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보면서 바뀐 생각들..

글쓴이
세상빛줄기
등록일
2002-11-02 10:49
조회
6,941회
추천
1건
댓글
4건
저 나름대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시골구석진곳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실업계고등학교 전기전자과를 나와서 지방국립대의 ee 전공으로 가서 다시 P 대학원 ee 전공석사에 입학했죠..
50대 후반의 나이에 영세공장에서 용접등의 막일을 하시는 아버지와 또한 40대 후반의 나이에 영세공장에서 잡부직을 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매순간 '언젠가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시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이곳을 알기전..부끄럽지만 '많은 돈을 벌고싶어서 이 분야를 선택했다'라는 솔직한 마음을 부정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알기전..석사만 마쳐도 제인생의 고속도로가 펼쳐질꺼라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불안해보이는 부모님 건강과 내심 저에대한 기대에 차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얼른 석사졸업해서 얼른얼른 집을 일으키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와서 생각해보건데 제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을 했었는지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앞으로 과학기술인으로서 살아갈 저스스로의 가치관 형성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확실한 완결형은 해외박사라는 저나름대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위해서는 또다시 4,5년동안 집안사정을 외면해야 겠죠..그럴 용기가 있을지는 현재의 저로서도 솔직히 자신없네요...) 
 
모처럼 따뜻한  햇살이 여유로워보이는 주말오전인데..오늘따라 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더욱 더 머리속을 깊숙이 파고드네요. 

  • 임호랑 ()

      님의 생각이 크게 잘못된 것도 욕심도 아닙니다. 가난한 집안, 못배운 집안에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고생좀 안 하게 해드리겠다는 생각, 얼마나 장합니까? 아마 님에 바라는 부는 아파트 25-30평짜리 한 채 마련해서 부모님 환갑 넘으시면 고된 일 안 하게 해드리고, 결혼해서 10년이내에 새 집 장만하는 그런 것 아니었을지... 교육은 그런 의미에서 적당히 출세의 수단이 되어주어야 정의실현에 보탬도 됩니다. 특히 힘든 학위를 받을 경우... 그래서 유럽의 선진국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대부분 무료로 정부에서 교육비를 부담하되 대학다니면서 일정비율(15-50%) 탈락되게 해서 학사, 석사의 가치를 높이 유지하고 보수도 많이 주고 있습니다. 돈많다고 학위도 사고 명예도 사고 또 돈을 더 벌수 있는게 아니죠.

  • 임호랑 ()

      그런 의미에서 힘든 일을 하고 공부도 하기 힘들며 평생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요구되는 이공계 전공 과학기술인들이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보다 1.5-2배정도 보수를 더 받고 더 높은 직위에 올라가서 지도적인 입장에서 인문사회계열 사람들을 이끌고 달래가며(?) 일을 시키는 선진국 형태로 우리 나라가 발전되어야 합니다. 이는 이공인 개인을 위한게 아니라, 사회정의 구현 및 민주주의 사회건설을 위해 필수적인 것입니다. 역차별을 이렇게 심하게 받는 한 민주주의도 사회평등도 정의로운 사회도 다 물건너간 것입니다. 이공인들이 국가지도층을 이루게 되면 합리주의와 현실주의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국가/사회 경영을 해내가면 됩니다.

  • 박병훈 ()

      호랑님 말씀대로 빨리 되어야 할텐데요.. 오늘 학부,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 하면서 뭘 해야 먹고사나라는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친구들과 이야기 했습니다.  결론은 뻔했습니다. 돈 있으면 학위 받고 바로 장사하고.. 돈 없으면, 직장들어가서 악착같이 돈 벌어서, 직장에서 짤리기 전에 내 사업하자 였습니다. 친구들 말 들으니, 토목을 제대로 공부하는 친구들이 없답니다. 사시 준비도 하고, 학교 휴학하고 공무원준비하고, 약대나 딴학교 편입한다는 친두도 있다고 합니다. 빨리 노력한 대가 만큼 대우 바는 세상이 와야 할텐데요..

  • 박병훈 ()

      오타가 많이 났군요.. 서울역에서 인터넷하다 보니 키보드가 손에 익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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