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공, 교육과정 개편. 학-박사 연계과정 제도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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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등록일
2010-09-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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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박사배출, 야심찬 실험?



백 총장은 "한국 대학 교육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포스텍이 국내 대학에 던지는 화두다"라며 학사-석사-박사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학위 과정을 '학-박사 연계과정'으로 과감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학위 과정이 단절됨으로 인해 나타나는 비효율

-보통 학부 3학년까지는 빡빡하게 학점을 채우지만 4학년 때는 취업과 대학원 입시 준비로 수업을 텅텅 비워놓기 일쑤
- 석사에서 박사로 넘어갈 때는 석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느라 6개월 이상을 꼬박 매달려야


포스텍은 이런 시간을 전공학점으로 빼곡하게 채워 학위과정을 그만큼 단축한다는 계획






포스텍은 이렇게 교육과정을 바꿔도 박사가 넘쳐나는 `학력 과잉'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포스텍은 입학정원이 한 해 300명으로 제한돼 있고 배출되는 박사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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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석박연계 과정만 있고 우리나라는 왜 석사 과정이라는 것이 있는지 항상 궁금했는데요..


석사 학위라는 것이 여러모로 애매한 것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학사, 박사와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석사 학위만 받는 것에 대한 메리트를 못느끼기도 하고요...

본문에 보면 박사 학위 받는게 쉬워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반박도 있는데, 오히려 석사학위자가 넘쳐나는걸 줄일수 있을거 같기도 하네요...

박사학위까지 할 엄두를 못내면 그냥 학사까지만 하고 필드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고 확실한 선이 그어질 것 같습니다. 반면 석사급 연구인력이 부족해질거 같기도 하고요..



근데 등록금으로 먹고 사는 학교들이 쉽게 동참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등록금은 그냥 단면일 뿐이지만,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나쁘진 않다고 보네요..

  • 세아 ()

      다른 대학에도 석박사 통합과정이 있습니다. 대학원 들어와서 시험 봐서 석사 없이 대학원 1년 이후에 바로 박사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포항공대가 다른 점이라면 '포스텍 칼리지'에서 2년간 기초·공통과정을 거친 뒤 학부 3학년부터 전공 지도교수를 정해 박사를 염두에 두고 공부를 시키겠다는 것인데, 사실 이공계열, 특히 순수학문 분야에서라면 대학 3학년 학생이 박사를 염두에 두고 전공 지도교수를 선택한다는 것은 정말로 우스운 일이 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기초 전공을 배워보지도 않고서 박사 과정 전공을 선택한다니요?

    대개의 대학에서는 1,2학년 때는 전공과 관련된 기초과목들을 배우고 3, 4학년 때 약간 심화된 전공 기초과목을 배웁니다. 이렇게 배우고 나서야 겨우 자기에게 어떤 전공이 적합한지를 겨우 조금 알게 됩니다.

  • WII ()

      석박사 통합과정을 포함한 비슷한 제도가 있지만, 실제로 졸업기간 단축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인 중에서 (포스텍에서) 석박통합으로 입학해서 8년만에 졸업한 분이 있는데, 졸업 못한 동기들이 아직도 많다고 합니다.
    이게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면, 새로운 제도라고 잘 운영된다는 보장이 없을 겁니다.
    누구는 25살에도 박사학위 받는데, 35세가 넘어도 박사학위 과정있는 기존의 학생들을 위한 보완책도 준비중인지 궁금합니다.

  • 세아 ()

      졸업이 늦어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을텐데,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아래와 같은 이유입니다. 참고로 실험실이 존재하지 않는 순수수학분야입니다.

    * 학생의 능력부족

    아시다시피 이공계 기피 등의 영향과 해외 유학 선호 현상 때문에 박사과정을 감당하지 못할 실력의 학생이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됩니다. 이는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이 그렇듯이 그런 학생을 중간에 걸러낼 제도적 장치가 거의 전무합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 공부만, 혹은 시간만 떼우며 놀게 됩니다. 어찌되었든 "새로운 결과"를 내야만하는 것이 박사학위이기 때문에 새로운 결과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오래 박사과정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지도교수의 무관심

    전공과 관련하여 강하게 트레이닝 시켜주면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학생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마련인데, 학생 스스로가 찾아서 열심히 하지 않는한, 학생이 공부를 하게끔 강제할 장치가 우리나라 대학에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많은 지도교수는 학생들을 그냥 놔두는 방목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박사과정 논문제출자격시험 등은 거의 형식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극이 없으니 박사 과정이 길어집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연구비 등이 나름 풍부해져서 박사과정 중에 놀고 먹기만 해도 매달 백 몇 만원씩 꼬박꼬박 나옵니다.

