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참고용 답변입니다.

글쓴이
보통상식
등록일
2002-08-11 18:47
조회
3,5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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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님의 글 조금 늦게 봤습니다. 다른 분들 최선의 조언 해주셨는데 저도 제
나름대로 의견 쓰겠습니다.

좋은 학벌과 자질, 판단력 및 근성(좋은 뜻입니다)을 갖고 계시니 반드시
성공하시리라 믿고 또 그럴겁니다. 그 질문을 던짐으로서 기본적으로 님의
인생은 성공했고 또 인생에서의 그것을 달성할수 있을 겁니다.
이런 일에 일가견이 있으신 일부 고수분들(저 빼고)을 집어 내시는 것으로 보아 게시
판의 글을 충분히 보셨을테고 그래서 일반적인 사항 L님처럼 빼겠습니다.
누구나 상대방의 자질이나 입장, 반응을 보아가며 대화시 level을 조절
하느니만치 이 글은 님의 수준에 맞게 조금 세게 나가겠습니다.
님의 경제력과 결혼관(또는 애인의 유무 등, 사람에 따라 인생의 많은 부
분이죠), 처한 환경을 모릅니다만 이건 본 주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 말하겠습니다.

제 주장은 님의 조건으로 경쟁력이 있느냐 하는 것, 즉 투자대 효용문제와
확률에 의한 판단을 내리시라는 겁니다.(*주1 참조) 추풍령님의 손익분기
점과 비슷한 표현입니다.

먼저 제 경험범위내에서 보건데 질문한 세가지는 기시에서 약간 적용되는
것을 제외하곤 모두 전공을 살리지 않는 쪽입니다. 고로 일반적으로 학부
경력으로 명문대 대졸자라는 것 외에는 경쟁시 큰 이득은 없을 겁니다.

3번 행시기시는 주로 봉급생활자의 길이므로 도덕적인 삶을 산다면 안정
적이며, 보람도 있으나 경제적으로는 연수입이 2번에 비해 불리합니다. (부
정부패는 한국에서 하위직일수록 액수나 위험도에서 불리(?)하고 나라가 망
해가지 않는 한 부패는 줄어 들고 공무원 봉급은 올라 갈 겁니다)
안전성도 일반 직장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사와
의 의견충돌이나 정치적인 고려, 천재지변의 발생에 의해서 피곤한 사태
발생합니다. 더욱이 요새는 지자체로서 정치인과 연계될 -즉 근본적으로
공학과 상충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만날 -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출신학벌에 의한 merit는 존재할수 있으나 그것도 특별한 경우를 제
외하면......
또 정년 있습니다.(평균수명이 늘어 나는 시대에 중요한 사항이죠)

2번 의치(한의)대는 당장 시간과 돈을 대단히 필요로 하고 한 고생 확실하
게 더해야 합니다. 공학쪽으로 고정된 나이든 머리로 의료계통에서 major
(의료계 구분이 아니고 단어 뜻대로)로의 진입이 가능하겠습니까?
졸업후 병원을 차릴 돈이 없다면 (의사면허로 대출은 쉽습니다만) 조금 센
봉급장이의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의사사회에서는 경제력으로 따져
서는 minor가 되는거죠.(이것 중요합니다. 항상 끼리끼리 놀잖습니까.)
다르게 보아서 재료공학 학사 출신이라는 점을 살릴수 있다면 일반인 상
대의 의료영업계통이 아닌 특수한 분야 (교수, 인공장기 연구시설 등)에서
는 대단한 경쟁력을 가질수 있을 겁니다. 인공심장이나 대체혈관같은 인공
장기의 문제는 공학의 비중이 높죠. 그러나 이건 외국의 일이고......한국의
경직화된 교육과정에서는 확률이 낮죠. 해외라면 시도해 볼만 하겠죠.
개인적 생각으로 의대의 인기는 10년후에 지금보다는 못할거지만 회사원
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공돌이 연봉이 의사 월봉이라는 얘기 믿지는 마시
고 그때는 더더욱 아닙니다. 연봉월봉으로는 결정마시기를.

