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기술인 연봉자료 조사 6. 생명과학자 Part II

글쓴이
김덕양
등록일
2002-08-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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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기술인 연봉자료 조사 6. 생명과학자 Part II

전에 예고해드린대로 이번에는 작년 10월경 Science 지에 발표된 자료를 중심으로 해서 생명과학자들의 연봉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파트 1에서 다루었던 The Scientist 자료와의 차이점은 표본으로 추출된 사람들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잡지자 주최 설문조사는 그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게 되는데, The Scientist 지는 젊은 층이 많이 읽는 편이고 Science 지는 어느정도 성공한,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명과학 전공하시는 분들께서 이 부분에 대해 확인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The Scientist 쪽 발표자료의 인적구성(Demographics)를 알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전체 자료는 너무 비싸서 구하지 못한 것이 흠입니다. ) 따라서 Science 지 구독자대상의 연봉조사는 당연히 액수가 높게 나오겠지요? 어느쪽의 설문조사가 실제 생명과학자들 전체집단과 더 근접한가 하는 것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도 잘 모르겠네요. ^^;; 아뭏든 이러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은 주지하시고 이제 Science 지 자료를 검토해 보도록 하죠.

이번 자료에 대한 설명

Science 지를 내는 AAAS(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라는 기관에서 8,692명의 미국내 생명과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입니다. 이 AAAS 회원의 약 65%가 생명과학자(약 7만명이라는데요? 와 많다-)인 것으로 나오는군요. 그동안 물리학자(다음번 연봉자료조사는 AIP에서 발표한 것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화학자, 공학자들의 연봉조사자료는 이미 잘 되어왔지만, 생명과학쪽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어서 이번 조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군요. 여기서 다루게 될 자료의 원문은 Science 지 2001년 294 호 395페이지부터 411페이지에 걸쳐 있는 내용이니 필요하신 분은 직접 구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pdf 화일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공짜자료가 아니라서 저작권때문에 함부로 막 자료실에 올려놓기가 뭐하네요. AAAS 회원이신 분은 AAASMember.org 에서 데이터 베이스화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니까 관심있는 분은 한번 둘러보십시오.

그럼 먼저 이번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의 인적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표본의 성격파악은 전체 모집단과의 상관성을 따지는데 정말 중요하죠. 응답자의 93%가 박사학위(Ph.D.)소지자이거나 의사(M.D.) 아니면 둘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엄청난 고학력 분포죠. 전체의 3분의 1이 의대나 병원, 의대부속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었고요, 나이는 15%만이 40세미만이었고 전체의 3분의 2가 40-59세 사이였습니다. 13%만이 소수민족(전체의 9%만이 외국인 비자소지)으로 대부분이 백인이고 전체의 27%(40세 이하는 38%)만이 여성으로, 이번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의 성격을 규정한다면 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40세이상의 고학력 백인남성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각자가 속한 분야를 보았을때 의학(Medicine) 15%, 생화학(Biochemistry) 10%, (Neuroscience) 7%, 분자생물 (Molecular Biology) 7%, 세포생물 (Cell Biology) 5%, 바이오텍(Biotechnology), 유전학(Genetics), 면역학 (Immunology), 미생물 (Microbiology) 등등이었습니다. 세부분야가 워낙 많더군요. 30가지 정도가 나와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Bioinformatics 는 전체의 1% 정도 수준이군요.

이제 도표를 통해 연봉액수를 한번 따져보죠. 여기서 언급하는 수치들은 모두 중간값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그리고 이 도표들은 실제 원문에서는 그래프로 나와있어서 수치화를 제 자신이 했기(자를 대고 쟀습니다. T_T;;) 때문에 천불 정도의 오차가 있을수 있음을 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연봉액수(전체) 남자 여자
대학등 교육부문(Academics)
전체 8만불 8만 8천불 6만 5천불
학과장(Administrator) - 12만불 7만 4천불
정교수(Full Prof) 10만 8천불 10만 천불 9만 5천불
부교수(Associate Prof) 7만 2천불 7만 4천불 6만 8천불
조교수(Assistant Prof) - 6만 5천불 5만 8천불
그외선생님(Adjunct/Intructor/Teacher) - 4만 6천불 4만 천불
연구원(Nonteaching Researcher) 4만 2천불 4만 3천불 4만 천불

비대학부문
전체 9만 6천불 10만불 8만불
사장/부사장(CEO/VP) 15만 3천불 16만불 10만 7천불
부서장(Director/Assistant Director) - 12만 3천불 10만불
팀장(Manager) - 9만 8천불 8만 천불
책임연구원(Principal Investigator) - 9만 5천불 9만 8천불
선임연구원(Research Investigator) 7만 6천불 8만 천불 7만 2천불
연구원(Scientist) - 8만 천불 7만 5천불
의사(Physician) 12만 5천불 13만불 9만 천불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체적으로 대학부문이 비대학부문(기업이나 정부부문)에 비해 대우가 낮은 것을 보실수 있죠?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성에 따른 차이입니다. 남자 생명과학자의 연봉 중간값은 9만 4천불인데 반해 여자 생명과학자는 그의 3분의 2수준인 7만 2천불을 받고 있군요. 이 자료에서는 그러한 차이의 해석이 쉽지 않다고 결론내리고 그 심증이 가는 것들로 최근 여성인력이 많이 쏟아져 들어왔다는 점과 남성에 의한 평가가 주로 행해지는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는다는 점을 들었군요.

