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이코노미 - [취재수첩] 왜 이공계 학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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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GGER
등록일
2002-04-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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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이코노미에 실린 기사입니다.

[취재수첩] 왜 이공계 학생에게...
<정선욱 기자> “처음 사회생활 시작할 때만해도 월급이 중요한 건 아 니었어. 의사나 변호사보다 돈을 덜 받아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 나 야말로 국부를 증대하게 하는 애국자 아닌가. 그런데 요즘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걸…” “의대 가서 레지던트 과정인 친구가 있는데, 요즘 여자들이 줄을 선다 고 하더라. 건물도 지어준다고 난리야. 한의대 간 친구는 벌써 고급 외 제차 끌고 다닌다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의대나 한의대 갈걸…” “그래도 니네들은 잘 나가는 공대잖아. 우리같은 자연과학 전공자는 이 슬먹고 산다니까. 우리 교수님 연봉이 3년차 은행원 정도야. 옛날엔 물 리학과에서 대학수석입학자가 나왔잖아. 요즘엔 어림도 없는 얘기지. 누 가 자연과학 하냐. 집이 재벌이면 몰라도.” “난 석사특례 자리가 없어 조그만 벤처에 4년째 묶여있잖아. 요즘 아버 지 실망이 대단하셔. 삼성, LG도 아니고 그렇다고 2000만원도 못받으면 서 왜 조그만 회사에 있느냐는거야. 동네 어른들도 우리나라 최고 대학 나왔는데 왜 그 모양이냐고 안타까워하지. 나라고 별 수 있나. 차라리 현역으로 군복무 때울걸…” 동창회 날 친구들이 털어놓은 푸념이다.
이 날 기자는 박사 논문을 써야 할 학생이 갑자기 실험실을 나와 왜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지, 서울대 자연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학생이 왜 한의대에 재입학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자연계 수능지원자가 96년 35만명에서 2002년 20만명으로 급감했다. 서 울대, 연고대 이공계 학생 중 36%가 각종 고시를 준비하고 있단다.

“한 사람이 1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21세기에 이공계 인력이야말로 국가경 쟁력의 핵심이라 한다.

한국의 앞날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외국언론들 도 이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

싸이언스지는 최근 “한국은 60~70년대 과학기술인 우대로 고도성장을 낳았지만, 현재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볼 때 2010년 한국 모습은 장밋빛이 아니다”고 우려한다.

이공계 출신들의 소망은 간단하다.
노력한 만큼 사회적으로 대우받고 싶다는 것이다.
실험실에서 땀흘리고 밤을 지새운 만큼 월급도 받고, 고위직에도 오르고 싶다는 것이다.

당장 현실적인 바람도 있다.
학사특례 3년과 석사특례 5년의 기간도 줄 여달라는 것이다.
의무기간이 너무 길어 그들 발전에 족쇄가 되고 있다 는 얘기다.

이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매경ECONOMY 1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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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IGGER ()

      지속적으로 이런 기사가 나올 수 있도록 scieng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쉽게 우리 생각대로 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기 때문에, 지속적인 홍보를 통한 장기적 방법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 긍정이 ()

      맞습니다, 붐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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