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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들 자신이 용기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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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샘 작성일2002-10-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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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이엔지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공계 대학원 문제> 기사 나간 오마이 뉴스 댓글 가운데 어느 분이 쓰신 글을 퍼 왔습니다.
변화는 보입니다. 사이엔지가 생긴 것이 그것을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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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 2002/10/16 오후 4:45:07 
 박노자교수의 한 일간신문에 실린 기고 (한국대학원생의 노예취급당하고 있다는) , 그리고 이공계 위기론이 나온지는 오래되었고 그러면서 교수의 부정비리, 대학원생및 강사, 후배들의 착취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이 터져나왔다. 모든이들이 정말 학교부패가 심각하다고, 못된 교수들 큰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모든 이야기에서 한가지 빠진것이 있다. 그 모든 것을 참고 견디는 대학원생, 강사들의 군상이다. 이 수모와 굴욕과 불이익을 견뎌내서 언젠가는 그 자리를 벗어나겠다는 희망을 갖고 버티고 있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데 한 5년-10년 기다려 보라. 그런 사람들이 더 못된 교수가 된다. 내 주변에도 자기가 날마다 욕하던 지도교수보다 더 게으로고 더 돈 밝히고 더 비리에 앞장서는 교수가 된 동료들과 후배들이 벌써 여러명 있다.
정말 대학원생들은 피해자이기만 한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 치욕과 학대를 묵묵히 견디는 자들이야 말로 이 추악한 시스템을 영속시키는 자들이다. 다수의 정신 제대로 박힌 대학원생들이 한번이라도 들고 일어났어 봐라. 실험을 일시에 중단시키고 파업을 선언해보라. 학교가 하루라도 굴러갈것 같은가? 왜 바른 소리를 못하나? 왜 정당한 자기 주장을 못하나? 왜 그런 불법에 가담하는가? 뻔하다. 잘못 보일까봐, 찍힐까봐, 추천 못받을 까봐, 자리 못잡을 까봐, 왕따 당할까봐. 찍히지 않겠다는 약빠른 계산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이런 사람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과 미국의 대학원에 모두 수년씩 몸담아 봤다. 대학원생들간의 경쟁과 알력과 교수에게 잘보이려하는 과잉 충성과 사생활까지 희생시키는 과잉성취등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 마찬가지다. (정말 아무것이나 제발 한국 한국 하지마라 마치 세상 모든 나라들 다 살아보고 비교분석을 끝낸 것처럼.) 내생각에는 한국이고 미국이고 대학원은 백년 하청일것이다. 그나마 이제는 아주 조금씩 미미하나마, 좀 다른 목소리가 더러 들린다. 2-3년전 미국 현대문학회에서 한 대학원생이 추악한 학원의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은 한국 이공계와는 조금 달라서, 일자리는 적고 대학원생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비인간적인 경쟁속으로 사람들이 내몰리고 결과적으로 더러 비리와 불이익에도 저항하지 못하게 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논문을 발표하여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지금 그가 어디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찍힐것이라 생각했던 당시 자신의 예상과 달리 그의 용기와 문제의식을 예쁘게 보고 여러 학교에서 접근해왔다고 들었다.

각설하고 인생선배로서 소심한 후배 대학원생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그렇게 무서워떨것 없다. 정말 세상에 갈곳은 너무도 많고 할일은 너무도 많으며 우리의 생존에 진정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하고 싶은 소리 하며 떳떳하게 살아라. 단지 할일은 하고 일요일까지 나올것은 없지만 계약만큼은 일하고, 당당히 댓가를 요구하라. 당신들도 놀랄것이다. 당신이 정직하고 깨끗할때, 당신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교수들이 정말로 얼마나 약하고 무력하고 비루하고 당신에게 아무 손도 쓸수 없는 자들인지를 볼수 있을테니 말이다.

댓글 7

이민주님의 댓글

이민주

  우리나라의 왕따교수 신문보도가 생각 나는군요.. 대학원에서 자기가 발명한것을 지도교수가 빼앗으려는 것에 저항하고 자기이름으로 발표했다가 찍혀서 그 학계에서는 그  왕따 교수가 뭔가를 발표할때는 아무도 안갑니다. 혹여 갔다손 치더라도 몰래 "나 왔었다는말 다른사람에게 하지마라..미안하다.." 라는 말을 들었다더군요..  윗글처럼 저항이 가능한때는 어느정도 사회적인 인식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갔을때의 예기입니다.  이제 서서히 그런때가 오겠지요.. 

준형님의 댓글

준형

  그런일도 있나요, -_- 그럴때는 발표 할때 마다, 일본이나 중국, 대만으로 가서 발표하고 돌아 오는 것도 방법일텐데, --;;

박병훈님의 댓글

박병훈

  대학원 파업이라.. 저희 학교에서 있었다고 들은적 있습니다. 교수님이 잘 안해 주셔서 대학원 모두가 원실 문 닫아 놓고 며칠 잠적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건 몇년 지나면 잊혀 지겟지요.. 그 사람들이 나가고 나면 다시 원상으로.. 대학원 전체의 파업(?)이 필요합니다. 전국의 모든 대학원생들의...

song님의 댓글

song

  대학원시절 몇번이고 그만둘라고 생각했다. 더러워서~ 근데 견뎌낸 이유는 그놈의 전문연... 근데 지금 후회되네요. 그때라도 차라리 군대가서 지금쯤 제대했더라면 좋았을텐데라고.. 이젠 빼도박도 못합니다. 지금군대가나, 깡 2년5개월후에 전문연 마치나....

song님의 댓글

song

  실제로 군필한 선배들중 일부는 공부와 연구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더럽고 치사해서 깡~ 그만둔 경우를 몇번 봤습니다. 지금 정말 잘 살고 있더군요.

공대대학원생님의 댓글

공대대학원생

  박병훈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전국의 모든 대학원생들이 날짜를 잡아서 파업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수들이 학생들을 두려워하게 되고 잘해줄 수 밖에 없게 되죠. 대우를 받으려면 힘이 있어야 합니다.

이민주님의 댓글

이민주

  애기도 울지 않고 젓을 안줘도 싱글벙글 하고만 있는다면 항상 굶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느정도의 파업은 사용자나 노예나 둘에게 다 좋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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