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 - straight from the gut 다 읽엇습니다. 샘숭도 제발 좀 보고 배웟으면..

글쓴이
김재호
등록일
2005-06-27 23:42
조회
5,2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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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몇달전에 샀는데 학기중에 바빠서 못읽다가 어제 다 읽었는데요..

감동적이고, 웰치 전 GE 회장에 대한 존경이 저절로 우려납니다.

솔직히 잭 웰치의 경영방식이 무슨 비상한 천재의 희안한 발상이거나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그런것은 전혀 아닙니다. 너무나 단순하고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들을,

그러나 심각하고 강력하게 추진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요...

누구나 생각하지만 실현에 옮기지 않(못하) 는 것들을 열정적으로 밀어붙였지요.

재밌는것은, 웰치가 GE 에 입사한 초기 60~70년대에 부딪힌 관료주의와 대조직의 경직된

문화와 비효율성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제가 작년 여름에 대한민국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S 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할때 보고 느꼇던 구조와 조직의 구성원들 (특히 높은분들) 설명하는 듯 하더이다.

샘숭이 GE 같은 경영이념을 가지고 실천하다면 지금처럼 욕멀일은 절대 없을 거 같은데,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뭐 처음부터 끝까지 cover to cover 흥미진진하고 배울것이 엄청 많은

책이지만, 샘숭에 대해서 말이 나오니까 하는말인데, 대충 의역해서 책 중간쯤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상위 10프로 정도가 되서 많은 많은 돈을 벌고 싶다면 도덕심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을거다.

남을 적당히 등쳐먹고 쥐어짜면 어느정도 성공과 부는 보장된다. 하지만 최고 일류가 되서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존경을 받으려면 확고하고 투철한 도덕심이 우선된다. 심지어

자기 자신을 위해 정부의 관료주의를 상대로 싸우려면 도덕심은 필수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상대로 꼬투리 잡히지 않고 투쟁하려면, 흠집하나 없는 도덕성과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다행히

GE 는 둘 다 가지고 있다."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나 생각없이 쓰는, "털어서 먼지 안나는 기업이 어딨냐?" 라는 말이

너무나 민망하고 한심합니다. 털어서 먼지가 나니까 정경유착에 눈치 보고 국민들한테도 욕먹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정부와 친하게 지내기 위해 골프접대를 하는 대신에 정부와 싸울일을

대비해서 투철한 도덕심으로 무장한 기업을 만든다니, 발상 자체가 틀리지 않습니까? 아 그런데

웰치 회장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나 봅니다. 극도로 부도덕해도 정부를 상대로

아주 멋지게 투쟁할수 있다는 사실 말이죠.. 이를 테면 릴레이로 서류를 전달해서 파기한다던가,

서류를 빼았고 텨버린다던가? 이런 방식이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새롭고 멋진 일고 각광을 받기

시작하나 봅니다. L 모그룹의 김쌍X 부회장께서도 그러셧다죠? "왜 우리는 샘숭처럼 못하나?

왜 우리는 공무 집행 방해하고 서류 들고 날르지 못하나?" 하고 말이죠.. ㅋㅋㅋㅋ

jack - straight from the gut  제가 할수있는 한 모든 분들한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대단한 책을 접했습니다. 책이 좀 두껍고 길긴 합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맨날 자기 바쁘다

바쁘다 바쁘다 하고 노래를 부르는 샘숭의 높은 분들중에 이걸 읽는 분들을 아마 거의 없겟죠?

대략 이 책을 읽고 웰치 할아버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음 책을 읽어야 겟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미대 다니는 친구가 Jack Welch 의 새로 나온 책인 "Winning" 을 갖고 있어서 빌려왔습니다.

미대 다니면서 그림 그리고 사진 찍고 조각하는  친구가 이런책 읽는게  꽤나 놀라웠는데, 자기들은 창의

성을 증진하기 위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떤 분야의 책이던지 닥치는 대로 읽는다고 하더군요..

뭐 우짜등등, 여러분들도 시간나면 jack - straight from the gut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김선영 ()

      좀 있으면 삼성의 입사시험에 등장할거 같습니다.

    상황) 회사의 불법행위 증거자료가 감사때 공무원에게 걸렸다. 당신은 하지 말아야 할것은?
    1) 서류를 가지고 도망간다.
    2) 은근슬쩍 뇌물을 건넨다.
    3) 협박을 한다. 이를테면 "당신이 이러고도 무사할줄 알아?" 같은.
    4) 순순히 자백하고 양심에 기준하여 사실대로 말한다.
    5) 이단옆차기로 공무원을 때리고 자학한뒤 공무원에 먼저 때렸다고 뒤집어 씌운다.


    아주 볼만할 거 같습니다. 도덕은 둘째치고 이젠 수치심마저 없으니... 정의사회는 물건너 갔고, 힘만 있으면 뭐든해도 될거 같습니다.

  • 탑드라이버 ()

      예전에 읽었었는데..
    저역시 님께서 적으신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따로 수첩에 메모해놨었지요..^^
    두꺼운 책속에 따로 적어두고 생각하던 부분을 여기서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winning이란 책은 있는지도 몰랐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실제로 jack이 어떤 사람인지는 책만봐서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새겨둘만한 내용이 많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재호님..즐독(?)하세요~

  • 호순양 ()

      ㅎㅎㅎ 삼성이나 LG.... 얼마나 갈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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