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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가보다 덩치 큰 다국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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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작성일2002-08-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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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다 덩치 큰 다국적기업





영토 주권 등 다른 요소를 감안하지 않고 단지 경제력만을 기준으로 국가와 기업을 한꺼번에 서열을 매긴다면 엑손 모빌이 45번째 ‘경제주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국가와 기업을 모두 대상으로 해 평가하는 ‘2000년 100대 경제주체’를 12일 발표했다. 경제주체 44위까지는 미국(9조8천1백억달러)·일본(4조7천6백50억달러)·독일(1조8천6백60억달러)을 필두로 세계경제에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올랐다. 한국은 4천5백70억달러로 스페인에 이어 1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엑손 모빌이 다국적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45위를 기록하는 등 규모가 큰 다국적기업들은 경제력에서 ‘자잘한’ 대다수 국가들을 압도했다.


경제력산정은 기업에 있어 세전수익, 직원급여, 감가상각을 포괄한 부가가치가, 국가는 국내총생산(GDP)이 기준으로 각각 사용됐다. 100대 경제주체에 포함된 다국적기업은 29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5%에서 2000년 4.3%로 10년만에 0.8%포인트 높아졌다.


엑손 모빌은 이같은 산정방법에 따라 경제 규모가 6백30억달러인 것으로 파악돼 GDP 6백20억달러인 파키스탄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튀니지·슬로바키아·과테말라와 경제규모가 엇비슷했다. 담배공장이 일국경제와 맞먹는 셈이다. BP 월마트 IBM 폴크스바겐은 리비아와 쿠바 사이에 위치했다. 100대 경제주체에 들지 못한 나머지 다국적기업들도 최소 100대 다국적기업에 들면 경제규모로는 시리아를 압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세계화 운동가들은 이같은 다국적기업의 경제력 확대 및 영향력 증대에 대해 그동안 끊임없이 우려를 제기했다. 일개 기업이 한 나라보다 부유해지고 또한 그 부를 바탕으로 영업하는 나라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거대 다국적기업과 빈국간 불균형이 국제무역에서 빈국에 불이익을 초래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범세계적 차원에서 다국적기업의 횡포를 막을 엄격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반세계화 운동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요구는 다국적기업의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증가에서 드러나듯 세계기구는 물론 각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호응도 얻지 못하고 있다.


〈안치용기자〉



최종 편집: 2002년 08월 13일 18: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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