1번을 봉급생활만이 아닌 추후 독립가능한 것으로 해석하여 진행하겠습니
다. 의대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salery man으로 평생 있을 작정이라면
Alt+F4한 후에 그냥 재료나 비슷한 전공으로 취직하세요. 삼촌이나 고모가
그 회사 owner 아니라면 봉급쟁이 어디나 똑 같습니다. 국내 공학 학사
학벌로 '대형 쇼핑몰 관리직'이라. 입사가 가능해도 현재같은 학벌 인플레
시절에 못견딥니다. 노력해도 안되는건 안되는게 우리 사회죠.
그 계통의 mechanism 배워서 독립한 후에 자신의 강점 (재료 학사외에
뭐가 있죠?)을 살려 죽지 않을 정도로 노력하고 운이 따라 준다면 40전후
에 월급장이 봉급의 수배 수입내면서 안정권내로 짐입할 수 있습니다. 떼
돈 벌면 궤도 수정 가능하구요.
근데 이 일도 어렵습니다. 독립하여 처음 궤도에 안착하려면 기득권 때문
에 진입장벽이 보통 아닙니다. 사장은 거의 조건 나쁠때는 형무소 근처에
서 일한다 보면 됩니다. 어음 하나 빵구나면 문열고 들어 가든가 잠적해야
하니까요. 안정적으로 활동하면 떼돈 벌 확률은 줄지만 40전후에 봉급생활
자보다는 나은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누릴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짚고 가야 겠군요. (딴 분이 좀 써 주시지. 꼭 내가. 주절주절,
불라불라. 17+1 19-1)
전에 무슨 말 있어 연재 중단한 이야기입니다만 (이런걸 꼭 짚고 넘어 가
는 것 보면 인간이란 참 복잡한 존재야!) 사회에는 별 일이 다 있읍니다.
필요하다면 계곡주 체질 안되도 먹어야죠. 상대가 바라고 어쩔수 없다면
가정 파탄 직전까지 room S.에 2차 가야 됩니다. 담배 수북히 쌓인 재떨이
툭툭 털어 술부어 권하길래 받아 먹고 자기 구두벗어 거기에 부어 가래뱉
아 돌려 주니 마시고 허허 웃은 뒤 거래 잘 되더라는 이야기 건설계통과
유통계통에서 전설처럼 떠도는 애깁니다. (*주2 참조) 이건 하실 것 같은
데 무릅꿇고 빌어야 하거나 배째 등따개 그어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어음
이나 대관업무시)
진입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사업일수록 경쟁이 치열한거고 그 속에서
인생을 걸고 처자식 먹여 살리기 위해 아님 조폭과 연관되어 하는 일들
얼마나 치열하겠습니까? 우리가 이 사이트에서 공부 많이하는 의사의 경
우는 진입조건이 까다로우니 이 짓은 없습니다.
아 그리고 10년뒤에도 어차피 현물시장은 남아 있을 테니까 이 직업은 존
재할 겁니다. 그리고 어느 직업이든 안착하면 자질있는 사람에게는 이
후의 미래가 보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님 같으신 분은 도중에 궤도수정
이 쉬울겁니다. 현재 그것을 아는 사람은 신과 점장이 뿐이죠. 후자의 적
중확률은 글쎄요.

경찰대는 나이제한 보시면 불가한 경우가 나올게고 특징은 시간을 요구한
다는 것과, 경제성은 3번을 따르며, 국민의 공복이므로 성취감이 있으며
과속으로 딱지 떼일 일은 없겠죠. 아래에서 다시 짚고 넘어 갑시다.


중간정리하겠습니다. 님은 '국내에서 경제성+안정성'을 추구하고 있습니
다. 제가 님의 조건과 글귀에서 님의 스타일을 추측하여 제시하신 세가지
를 해석하면

3번 행시기시는 경제성은 중에서 중하, 안정성 상에서 중, 수학기간 수년
필요, 소요비용 적음. 정년있음.
2번 의치(한의)대는 경제성은 최상에서 상, 안정성 상, 수학노력 10여년 필
요, 소요비용 많음. 정년없음.
1번 유통업 취업후 독립은 경제성은 최상에서 중하까지, 안정성 상에서 중
하까지, 수학노력 불필요, 소요비용 경우에 따라, 정년 없음.

저는 정년과 경제성, 힘든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 때
문에 3번 행시기시는 제외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판돈도 크지 않은 판에
전 재산을 배팅하는건 바보죠. 경찰대도 이 맥락에서 제외하세요. 차라리
전공살리세요.

그럼 2번과 1번의 경쟁인데.

외국에서 재료학사의 경력을 살릴수 있다면 외국의대를 권하겠습니다. 그
러나 이 건도 현재 생물/유전공학에 의해 많이 위협당하고 있고 어차피 화
학이나 화공과 share하고 있으므로 노벨상 탈 정도의 top은 불가할 겁니
다. 다만 그 tree를 타다가 벤쳐를 한다든가 하면 되겠으나 이건 제가 전
문가도 아니고 확률도 낮아서...
나이 많아서 의사 면허 따고 안정화될 때까지 꽤 시간 걸립니다. 인생 언
제 즐길겁니까? 지옥까지 따라 간다는 해병 기수빨 지금도 겪고 계시겠죠.
그치만 해병 boundary 이외에서는 맘고생 될거고 그것도 평생 직업에서
받을 경우는 틀립니다. 병원차릴 때 의사 증 있으면 대출 쉽지만 그것도
사업입니다. 재산 없거나 처가덕 없으면 글쎄요 봉급장이죠.

