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매경춘추] 사이언스 오블리쥬

글쓴이
박상욱
등록일
2002-09-11 09:52
조회
3,8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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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건
30여년 세월 과학기술분야에 종사해온 나는 보람있는 추억들과 더불 어 서운한 경험도 적지 않게 간직하고 있다. 언젠가 국회 경제과학상임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업무보고를 열 심히 하던 나를 어느 의원이 갑자기 가로막았다.

"과학기술은 많은 발전조건중의 한 요소일뿐이지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할 필요는 없 다…". 어느날 경제장관회의, 그 날의 상정안건은 기초과학육성계획이었다.

"기초연구는 대학이 스스로 해결하면 되는 것이지 정부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대하던 모 장관. 과학기술예산의 증액을 요청하 던 과기부 간부들에게 "필요한 기술은 외국에서 사오면 그만이지. 무 슨 연구개발(R&D)이 필요하냐"던 경제부처장관….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상황은 별로 나아진게 없 는 것 같다.

과학기술관련 프로그램을 가능한 한 많이 방영해달라는 부탁에 "우린 과학기술에 별로 관심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방송사 의 높으신 간부. 그리고 청소년 이공계진출촉진을 위한 행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상신을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아"라고 일 언지하에 기각해버린 경제단체의 책임자와 대학총장님…. "일부"이긴 하겠지만 각계 지도층인사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러한 무관심과 몰이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흔히 이야기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쥬"(Noblesse Oblige)는 사회지도층들의 높은 도덕성과 솔선수 범 하는 공공정신,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지 않을까. 적어도 시대적인 핵심 이슈에 대한 높은 관심과 깊은 이해도 당연히 그 속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러한 견지에서 오늘날 우리사회의 각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지도층 들이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각자의 위치에서 과학기술활동 을 적극 지원하는 자세도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일환일 것이다.

달 리 표현하자면 "사이언스 오블리쥬"라고 할까. 어느 뜻있는 언론사가 소신을 가지고 지도층의 과학사랑을 위한 "사이언스 오블리쥬" 캠페 인을 주도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영환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매일경제신문35면)

  • 박상욱 ()

      ......

  • 소요유 ()

      .......

  • 김용국 ()

      : (

  • 보통상식 ()

      상식.

  • 인과응보 ()

      결국 과학기술은 사오면 된다라는 사고방식이 과학기술 천시풍조의 일등공신이라고 봅니다. 정말 중요한 과학기술은 돈으로 살수없다는 것을 배울때까지, 이 사회풍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Myth ()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 미국 전투기 F22, 인텔 펜티엄4 설계,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특허를 사오라고 한 번 해보죠. 사올 수 있나.

  • 인과응보 ()

      하지만 일본은 다릅니다. 2차대전이후, 일본이 자국산 무기를 개발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는 거의 전설적이지요. 비용도 터무니없이 들어갔구요. 하지만 그들은 미국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초대형 로켓같은 무기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읍니다. 아무 말없이 꾸준히 자기갈 길을 가는 일본의 과학기술정책을 보면, 언젠가 다시올 그때를 대비하는것같아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 배성원 ()

      다 죽어야 합니다. 저인간들 다 죽어야 다른 사람이 그자리에 앉고, 그래야 혹시 제정신 박혀있을 가능성이 있지요. 바뀌어도 그놈이 그놈일 확률이 더 높지만. 100년 안에는 해결 안됩니다. 내 아이들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이민가고 싶군요....

  • 배성원 ()

      일본도 관료들의 행태는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죠. 다 거기서 배운 행태를 해대고 있는게 이나란데...그래도 뭔가 좀 다른게.일본 해군본영에서 잠수함을 개발하던때, 만드는 족족 잠수이후 부상이 안돼더랍니다. 물론 수병들이 다 몰살되는거죠. 해군 참모장이 개발 책임자(상당히 높은 계급)에게 '다음엔 니가 함장으로 타고 시험해라' 하니깐 성공했답니다. 우습죠?