그럼 여러분의 관심이 가장 클 포닥의 대우를 한번 알아볼까요? 설문에 응답한 292명의 포닥중 76%가 대학부문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전체의 46%가 대학의 교수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은 적게 연봉을 받더라도 나중에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겠다는 셈이지요. 제가 듣기로는 다른 이공학 분야보다 포닥의 기간이 긴 편(포닥기간 자체도 3-4년으로 길고 한번 포닥한뒤에 또 한다는? 낭설이...쩝.)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사실일른지는 몰라도 전체의 37%가 현재 두번째 포닥직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대강의 연봉 수준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4년째 2만 7천불밖에 못받는 포닥을 인터뷰한 내용도 있군요, 남부지역 어느 대학이라는데...참.

의과대학 박사과정있는 대학 비대학부문
포닥의 연봉액수 3만 6천 5백불 3만 2천불 3만 7천불

다음은 고용주에 따른 임금의 차이 입니다. 아무래도 박사과정이 없는 대학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연구환경도 나쁜 편이고 대우도 그리 좋은 편은 못되는 모양입니다. 병원/개체 연구소가 연봉이 가장 좋고 그 뒤를 의과대학/비영리조직/자가사업/기업 등이 2군을 형성하고 있군요. 어떠한 세부기준으로 분류를 했느지 자세한 내용은 나와있지가 않습니다. 개체 연구소(independent lab) 이나 비영리조직 (non-profit organization) 등이 어떤 곳들인지 궁금합니다.

고용된 곳 연봉액수
병원/개체 연구소 10만 5천불
의과대학 9만 8천불
자가 사업 9만 8천불
비영리조직 9만 6천불
기업 9만 4천불
국가조직 8만 7천불
박사과정있는대학 7만 6천불
그외 4년제 대학 5만 7천불
그외 대학들 6만 2천불

생명과학내 전공분야별 연봉액수 도표는 아래와 같고요. 한국에서 매일 이야기하는 Bioinformatics 자료는 없네요. 흠- 제 느낌으로는 쪽에 대부분의 의사(M.D.)들이 몰려있을 것 같습니다.

분야별 연봉 대학등 교육부문 비대학부문
의학(Medicine) 14만 5천불 14만불
약리학(Pharmacology) 9만 7천불 11만불
바이오텍(Biotechnology) 6만 3천불 10만불
암치료연구(Cancer Biology) 8만 5천불 8만 8천불
면역학(Immunology) 8만 4천불 8만 8천불
신경과학(Neuroscience) 8만불 9만 2천불
생화학(Biochemistry) 7만 2천불 9만 2천불
유전학(Genetics) 7만 4천불 8만 9천불
미생물(Microbiology) 7만불 8만 3천불
세포생물(Cell Biology) 6만 8천불 8만 5천불


오늘은 이상입니다. 일부 자료의 해석에 도움을 주신 Simon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싶네요. 다음번에는 AIP(American Institute of Physics) 에서 나온 물리학자의 연봉자료를 다루도록 하지요.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길.

추신1: 어느 회원분께서 산업공학자의 연봉에 대해서 질문을 하셨었는데요. 제가 찾아보니까 아쉽게도 자세한 자료는 구입을 해야될 형편인것 같네요. 2000년에 IIE(Institute of Industrial Engineers) 회원대상으로 Abbott, Langer & Associates, Inc. 가 조사한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295불이나 하니..쩝. 아뭏든 거기서 주는 공짜 초록을 얻기는 하였으니 나중에 번외편으로 살짝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신2: 우씨, 퇴근길 중인데 기차가 갑자기 섰네여. 헉- 뉴욕 펜스테이션이 꽉 찼다는데여. 오늘 운없는 날이네여. 아고 배고파라.


그동안의 글모음 링크


미국 과학기술인 연봉자료조사 5. 생명과학자 분야 Part I
미국 과학기술인 연봉자료조사 4. IEEE-USA ; 전기, 전자, 컴공
한국에서의 소득수준과 미국에서의 소득수준 비교
미국 과학기술인 연봉자료조사 3. 화학/화공 Part II
미국 과학기술인 연봉자료 조사 2. 화학/화공 분야 part I
미국 과학기술인 연봉자료 조사 1. 들어가며

  • 정강희 ()

      좋은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 산공관련 자료가 295불...헉.. 비싸군요.. 수고가 정말 많으십니다..

  • 준형 ()

      여담 입니다만 산공 자료를 가지고 있는 도서관이 있지 않을까요?

  • 김덕양 ()

      맞습니다...제가 4달쯤전에 CPST 라는 곳에서 나온 이공계 관련 직업 연봉 테이블 책을 interlibrary loan 으로 신청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못찾더군요. 이번 자료도 시간나는 대로 한번 신청해볼 작정입니다. 참고로 IEEE 자료는 제가 일하는곳 도서관에서 찾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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