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글쓴이
이동국
등록일
2002-08-26 18:02
조회
4,896회
추천
0건
댓글
8건
건교부에 실린글을 퍼왔습니다.
씨발 징하다~~~~
이늠의 한국에서 기술자란 과연 무었일까?
````````````
노가다 마누라 글입니다.다음부터


제 남편 소개를 먼저하죠.
나이는 서른 중반, 대학4년, 대학원 2년, 경력6년의 건설 기술자입니다.

얼마전 남편이 67회 기술사 1차 시험에 합격 했습니다.
합격자 발표날 그가 쓸쓸히 웃으며 말하더군요.
"이제 떳떳이 때려칠수 있다"고여.

우리 남편 참으로 열심히,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처음 결혼 후 새벽에 혼자 일어나 출근하면서 저의 자는 모습이 이쁘니 그냥 자라고 하면서 혼자 새벽공기를 훅 마시며 출근하던 사람입니다.

늦은시간 파김치가 되어 들어오고도, 씻고 나서 두눈을 부릅뜨고 책을 보던 사람입니다.
없는 용돈 쪼개가며 서점에 들려 전공책을 사서 나르던 것이 어느새 책장 두개에 책이 가득하더군여.
그책들을 꼼꼼히 정리해 가며 읽어내려 가던 사람입니다.

철없는 제가 남들처럼 부부가 같이 앉아서 드라마 좀 같이 보자고 졸라도 한번 씩 웃고는 책을 보던 사람입니다.

그러던 그가 작년 1년을 심하게 마음고생을 하더군여.
이유를 굳이 설명해야 할까요?

그러던 그가 올해 마음을 고쳐 잡더니 다시 책을 보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그이유가 무엇인줄 아세요.
현실에서 도망가는 것이 아닌 당당히, 떳떳이 그만두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이유랍니다.

그가 두 번의 도전 끝에 기술사를 합격하더니 이제 건축을 그만 둔답니다.
이제 나이가 있어 치의대나 한의대는 못가니 약대나 다시 간답니다.
그 오랜 세월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히 살아왔던 사람인데....
대한민국의 어느 기술자보다 유능한 사람이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날개를 접는답니다.

언젠가 남편이 이민 얘기를 할 때 소스라치게 놀랐던 제가 이젠 이민을 생각합니다.
잘난 사람들끼리 잘 살아보라구요.

이곳의 당담자들이 살아있다면 이 글을 읽을까요???
그들이 이 땅을 어떻게 해 놓은건가요????

  • 김성욱 ()

      그냥 떳떳하게 그만두기 위해서 두 번의 기술사 시험을 치루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군요. 남편 마음 속에는 아마도 수능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경우에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가족을 굶기지 않기 위한 차원에서 일단 기술사라는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받아들여지지만 그래도 생계유지에 별 지장은 없어보이는 자격을 취득한 것이 아닌가 한다는.

  • 김성욱 ()

      그냥 저라면 그런 마음에서 시험을 봤을 것 같다는 --;;

  • CE ()

      흑흑, 감동받았습니다.  솔직이 박사까지 공부 계속하는 형들은 혼자이거나, 아님 형수들이 참 많이 인내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남편분 정말 훌륭하십니다.  요즘같이 계산속 빠른 세상에서 이해 안간다는 사람도 많겠지만, 참 존경스럽군요.  저역시나 그렇게 돈안되고 약간은 무모한 짓에 몸을 담은 사람입니다.  이곳을 자주 들리면서 느낀 점이지만, 뭐랄까 외계인들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현실적인 눈을 뜨는건 좋은데 좀 도가 지나친것 같은 말을 마구하는 사람도 있고......  어차피 자기 자신의 현실이 아니겠습니까?  다른사람 의식하지 마시고 화팅^^

  • 김성욱 ()

      윗 글은 퍼온 글이거든요. 직접 그 부인이 이곳에 적은 것이 아니랍니다. 설마 직접 부인이 올렸는데 제가 위의 댓글을 외계인처럼 달겠습니까. -_-;

  • 백수 ()

      저는 그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고교시절 문제아였거든요. 어렸었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세상사람들은 제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문제아라는 것만 보더군요. 그래서 뒤늦게 공부를 하여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그때는 단지 사람들에게 제말을 하고 싶어서, 공부를 못해서 안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대학에 갔었지요. 아마 기술사에 합격하신 분도 비슷한 생각을 하신거라고 봅니다.

  • 백수 ()

      건축을 못해서 그만 두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말하고 싶으셨겠지요. 아! 대~한민국.

  • 백수 ()

      이민을 생각하셨다가, 다시 약대로 맘을 정하신 것에 다시 한번 감동합니다. 이민가서 좋은 건물 짓는 것보다는 한사람이라도 동족을 도울 수 있는 길을 택하셨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입니다. 모쪼록 건승하시길.

  • 득구 ()

      같은 건축인으로서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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