  • 백수 ()

      상상을 초월하는 군요. 돈으로 뭐든지 살 수 있다는 것은 틀린명제입니다. 그들 눈에 외국인들이 바보처럼 보이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꽉짜여진 선진국의 시스템속에서 생활해 본 경험이 전무한 분들로 보입니다. 선진국일 수록, 개인이 휘졌고 다닐 여지가 매우 적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들 유학보낸들, 그들이 배워서 가지고 올 수 있는 것은 극히 작은 것이고, 돈으로 사올 수 있는 것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신이 정녕 우리를 버리는 것인가요?

  • 맹성렬 ()

      제가 민간연구소 있을때 느긴 건데 이사들이 연구소를 생각하는게 너무 한심하더군요. 연구는 적당히 일본 흉내내다가 그들이 개발한 물건 사용할때 보잘것 없는 결과를 과대포장해서 딜을 잘하면된다. 머 그런 생각이더라구요.

  • Simon ()

      ... ... ... ... ... ... ... ... ... ... ... ... ... ... ... ... ... ... ...

  • 김용국 ()

      사와야 할 것은 위에 말한 저 사람들 자리에 앉혀야 할 '관리자' 입니다...쯧쯧...

  • 준형 ()

      슬픕니다.

  • 회전목마 ()

      이분들이 할수 있는 애국이 뭐가있을까요????  하나 있군요.  빨리 돌아가주십시요, 진심으로.   

  • 윤병일 ()

      그런 마인드로 발전시킨게 IT니 IT가 이모양 이꼴이쥐. 고급기술은 하나 없구, 위의 바보들이 얘기하는 당장 사올수 있는 기술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 뿐이니...

  • 인과응보 ()

      역설적이지만 저는 중국의 등장이 과학기술 천시풍조를 바꾸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읍니다. 지금 중국이 하는 정책은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합니다. 엄청난 시장을 무기로, 기술선진국들을 경쟁시켜서 그들의 기술을 싸게 사온후 중국 국내외에 수출하고 있지요. 부족한 생산기술이야 조금만 시간지나면 배울수 있으니, 중국이 전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원천기술없이 외국에서 기술을 사와 제품을 만들어파는 구습을 되풀이하면, 3-4년뒤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과학기술은 만드는 것이란 당연한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 인과응보 ()

      그리고 경쟁력 확보란 그럴듯한 이유로 중국으로 생산기반을 이전하는 국내기업들을 규제해야 합니다. 자본주의국가에서 자본이 밖으로 나가면, 남는건 실업자밖에 없읍니다. 일본이 그것때문에 지금 피보고 있지않습니까. 옛날 방식으로 기술을 사와 물건만들어 파는게 채산성에 맞지않으면, 고급기술을 만들어서 부가가치를 올릴생각을 해야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지 자본을 빼내어 중국으로가서 지금하던 짓 그대로 하겠다는 마인드는 확실히 문제가 있읍니다.

  • 박상욱 ()

      일본은 기술이라도 있으니, 공장 해외이전을 하더라도 '기업은 부자이지만 국민은 가난'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기업도 망하고 국민도 가난'하게 될지 모릅니다.(될겁니다 라고 쓰고 싶었지만 너무 단정적이군요...-_-;)

  • 배성원 ()

      인과응보님. 현재의 재계 생각은 자본이 어디에 있든 '이익'이 나면 됀다는 것입니다. 남는 실업자는 그것이 이공계 기술인이든 사무직이든 알아서 통닭집을 차리든 뭐든 하란 거지요. 아마 경제학 배웠다는 사람들 다 똑같은 생각일겁니다. 3차 산업으로의 바람직한 전환이라는 둥 하면서요. 그런 이야기 계속 들어왔습니다. 관료들도 거기에 경도되어 별 거부감이 없고요. 부가가치를 올리기보다는 싼 임금을 찾아 써먹는 것-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영철학이지요. 이제 더이상 국내에서 싼 임금으로 부려먹을 수 없게돼면 미련없이 중국으로 갑니다. 중국에 아직 투자보장등 법적 보완이 안돼서 그렇지 외교적으로 그런 문제가 처리돼면 과연 안가고 남을 기업 몇개나 있을까요?