1번 유통업 사업입니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경쟁 치열할 거고 일 외적인
문제로 힘듭니다. 사장은 종업원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큰 장점은
사회에서 활동하다 보면 각종 item이 눈에 잘 띈다는 것. 그러다 잘 잡으
면, 즉 자질이 되는 사람이 잘 선택하면 돈은 OK라는 것. 그러나 실패의
확률도 많고 가막소 갈 확률도 있다는 것. 소시민적으로 살고 싶으면 언제
든지 그것도 가능하다는 것.
가장 큰 장점은 이 글에 대해 조언하는 이들이 가지지 못한 것. 즉 님이
시작할 때가 30대 초반이라는 것. 두세번 실패해도 40이 안되니까 소시민
의 생활로 궤도수정이 가능한 나이라는 것입니다. 또 실패해도 그 모든 것
들이 님의 경험으로 쌓이죠. 대부분의 40대들은 확률 높지 않으면 첫시도
못합니다. 두 번 실패후 6개월 지나면 마누라는 도망, 애는 고아원에, 자기
는 지하도죠.

결론입니다.
학문하는 과정에서 만족을 느끼지 않고 직업을 행복달성을 위한 재원공급
처로 생각하신다면 (대부분 나이들면 그렇습니다.) 저는 1,2번 중에서 선택
하기를 권해드립니다. 경쟁력과 style 등 종합적으로 보세요.

참고로 다른 분들의 말씀중 자료는 판단하시고 제가 행간을 읽으라고 강
조드리고 싶은 표현은 소요유님의 '한숨돌리고 결정하자', 임호랑님의 '좀
여유있게 생각해도 됩니다' 처럼 일단 수주일 후에 이 글들을 다시 보세요.

후회없는 선택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선택후 후회를 적게 하세요.
초지일관하다가 정 아니다 싶으면 배를 갈아 타세요.
마지막으로 성공하세요.

  • 보통상식 ()

      *주1 : 가장 쉬운 예를 들죠. 인생에서 돈이 목표다. 그럼 공대가서 박사따는 것보다는 고졸후 부모에게 학비의 반만 선불로 받아 '사회'에서 '활동'한다. 박사한 친구가 학위후 초봉 4K받을 때 자기는 10년간 수십K 벌었고 재산이 어느 이상 불면 평범한 박사는 꿈도 못꾸는 이자로 먹고 살수 있다. 늙어서 명예 생각이 들면 지방의회 출마하고 60에 잘하면 국회의원 된다. (말로 써 놓고 보니 X 같군)

  • 보통상식 ()

      *주2 : 이것은 상대를 믿을 수 있나를 test하는 관례입니다. 2000년에는 모르겠읍니다만. 조선에서도 같은 잔의 술을 돌려 마신다든가 혈맹시 칼로 손 그어 대는 것 등 시대와 문화저긴 배경을 가진 것들 어디서나 언제나 있고 비슷합니다. 다른 예로 일본에서는 사업상이나 큰 돈을 빌려 주기 전에 여관에서 같은 방에 남자끼리 한번 자 본답니다. 그리하여 새벽에 tent가 쳐져 있으면 힘이나 패기, 건강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빌려 준다는 군요. 그런 얘기가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시길.

  • 보통상식 ()

      님이 부럽습니다.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님이 부럽습니다.

  • 학부4학년 ()

      의견 감사드립니다.^^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학부4학년 ()

      정말이지..저의 현재 나이와 젊음이 최고의 무기이자 재산인것 같습니다. 전 운이 좋은 놈입니다. 보통상식님의 충언 감사드립니다.

  • 보통상식 ()

      결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것 같아 기쁩니다. 수개월 뒤에도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다시 한번 사이엔지를 방문하세요. 그때쯤이면 사이엔지에 전업이나 비전공 취업에 관한 글이 난무할듯 싶습니다. 행간을 읽으라고 말씀드렸는데 재료학사 취직이나 사장/의사나 생각하기 따라 그게 그겁니다. 인생은 모르는 겁니다. 단 지금은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 나아 가세요.

  • 보통상식 ()

      유통업쪽으로 결정되면 일단 그 계통의 학부이상 취업자를 만나 속내를 들어 보세요. 그리고 비슷한 업종에 가능한 알바나 임시직으로 근무해 보세요. 자기 소속이라 생각되면 많은 이야기 해주고 또 주석에서 많이 느낄수 있읍니다. 그러면 마음가짐이나 준비해야 할 것이 생기죠. 그 일도 힘듭니다. 보직을 미리 알아두고 major되는 보직으로 채용되게끔 노력하세요. 후에 사업하는데 무지무지한 도움됩니다. 직장은 최소 1년이상 한사이클이상 근무해야 수박겉을 핥은겁니다. 근무중 창업이나 전업준비가 가장 쉽고 좋습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경험자나 철학자는 말이나 글로 쓸수 밖에 없기 때문에 행간을 잘 읽어야 합니다.

  • 보통상식 ()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로와 결혼과의 상관관계. 즉 결혼을 위한 취업이냐, 아니냐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연애 또는 결혼대상자에게 충분히 설득시켜야 합니다. 그만 줄이죠. 0.02M

  • 학부4학년 ()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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