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더이상 젊은 연구자의 희생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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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op
등록일
2003-05-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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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13일 공학 실험 도중 실험실 내 폭발 사고로 고인이 된 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 조정훈 님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큰 부상을 당한 동대학원 박사과정 강지훈 님의 쾌유를 빕니다. 가족 여러분께서 겪으실 슬픔을 가슴 깊이 함께 하며 감히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성 명


본 연합은 최근 KAIST 실험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소식을 접하며 다음의 성명을 발표한다:

일. 사고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보상하라.

일. 중대 사고 예방 및 위험관리 시스템 확충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배정하라.

일. 사고 방지를 위한 정기 교육 및 예방 훈련을 실시하라.

일. 유해물 취급 실험실원을 위한 산재 보험을 마련하고, 국가 부담으로 전원 의무 가입토록 하라.

'90년대 이후 중대 사고는 사소하고 경미한 것에 소홀하고 주변 환경이 열악하여 발생한 경우가 허다함을 목도해 왔다. 특히 학내에서 발생된 중대 사고의 경우 공학 및 이학 실험실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이공계 연구 현장이 학/산 공히,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난 '99년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실험실 폭발 사고로 세 명의 젊은 연구자가 스러져 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국내 연구개발 활동의 첨병인 이공계 대학원생이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숨지거나 장애인이 되는 사고가 재발한 데 대해 정부와 관계 당국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사기가 저하되고, 수험생을 둔 부모가 이공계 진학을 만류하는 세태인데, 젊은 나이에 죽어 나가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서의 과학기술, 인류의 발전을 위한 과학 연구라는 것이 마음에 와 닿을 수 있겠는가?

대학원 실험실은 각종 위험물질과 장비를 다루고 있으나 안전 전문가 및 관련 관리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대학원생들은 스스로 안전 요령을 터득하고 최소한의 안전 지침이 선배로부터 후배로 구전되는 상황이다. 이는 대학원생을 연구를 위한 소모품 정도로 여기며 제 살을 깎아 연구성과를 내도록 강요하는 대학 당국과 교수 사회의 안이한 인식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성실한 조치 이행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이는 대학원생, 연구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생명존중과 존엄성에 관한 요구임을 분명히 밝힌다. 본 연합은 대학원 실험실 안전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선 방안 제안과 안전 의식 고양 캠페인을 벌이는 등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의 쾌유를 기원한다.
  • 박 한오 ()

      이번 사건으 계기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실험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학원생들의 산재보험가입과 산업안전공단의 정기적인 교육은 반드시 실현되야만 합니다.  소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면 소키우기 포기한 경우에 가능하겠지만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우리의 목숨이 달려 있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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