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과학교육의 위기

글쓴이
소요유
등록일
2002-11-11 07:5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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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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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선진국들이 이공계 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아침 신문에 호주의 이공계 위기 문제가 3면 (우리 식으로는 사회면) 절반에 걸쳐 다루어지고 있네요.


호주 연방 수도 캔버라에서 발행되는 오늘자 Canberra Times에 호주 과학교육의 위기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제목이 "Science facing 'eternal catch-up'" 인데 알아보니 catch-up = big gap이랍니다.)
어째든지 요지는,

1) 지난 20년간 '과학'을 할 수 있는 학자수가 25%가량 줄어들었다.

2) Year 12학년 학생들의 물리학, 화학, 고등 수학 따위의 과학 수강률이 지난 1980년에는 30%정도 였는데 2000년에는 20%를 밑돌았다.

*** Year 12, 우리의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고, 이후에 SAT를 거쳐 대학에 감. 호주에서는 Primary (초등학교, Kindergarten, Year 1 ~ Year 6) 7년, Secondary (중등학교,  Year 7~Year 10) 4년, 그리고 Colledge (Year 11, Year 12) 2년으로 나누어 져 있는데,  Year 10 이후에 대학갈 넘들은 Colledge로 진학하고, 그냥 취업의 길로 갈 넘들은 직업학교로 진학하게됨. Seconday와 Colledge를 보통 High School이라고 함. Colledge에서는 우리나라 대학 1학년 교양 및 전공 정도의 강의가 이루어지며, 점수가 충분한 경우 경우에 따라서 Year 11이 끝나고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음. 대학은 3년제임. ***

3) Year 12 학년 학생 중에서 현재 (2000년) 물리학을 수강하는 넘들은 16%, 화학을 수강하는 넘들은 18%로 1980년의 28%와 32% 보다 아주 현저히게 줄어들었음

4) 학생들이 물리나 화학, 혹은 수학을 수강하지 않는 이유는 학교 교육의 문제와 취직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 따위의 몇가지 문제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됨.

5) 학교 교육의 문제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사들의 자질이 과학 분야에서의 자질이 낮아 학생들이 이러한 과목에 대하여 피상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졸업하거나, 교사 자신들이 이러한 분야에대한 취업정보를 잘 알지 못하여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임.

6)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  과학과 수학, 그리고 공학 (테크놀로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일으키도록 하고,
    -  과학, 수학,  공학분야에 대규모 재정 지원확대,
    -  학교 과학과 수학교육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새롭게 확충하며,
    -  과학교육 자격과 능력을 갖춘 더 많은 교사를 확충하고,
    -  과학과 수학의 제3 과정 (=University)에 더 많은 지원,
    - 과학, 수학, 공학 연구에 국가에서 대규모로 지원함

이게 신문 기사의 요지 입니다. (괄식이라 좀 그렇네요.)

이 기사에서 인터뷰한 호주 국립 물리학 연구소 (the Australian Institute of Physics)의 소장이 "이 문제는 국가적인 문제로 국가차원의 해결이 필요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유효적절한 리더쉽'이 필요하다. 호주 미래의 성패가 여기에 달려 있다" 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준형 ()

      그 유효 적절한 리더쉽이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건지..

  • 샌달한짝 ()

      호주 계신가 보군요. 그립습니다. 제가 알기론 호주의 이공계위기와 우리의 그것이 결과적으로 비슷해보이지만 내부적인 원인은 많이 다른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호주는 대학진학율도 점점 줄고 있지 않나요? 제가 있던 당시 호주 국민 가운데 대학 학위이상 소유자가 10%정도 였던 걸루 기억하거든요. 거기다 공부안해도 나라에서 다 먹여살려주는 시스템 덕에 어렵고 힘든 일을 안하려고 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주는 학력이나 학벌보다는 실무와 경력을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굳이 직장을 얻기 위해 대학교육을 필요로 하지 않는 걸로 압니다. 혹시 잘못된 정보라면 지적 부탁드려요

  • 소요유 ()

      하하 공부 안해도 먹여 살려 주는 나라는 산유국과 우리나라 상류층 뿐일 겁니다.  호주의 문제는 높은 실업률입니다. 주에 "다라 대략 10~13%를 오르 내리는 실업률이 이 나라의 문제죠. 우리의 10% 실업과 호주의 10%는 그 무게가 다릅니다. 우린 10%면 주부들은 가정으로 돌아 가면 되지만  여긴 그  주부에게 남편이 월급 줘야 하거든요 (넝담입니다...).  대학에 많이 안가는 이유는 이 실업률과도 관계 있어보입니다. 확실한 대학졸업자 비율을 모르겠군요.

  • 샌달한짝 ()

      비슷한 대답이 아닌가 싶네요. 보통 우리나라의 경우 실업률이 높아지면 대학원을 대폭 늘려서 어영 석사/박사 학위자들을 대거 양산하죠. 그래서 그 사람들을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학교에 붙들어 둬서 고학력 인플레를 조성하죠. 하지만 호주는 아무리 실업율이 높아도 무턱대고 학교로 뛰어들지 않습니다. 아무리 학위를 받아도 일자리도 없거니와 나오는 일자리마다 실무능력 위주로 사람을 선발하죠. 따라서 공부를 하면서도 인턴이나 파트타임 잡을 통해 자신의 경력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더군요. 그러니 더더욱 학력이 뒤로 뒤쳐질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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