    * 지도교수의 무능력

    지도교수의 역할은 학생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방향을 가이드해주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라 하더라도 연구하지 않는 교수 참 많습니다. 멋모르고 연구하지 않는 교수에게 갔다가 지도해주는 것 하나도 없어 갈팡질팡 학문의 깊은 세계에서 이리 저리 헤메기만 하는 박사과정생들 참 많습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그런 지도교수 밑에서 실력있는 박사가 나오기는 참 어렵습니다.


    학위과정 기간 단축만을 목표로 삼는다면 카이스트처럼 박사과정 5년 이상 지나면 돈을 왕창 내게 만들면 됩니다. 각 학문 분야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아주 단순 무식한 방법입니다만...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자대에서 계속 학위과정을 할 경우 석사과정 박사과정 모두 코스웍 과정중에 듣는 강의에도 차이점이 없는데요...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4년을 코스웍 하다보면 중복되는 과목을 듣게됩니다. 코스웍 기간만 학부과정과 맞먹으니 좀 지겹죠.. 매년 강의가 똑같진 않지만 대부분 자기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들어야 연구에도 도움되고 덜 피곤하니까요...

  • 一切唯我造 ()

      좋은 학생이 좋은 교수를 만난다면 더없이
    좋은 제도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좀 이상해 질
    확률도 있어 보이더군요.
    그리고 저렇게 된다면 초스피드 속성코스를 밟는
    자대생들이 늘어날테니 타대에서 온 학생들과
    문제가 생기지나 않을까 그게 걱정이네요

  • kn3 ()

      저도 세아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특히 한국대학 박사과정의 문제는 중간에 걸러내거나 스스로 그만두게 하는 장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정신차려보면 박사 6년차, 7년차가 되고, 뭐 그런거죠.

    또, 박사학위를 받을 만한 연구보다는 돈 되는 프로젝트에 열중하게 되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고요.

  • gdgd ()

      포공, 교육과정 개편. 학-박사 연계과정 제도 "실험.."


    역시 실험중심 교육을 하시는군요....

  • windy ()

      어차피 박사해도 먹고 살 길이 보장되는 게 아닌데.. 그나마 빨리 졸업이라도 시켜주겠다는 건 잘한 선택입니다.

  • 복수의삶 ()

      일부대학에서는 석박사통합과정이 학부에서 석사 없이 바로 박사과정으로 가는 것으로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포대에서 하려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 magic ()

      홍보용이군요.
    박사수준을 낮추지 않는 이상 4년만에 졸업은 힘듭니다.
    석박 통합으로 학위받는데 6~7년이 걸리는데.....
    교수들은 좋아하겠군요. 

  • 먼데 ()

      기본적으로 지도교수가 학생을 전혀 지도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는 불가능합니다.

  • 먼데 ()

      백총장부터 솔선수범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별밤 ()

      교수님들 입장 바꿔서 학박사 연계과정 하라면 하시겠습니까? 이게 뭐하는겁니까. 도대체.

  • Gaia ()

      최소가 7년이란 말일테지만 박사전공을 학부 3학년, 정확하게는 학부 2학년중에 결정하는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이고 학과별 특성도 생각하지 않고 내년부터 일괄적용한다면 실패할 확률 99 %

  • 뭘 봐? ()

      지도교수에게 학생의 연차에 따른 페널티를 심하게 부과하지 않는 한 순기능이 발현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목록 ()

      이게 될거라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에러입니다...
    일단 이렇게 짧게 하는 경우 교수가 놓아줄지가 의문입니다...
    또한 너무 짦은 기간에 박사배출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싶네요...
    무슨 100m달리기 시합하는 거도 아니고...

    결국 이 제도의 목적은 밋딧릿핏으로 빠져나가는 우수 공대생들을 좀 일찍부터 옭아매고, 석사만 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으니 박사까지 많이 가게 하려는것이 의도인데, 좀 비겁하네요...

    현재 존재하는 석박 통합과정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석박 통합으로 하게 되면 빠르면 만 27 보통 28~9이면 학위따는데 이보다 빨리 학위 따서 무슨 소용이 있는지 싶네요...
    빨리 회사 가봐야 빨리 그만두지...

  • Q ()

      저 포공 출신인데 솔직히 쪽팔리네요. 총장씩이나 되어서, 그것도 교수 출신이면서 속사정을 저리 모른다니... 주변에서는 아무말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5살 박사.. 말은 좋죠. 근데요, 저게 얼마나 실행이 될까요? 지금도 석박사 통합과정 운영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통합5년에 졸업하는 사람 제 주변에서는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저도 통합이었는데 6년 반 했거든요. 근데 제가 그래도 빠른 축에 속하는데.. 학사까지 통합시킨다고 과연 25살에 졸업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네요. 더구나 그렇게 초속성으로 했을 때 그게 얼마나 인정받을지도 의문이구요.

    요즘 가뜩이나 학교 위상도 흔들흔들하고 뒤쳐지는 거 같아 속상한데.. 이게 무리수가 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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