니다 2004/01/27   
 
  장재호 역시 전 이상한 나라에 사는 사람 같군요. 2004/01/28 



2004년 1월 19일, 직장/대학원/병특 게시판에서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adujob&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807

  • 대부 ()

      모든 분들이 중소기업을 하찮게 여기시는 군요. 전 2년 6개월을 대학 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있다가 얼마전에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사람입니다. 저희 회사에는 박사가 저 혼자입니다. 석사도 없습니다. 다 학부출신인데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 회의를 하면 팀장급들이 가장 많이 알고 문제해결 능력도 탁월합니다. 실력이 없는 저는 학위가 부끄럽울때가 많습니다. 실무 경험이 없느 거지요. 그래서 열심히 영업사원들과 이야기 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들으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잘 되지는 않더군요. 그동안 나를 너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자세를 한번 낮추기 바랍니다. 얼마전 사촌 형님이 캐다나에서의 생활을 접고 귀국했습니다. 자영업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알아보고 다니다 국내의 사정을 너무 모른다고

  • 대부 ()

      생각한 끝에 지금 2개월째 중국집에서 배달일을 합니다. 하루 12시간 근무에 한달 휴일이 2일 밖에 않되는 고된 일이지만 아무런 불만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을 것을 느끼게 됩니다. 대기업(?)- 좋습니다. 연구환경도 좋고, 대우도 좋고, 물론 돈도 많이 주고, 어디가서 목에 힘주기도 좋지요. 하지만 대기업의 숫자보다는 중소기업의 숫자가 더 많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님들 스스로 대학 나오고 석박사 학위를 가졌다고 해서 "난 연구소에서 연구만 해야 하는 사람이야. 드라이버로 나사 조이는 일은 못배운 사람이나 하는 일이야"하는 우매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군요. 처음 글 작성하신 분께서도 병역특례로 근무하시느라 수고하셨지만 대신 군대 않가지 않습니까? 남들은 청춘을 저당 잡히고 2년이 넘는 세

  • 대부 ()

      월을 월급 1만(?)-하도 오래돼서 생각이 나질 않는 군요-을 받으며 목숨을 걸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병역특례 생활이 고달픈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을 떠나 군생활하는 것 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 두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중소기업 임금 문제 인데....물론 대기업의 50-60 % 수준 밖에 되질 않습니다. 이 또한 어려우면 채불하기 일쑤지요. 왜 그런지는 여러분이 더 잘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기업에서 임투를 통해 올라가는 임금 만큼 중소기업에서는 임금이 내려간다는 것을 아십시요. 그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납품가를 후려치면 어쩔 수 없지요. 살아 남아야 하니까요. 그야말로 중소기업은-대기업도 마찬가지 갰지만- 전쟁터 입니다. 아마 우리나라 같은 기업지배 구조를 가지고는 영원

  • 대부 ()

      히 중소기업 문제는 해결 않될 것으로 봅니다. 납품문제로 대기업 담당자를 만나면 대통령 만나기 보다 더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중소기업의 사장이 그 대기업 임원 출신이면 정도가 덜 하지만.... 아마 위의 대기업 연구소에 계신 여러분 중에서도 나중에 중소기업을 차리시는 분이 나올 거라 생각하니다..... 그래서 저는 중소기업도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로 고학력-특히 석박사-자들이 많이 포진해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DJ 시절의 벤쳐가 아닌 정말로 될만한 item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그런곳에 이공계 연구원들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편하게 연구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들의 좋은 연구성과 기원하면서 이만......

  • 이민주 ()

      대부님은 현실적인 말씀을 하시는군요..현실은 그렇지만 좀더 좋게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대부님이 근무하셨다는 그런 회사는 대한민국에 거의 존재하기 힘든 중소기업인데.. 회사이름을 밝히셔서 광고좀 하면 우수인력들이 많이 갈듯도 합니다. 그런곳이 영 아니 거의 전혀 없어요... 한마디로 럭키한 곳이라는 겁니다. 저의회사의 경우 신기술을 개발한다고 하였을때.. 과장및 기술진들은.. 다들..비웃거나...하품하거나..그런것 해서 뭐하냐는 식의 반응을 보여서..허탈했던적이 여러번 있어서.. 그리고 병특 문제인데.. 그것은 현역과의 비교로 어떤것이 더 어렵다는 식으로 나가면 안될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역은 현역나름대로 고칠것들이 있고..병특에도 나쁜점이 있다면 고쳐져야지..현역에 비해 쉽다는 이유로..나쁜점이

  • 이민주 ()

      고쳐지지 않는다는것은 이치에 맞질 않는말입니다.. 물론 저는 물론 현역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은 대부분의 경우 박사나 석사급 연구원이 근무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대부님의 회사가 특이한 것입니다.  그리고 편하게 연구한다는 말은 무슨말을 의미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시대가 바뀌어 사회는 고급기술을 필요로 하며..과거처럼.. 굶어가며 밤을 지세워가며 하는 연구는 이미 부가가치를 상실했습니다. 배부른 자의 기술이 월등히 돈을 많이 벌어오면서도.. 직원들의 부하는 훨씬 적을수도 있다는것이 새로운 시대의 변화입니다만..  이런 시대의 변화를 읽고 대처하려는 노력은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도 전무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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