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닥자리 인터뷰를 마치고 (생물의 경우)

글쓴이
000
등록일
2003-11-22 22:21
조회
15,8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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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건
댓글
5건
일단 전제로 제가 경험한 것에 해당이 되며 항상 케이스 바이 케이스임을 강조합니다.
혹시 여기 사이트를 찾는 생물계 포닥 (의공학, 생물통계제외) 준비자들에게 그냥 한 번
읽어보라는 의미이지 제 경우가 100% 맞다는 이야기는 아님을 먼저 밝혀둡니다.
1. 우선순위 ---- 일단 요즘 예상외로 많은 한국인이 주니어 펙컬티로 있음을 발견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인터뷰를 간 학교의 경우 그 학과에 한국인 교수가 있으면 이야기할
시간을 보통 30분 정도 줍니다. 그리고 기타 여러 경로로 들어본 결과 네이쳐, 셀 이런
곳에 논문을 내는 사람들은 마움 편한 곳으로 가라 하고 그런 곳에 논문을 내지 못하는
사람은 그런 논문을 낼 수 있는 유명한 교수의 랩으로 가라고 합니다.
2. 연봉 ---- nih 기준 포닥초보의 경우 34200 불입니다(최저). 여기에 일단 의료보험을 지원해
주는지 확인하셔야 하며 가족이 있으면 조금 더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싱글인데
텍사스 경우 34200불을 제시했고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36000불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일리노이주의 경우 34200불 이상을 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별로 갈 생각이
없기에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알칸사스 주의 경우 25000불을 제시했습니다. 좀 황당했습니다. 제가 정말 25000불이 맞냐고 물으니 27000 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돈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제 생각은 그래도 박사학위 소지자인데 32000불은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3. 비자 ---- 대부분 인터뷰시에 포닥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습니다. 학계에서 취업비자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외국인을 많이 접해본 교수의 경우 미국에 있을 생각이 있다고 하면 취업비자를 줄려고 합니다. 특히 저처럼 미국에서 학위를 받아 제이원 비자를 받아도
세금혜택이 없는 경우 취업비자가 편할 것 같습니다.
4. 생물의 경우 연구병원이 많습니다. 교수가 근처 학교의 교수이면서 랩은 병원에 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보통 취업비자를 신청하시면 아마 학교보다는 병원소속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베네빗이 병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의료보험에서.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절대로 아님. 그러나 제가 아는 몇 대학원 알에이의 생활비도 의대소속이 자연대
소속보다 높았음.
5. 초보포닥의 경우 논문 수가 많지 않음을 이해해 줍니다. 그리고 전공을 바꾸어 지원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어떤 실험들을 할 줄 아는 것인가와 연구
경력, 장래계획등에 촛점을 두고 뽑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박사학위를 받은지가 좀 된 경우
논문수와 수준을 봅니다. 그리고 지도교수의 명성, 학교이름도 고려의 대상이 됩니다. 물론
큰 비중은 아닙니다만. 또 이전 한국인이 잘하고 나간 경우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인이라고 뽑는 것은 아닙니다만.
6. 포닥 자리를 찾기전 최종목표가 무엇인지 정해놓고 찾기 시작을 하십시오.  그 목표에 따라
연구방향이나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포닥으로 있은 랩이 3개 이상을 넘어가면 별로 인기가
없어지기에 ( 그 경우 대부분 똑똑한 사람은 직업을 얻고 나감. ) 신중하게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7. 포닥부터는 "정치"를 신경써야 하기에 이왕 비슷한 수준이라면 좋은 학교를 가시기 바랍니다.
그 경우 더 똑똑한 대학원생, 교수들이 상대적으로 많기에 미래를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발표때에도 별로 떨지 않고 했고 다행히 질문에 답을 다 할수 있었습니다.
7-1. 교수에게 질문할 것들 --- 프로젝트를 이야기 할 때 단순히 듣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도 좀 안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포닥들이 각자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는지, 포닥에게서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원하는 보스상, 예상 계약기간 들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전 솔직하게 제 약점, 강점들을 밝혔습니다.  돈, 의료보험 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나중에 랩 사람들에게 질문을 할 때는 주로 행복한지, 교수가 실험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 등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대충 느낄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
얼굴 표정을 보면.. 그리고 한국교수가 있는 경우 좀 솔직히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8. 만약 한국에 있어서 실제로 랩을 방문할 기회가 없는 경우 논문의 질과 수를 보고 결정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교수인간성은 거기에 아는 사람이 없는한 알아보기가 힘이 들고
어떤 랩인지도, 어떤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도 알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 알칸사스의 경우 전화인터뷰 후에 초청없이 오퍼를 받았습니다. 전 수락전에 그 랩의 포닥이나
대학원생 중 한사람과 한 번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미국인이 아닌 특정 나라의 사람이 많은 경우의 랩은 네이쳐 이런 곳에 논문을 내는 수준이
아니면 별로 가는 것을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특히 인도 교수밑에 인도인 다수, 중국 교수밑에
중국인 다수. 단 교수가 유명하다면 권할 만 합니다.
--------------
이번 인터뷰의 절정은 엘에이 방문이었습니다. 제가 별로 한국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 출신
이라 엘에이 방문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코리안타운 외에도 곳곳에 싼 값의 맛있는 한국
음식점이 많고 케이블없이도 한국 방송과 라디오 방송 듣기가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대장금을 봤다는... 한 6년만이 보니 늙은 연예인들이 많더군요.  세월의 빠름을 느낍니다.
물론 한국드라마를 비디오로 볼 수는 있지만 일부러 보지 않았습니다. 힘든 유학 생활에서
자칫 중독성이 되기 쉽다는 소리에. 안봐도 익숙하면 살만 합니다 ^^
-------------
포닥 자리 착기를 일찍 시작하면 시간의 여유를 두고 고르면서 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생물에서 포닥자리를 구하기 못해 포닥 못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포닥후 한국으로 돌아갈지
미국에 남을지, 학계로 갈지 산업계로 갈지 대충 정해놓고 일찍 시작하기실 바랍니다.
오퍼를 몇 군데에서 받고 어디로 갈려고 하니 결정이 어렵더군요. 금방 시작하는 랩,  교수가
딘으로 있는 랩, 외국인 교수, 미국인 교수, 다들 장 단점이 있습니다.
결정의 순간만 남았군요.

  • 000 ()

      그리고 인더스트리로 바로 나간다면 포닥연봉의 2배 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지 요즘 취업이 좀 어렵지요, 생물도.

  • 000 ()

      제 중국인 친구가 이번 여름 졸업후 정부 연구기관으로 포닥을 시작했습니다.  대도시가 아닌데도 연봉이 45000이었습니다. 정부기관이 포닥 연봉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 Simon ()

      좋은 정보입니다. 건승하시고, 계속 메모 주십시오^^

  • 준형 ()

      7번 같은 경우는 제가 대학원 인터뷰 할때 교수들이 하라는 것과 같네요.

  • JohnCage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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