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위촉연구원에 대하여

글쓴이
백수
등록일
2002-04-24 21:55
조회
13,2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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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석사 학위 후, 직장을 좀 다니다가 외국에 가서 어학연수하고 와서 다시 직업을 찾으려니 상당히 힘이 드는군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경력관리를 위해 국책연구소의 위촉, 계약직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경력을 쌓으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재수가 좋으면 해당 연구소 공채에 지원하여 정직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최소한 백수로 있으면서 직장을 알아보는것 보다는 위촉연구원의 신분으로 알아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요.

위촉연구원의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놀고 있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험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 소요유 ()

      위촉연구원이라는 직위는  연구소마다 그 대우나 부르는 용어가 다소 다릅니다.  1990년대 초반 이전에는 '위촉연구원'은 연구프로젝트에 고용되는  대개는 학위를 받은  임시직 연구원을 의미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용어가 1990년대 중반에는 그 의미가 학위과정이나 직장이 있는 사람들, 즉 소속이 있는 사람들이 해당 연구프로젝트에 시간제로 고용되는 임시직연구원으로  제한적으로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론적으로 전일제 위촉연구원이 가능했습니다.  즉 석사나 학사 졸업후에 전일제 임시직이 가능했습니다.

  • 소요유 ()

      그런데 이러한 전일제 위촉연구원은 노동법상 10개월 (11개월 ??) 이상 고용하는 경우에  정식직원으로 채용해야하기 때문에 (현재는 파견근로형태가 가능하여 약간 바뀌었음. 그렇다해도 2년이상 동일직장&직종에서 일하면 정식 고용해야함)  전일제 위촉연구원으로 고용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바로 대학이나 다른 연구기관에 적이 있는 사람들에 한하여  임시직 - 사실은 시간제 임시직으로  고용하는 형태이 위촉연구원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현재는 '연구생 (학위과정 학생인 경우)', 위촉연구원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연구원 - 즉 대학교수나 다른 연구기관 연구원) 으로 나뉩니다. 

  • 소요유 ()

      이러한 연구생은 주 1일 ~ 5일 이내에 고용이 가능한데 노동법상 주 3일 이상이면 또다시 연속적으로 10개월 (11?)이상 고용할 경우에 고용보험등 여러가지 지원해야하는 조항이  있습니다.  석사 혹은 박사학위를 갖고 있고 일정한 직장이 없이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거의 전일제로) 임시직으로  고용되는  임시직 연구원을 '과제연구원' (연구소에 따라 용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이라 부릅니다.  과제 연구원은 역시 노동법상의 보호 (고용하는 연구소 입장에서는 규제)를  받습니다.

  • 소요유 ()

      따라서 연구소 입장에서는 꺼리는 직위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2년이상 동일직종 & 직장에서 고용하면 정식으로 인정하도록 노동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2년 이하에서 고용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박사학위를 갖는 과제연구원은 다시 두 부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포닥'이고, 디른 하나는 박사급 과제연구원 (일부 연구소는 이 직위가 없을 수도 있음)입니다. 포닥은 대략 월 150만원 ~ 170만원이 지급된는데 비하여 박사급 과제연구원은  200만원 이상까지 연구소 내부규정에 따라 지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포닥은 현행 규정에서 몇년간 연장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박사급 과제연구원은 최장 2년이라 보시면 됩니다.   

  • 소요유 ()

      사실 포닥이라는 직위는 우리나라 노동법에서 어떻게 처리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엄격히 말하면 포닥은 학생신분의 연장, 즉 수련과정 (의사의 레지던트과정과 비슷)으로 노동법에서 피해 갈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BK21등 대학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는  포닥 - 연구교수 등의 단계로 임시직으로 몇년간 이어지기도 합니다.

  • 소요유 ()

      다시 정리하면 현재 백수님이 석사학위 후에 일정한 직장이 없는 '백수' 이므로  제 설명대로 하면 '과제연구원'일 될 것이고, 보수는 연구소에 따라 달라 지겠지만 아마 150마원/월 보다 적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용조건이 2년 미만이라고 생각됩니다. 즉 2년 이상 주 20시간 이상 동일 직종&직장에서 근무하는 경우에는 '사업자'가 지원해야하는 각종 지원을 해야하고, 한편으로 2년이상일 경웨 고용되어야 하므로 연구소쪽에서 그런 한계를 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석사급이 공채로 들어가기에는 그쪽에서 일하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이겠지요.  박봉에다가 여러가지 서러운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 백수 ()

      감사합니다. 이렇게 깊이 있는 답변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힘들더라도 놀고 있는 것보다는 나을테니, 할 수만 있다면 "과제연구원"이라도 해야죠. 왠지 이마저도 경쟁에서 탈락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드네요. 지금까지 50전 50패 쯤 되서 완전히 기가 꺽였답니다. 그리고 익명으로 써서 죄송합니다. 백수가 자랑이 아니라서요...

  • 소요유 ()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사실은 한 2년간 "위촉연구원" (현 전일제 과제연구원)을 했었습니다. 좀 암담한 시기였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더 열악해서 그 야말로  일은 '죽도록'하고  보수는 교통비정도 지급되는 그런 실정이었습니다. 15년전 이야기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군에서  갓  제대하자마자 두 주일만에 들어갔어서인지 그런데러 참아냈습니다. 그게 지금의 밑거름이고요.  어째든지 여건이 안되면 방법을 찾아봐야죠. 만약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셨으면  연구소에서 일하시는 분을 직접 찾아가셔서 접촉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좀더 적극적인 사람이라면 없는 자리도 만들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입니다. 아는 분이 있어서 추천해 주시면 금상첨화겠죠.   

  • 소요유 ()

      경력이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자리'는 만들 수 있으니 '자리' 입니다.  그런데 전공이 무었이죠 ?  밝히기 어려우면 편지 보내주기 바랍니다. 혹시 도움이 될지 모르니......  제 "아이디"를 누르면  대화창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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