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잡 생각들...3개.

글쓴이
김진성
등록일
2002-03-04 15:57
조회
4,5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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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단 이런 것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습니다. ^^.


1. 정치. 힘.
전 병원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들과 일도 같이 하고 이야기도 꽤 합니다.
한국에서도 의사라는 직업이 유망하고 돈 잘 벌기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개업의가 주로 돈을 많이 벌죠. 국립대교수님들은 그렇게 많다고. 할만한 것은 아니더군요. 암튼.)
미국에서는 한국의 몇배로 의대가 잘 나간다고 할 수 있겠죠..
돈도 돈이지만. 명예도 있고. 안정적입니다. 일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물론 한국과 비교해서말입니다..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보면 더 놀라게 되죠.
미국의 의사들은 아닌 것 같으면서도 힘이 굉장히 강합니다. 정치를 굉장히 잘하죠.
원래 미국이 정치와 로비의 나라여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예를 들어서 제가 아는 의사 한분은 매년 400불씩 자신이 속한 협회에 돈을 냅니다.
(모든 의사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
그럼 그 돈은 어디로 가는지 그 협회가 알아서 처리를 하죠..
대신 그 협회에서 관리를 해줍니다. 한 병원에서 대우가 좋지 않거나. 불리한 처우를 당하면.
그 병원은 그야말로 고립이 되는거죠. 그 의사협회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수요를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외국인 의사들이 너무 많아지는 것도 걱정하고 거기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조건들도 세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들도 그럴만한 정치력을 가지면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2. 일하고 돈 받아라.
한국은 어느정도 짬빱(?)이 되면 일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돈은 더 많이 받죠. 예를 들어 나이가 든 교수님이나 의사들은.
밑의 교수들이나 의사들에게 많은 짐을 지우죠. 어쨋든 결과를 내야하니깐.
미국은 짤없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일을 안하면 바로 문제가 됩니다.
"내가 더 일많이 하는데 왜 니가 돈은 더 받냐?" 하면 끝입니다.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그렇게 돌아가기때문에 효율이 생깁니다.
그야말로 일하면 돈을 받는 것이죠.
연구를 해서 결과가 나오면 되는겁니다. 대신 내가 해야하죠 직접.
한국에서는 위의 어르신들이 반대하겠죠.. 자기들은 지금 편하니깐. 옛날에는 불편했지만.
누군가는 짤라야하는데 한국은 그게 참 어렵습니다.
이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발전이 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기도 저하되고, 효율도 오르지않고. 그냥 서열이 높아지기를 기다리는 거죠.

조금만 더 길게 이야기하면. 이 시스템이 미국을 이끄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미국 죽어도 주 5일만 일합니다. 그리고 오버로 일하는 사람 거의 드뭅니다.
overwork는 주로 외국인만 하죠. 간혹 있긴 있습니다만.
그리고 미국사람들 일하는 것 보면 답답해 돌아가십니다. (이건 한번 봐야 느낍니다.--;)
허나 철저하게 규칙을 지켜서 하는만큼 나중에는 잘 돌아갑니다. 결국.
그리고 잡일이 많지 않죠. 그것을 하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깐..

노력한만큼의 댓가를 요구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더 좋은 대우를 위해서.
정해진 일정의 시간과 에너지를 붓는 미국과.
정해진 서열이 우선시 되고 자신의 노력으로 남이 더 덕을 볼 수 있는 시스템에서.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 잡일에 한숨쉬며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우리와.
차이가 안 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비관적이긴 합니다만. 그런 부분이 있기는 있습니다.. ^^.
고쳐나가야하겠죠.. 조금씩..

3. 긍정적인 사고. 칭찬.
한국은 상대방을 갈굼에 많은 기쁨을 느끼고 상대방의 성공에 배아파합니다.
여긴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한 칭찬을 해줍니다. 하나를 해도. 별것 아닌 것을
치켜 세워주고. 그거 해보자. 이런 것도 괜찮지 않느냐.
미국 사람들 말이 굉장히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교육을 받아왔습니다만. 여기는 그런 거 바보로 생각합니다. 토론수업시간에는 말 안하면 감점을 당합니다. 그렇게 말을 많이 하면 결국 서로의 생각을 알게 되고. 거기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를 상대방은 좋다고 격려해줍니다. 물론 속으로는 배아파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물론 비판도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부딪힐때는 말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잘했다','좋다'인 것 같습니다.
근데 웃긴 것은 그 작게 보이는 칭찬과 긍정적인 반응들이 굉장한 플러스가 된다는 것이죠. 연구에 있어서도 그렇고. 전체적인 흐름에서도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해야할까요?
자신감은 열심으로 이어지고 몇 번 실패해도 다시 해볼 수 있는 힘이 나죠.. 스스로.

우리가 필요한 것들이 아마 더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 얼마 있지는 않았지만.
유학생들과 이야기하고. 보고. 느끼는 것들중에 3가지만 주절거려봤습니다.

한국에서도 꼭 느끼고 싶은데.
언제쯤이면 그렇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

  • ㅋㅋㅋ ()

      한국 의사들의 명예는 스스로가 차버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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