  • 배성원 ()

      기술 사오고 싼값에 써먹을수있는놈이 좋으냐, 비싸지만 부가가치를 많이 내는 놈을 써 먹느냐. 기업의 철학'에 관계된 문제라고 봅니다. 정부도 어쩔 수 없지요. 정부도 기업 눈치보면서 보면서 보조를 맞춰주고 있는 현실인데요. 간단한 해결책 - 정출연 연구원 봉급인상- 끝끝내 안쓰고 유학 장려라는 대책을 발표하는 것 보십시오. 정출연 봉급올리면 기업이 피보기 때문입니다. 대신 한두놈은 돌아온다고 보고 나중에 기업에서 싸게 써먹을 놈 세금으로 키워주는 거지요. 싸다고 해도 국내에서 굴러먹던 놈들보다는 비싸게 줘야하니 그리 탐탁치는 않겠지만요. 우리가 우리 요구를 근원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국가경쟁력'의 문제에서도 이렇게 보는 관점이 틀린것을...어찌하오리까?

  • 인과응보 ()

      내가 겪어본 중국사람들을 보면, 중국 장난아닙니다.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선입관은, 한국인이 일본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나쁜감정과 비슷합니다. 원래 몇천년간 자기들에게 조공바치던 사위국이  어쩌다 줄 잘서서 20-30년간 졸부 짓하고 있다라는 선입관이 강하더군요. 누구나 자기나라,자기민족에 대한 긍지가 있기마련이니 중국인을 폄하할 생각은 없읍니다만, 중국가서 장사하는 것이 뜻대로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국에 와서 크게 성공한 일본기업도 거의 없었다더군요.

  • 배성원 ()

      당장 정부가 맘먹고 덤비면 전 대학원생들에게 BK21 못하겠습니까? 대학원 정상화 뭐가 문젭니까? 정부가 안주면 학교라도 알아서 챙겨주라고 엄포를 놓든지. 그것도 못하죠. 학생들 돈 모아서 수입으로 쓰는 재단이 떡 버티고 있는데. 그 이사장들 다 교육계나 사회에서 다 한자락씩 하는 사람들입니다. 학교에선 교수들에게 떠 넘기겠죠. 왜냐하면 등록금 수입을 그런식으로 쓸순 없으니까요. 딴데 쓸데가 얼마나 많은데. 교수들은...좀 피곤해 지겠죠. 원래 교수란 좀 피곤해야 할 직업입니다. 소위 한 국가의 최고 지성들 아닙니까? 한국이란 나라가 태평성대가 아닌걸 삼척동자도 아는데 최고지성들이 마냥 행복할수 있나요? 이렇게 두루두루 좋은데 왜 그런 대책을 안 쓸까요? ---제 경험상, 학생들이 배가 불러지면 공부를

  • 배성원 ()

      안 한답니다...... 뭐 그리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도 아닙니다.....한알의 불씨가 광야를 불태운다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가 태워야할 썩은 광야는 너무너무 넓다는 생각. 각오를 다집시다.

  • 정문식 ()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말이져... 얼마 전 작고하신 정주일 씨가 금뱃지를 내놓으면서 한국 정치를 두고 '코미디 잘 배우고 간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한국의 대학 교육은 정치판보다 더 복마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희극적 상황이 언제 끝날지, 그리고 그 말로가 어떠할지는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심지어 그 당사자들도...) 그러나 한국 대학 사회에서 희극의 종말은 피비린내나는 비극이라는 점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네여...

  • 정문식 ()

      홉스봄이나 월러스틴 등 저명한 역사가들과 사회과학자들의 '예언'-사회과학에서 현재의 추론에 의한 미래 예측은 중요한 개념입니다-에 의하면 21세기 초반은 20세기 초반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비극적인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알게 되겠지만 말이져... 그런데 국제 사회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 한국의 자칭 '지도층'과 기업인들의 눈에는 지금이 마치 무슨 '천년 왕국'이라도 되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인 것 같습니다. 마치 임진왜란 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당의 침략 책동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심 혼란'이란 미명 하에 전쟁 준비를 하지 않았던 무능한 조선 조정과 마찬가지로 말이져...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만약 세계적 단위의 재앙

  • 정문식 ()

      이 닥친다면 그 때는 이 세상 어디에도 도망칠 곳은 없을 것입니다.

  • 윤영욱 ()

      이놈의 나라는....휴...

  • moonsh ()

      이공계를 괄시했던 '높으신 분들'이 피눈물을 철철 쏟게 될 날을 가져오리라 다짐하며, 이 땅을 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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