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조언바랍니다] 교수님의 석박사 유학 제안 (미필자의 고민..)

글쓴이
닐리리
등록일
2002-12-24 10:30
조회
5,6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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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제부터 해결하고 유학 다녀오도록 하십시오.
다녀와서 군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까 ?
27살에 박사하고 들어오면 현역 근무하시게요 ?
다른 방법은 박사후에 저절한 특례 기관을 찾아서 특례복무를 하는 건데,
학위마치고 들어와서 하던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특례 연구 기관을 찾는다는 보장이 없읍니다.
그러다 보면 실제 전공 내용과 관계없는 기관에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많이 있고,
그곳에서 5년간 특례근무를 하고 나면 빨리 학위한 장점이 전혀 없어 집니다.
심지어 박사후 포닥을 할 수도 없으며,
박사과정에서의 경력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읍니다.

제 동기 중에 설대공대 모학과 학부 4년간 거의 수석을 놓치지 않았고
졸업도 수석으로 한 친구가 있읍니다.
다행히 이 친구는 초등학교를 1년 일찍 들어온 경우여서,
빨리 유학을 마치고 들어오면  연령제한에 걸리지 않고 학위를 할 수 있는 경우였읍니다.
이 친구 학부 졸업후 스탠포드에 유학가서 석박사 합쳐서 5년만에 마쳤읍니다.
이 친구 학위 기간동안 아주 중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미국의 보잉사에서 수백만불짜리 스카웃제의를 받았었고,
미국 모 주립 대학에서 교수자리도 제안 받았었읍니다.
그런데 군 문제때문에 모두 응할 수 없었지요.
학위후 졸업식도 제대로 못하고 귀국하여 특례기관을 알아본 결과,
연구소에서는 자리가 없어서 모 대기업에 근무하게 되었읍니다.
하지만 당연히 대기업에서 하여야 하는 일은 그가 학교에서 하던 일과는 전혀 성격이 달랐고,
수백만불짜리 스카웃 대상이었던 그의 개발성과는
3년간 묻혀버린 동안 다른 방법들이 대안으로 알려져서 무용지물이 되었읍니다.
더구나 회사일을 하느라 그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학술지로 발표할 시간 조차
제대로 가지지 못하였읍니다.
3년후 그는 그의 전공을 다시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할 각오로 특례기관을,
논문 연구를 할 수 있는 모학교의 연구소로 옮겼읍니다.
그는 대학원 중심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기를 오래전 부터 생각하였읍니다.
그러나 3년만에 다시 시작한일은 진도가 생각 같지 않았고,
유명대학이 아니라 아무대학이라도 지원하기에는 연구실적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읍니다.
결국 특례가 끝나가던 무렵 그는 생각을 바꾸어
모 벤처기업에 투신하였다가 다시 일년 후
모증권 회사의 애널리스트로 재취업하게회었읍니다.

이 친구의 경우를 보면서,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물론 증권회사 애널리스트가 연봉은 많이 받겠지만,
자신의 소시적 꿈을 접을 수 밖에서 없었던 상황과 선택에 대해서 ...

현재 님께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20대 박사가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20대 박사 ? 뉴스거리는 될 지언정, 또는 자부심을 가질 수 는 있을 지언정,
그 밖에 별다른 의미는 없읍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님께서 학위후 무엇을 할 것이냐 하는 겁니다.
님께서 학위후 하시고자 하는 목표를 먼저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군 문제를 미루고 유학을 해서 20대 박사를 하는 것이,
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목표와 부합된다면, 적어도 충돌할 소지가 없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나 선배의 경험으로 볼때, 근문제가 미루어져 있는 것은
커다란 장애일뿐 님의 꿈을 펼치는데 전혀 도움이 될 수 없읍니다.
오히려 군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보내는 시간이
님의 목표를 깊게 생각하고, 사회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정녕 님께서 가고자 하는 앞길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정민 ()

      저의 마지막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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