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점에 가보니 만화 항생제란 책이 나왔더군요.
내과 전문의 박성진 선생님이 그린것인데, 정말  반가웠더랬습니다.

본과 1학년 4쿼터시기에 미생물학/감염학/면역학을 배울때 공부하기 싫을때마다 꺼내어 읽던 책이 바로 박성진 선생님이 그렸던 만화책이었습니다. 레지던트과정중 짬을 내어 그렸던것으로 아는데 어려운 면역학/항생제에 관한 지식을 아주 유머러스하고도 쉽게 풀어놓아 공부하는 재미까지 느낄수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출반한것도 아니고 노트에 펜으로 그렸던 100여장 남짓한 만화책이 전국의과대학 복사실에서 해년마다 복사되어 팔렸으니 그 인기를 가히 짐작하실수 있을겁니다.

이번에 정식 출반된것을 읽어보니 이전의 그 만화책이 아니라 전문의취득후 의협신문에 간간히 연재하셨던것을 다시 묶어 정리한것이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재미로만 따지자면 이전의 풋풋했던 젊은시절의 만화가 훨씬 윗길입니다. 깔끔한 종이와 컬러....거기에 컴퓨터로 작업한듯한 지금의 책은 하얀 복사지에 번진 잉크로 그려졌던 만화보다 약간 유머와 재치가 떨어지는것 같네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책처럼 항생제에 대한 지식을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익힐수 있는 책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의사들이 각각의 미생물에 대해 항생제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항생제의 특징들이 무엇인지 알고싶으시다면 부담없이 구입하셔서 읽으실수 것이고, 특히 미생물학 공부하고 계신분이라면 훨씬 더 편하게 읽으실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