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서

글쓴이
백수
등록일
2002-08-28 15:04
조회
3,5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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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건
최근, 양 장씨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서, 우리 백성들의 가치관에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기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의 첫째는 이땅에는 백성들이 의지할만한 지도층이란 존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죠.

드러난 것만, 수십억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몇백만원의 월 임대료를 축소 신고하여 세금을 탈루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의 죄의식도 가지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테니까요. 그가 말한 평균만큼 세금을 내었다는 변명은 미국에서 경제를 배운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서입니다. 미국은 세법이 대단히 복잡하여, 세법 강의를 들으면 기말시험에 교수가 원하는 답을 써내는 학생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더군요. 어쨋든, 그들의 정서는 백성들의 정서, 특히 봉급생활자들의 정서와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두번째는 나는 왜 세금을 내고, 법을 지키고  있는가? 즉, 이땅의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세금을 내고, 법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죠. 내가 돈을 낸 만큼, 안전을 보장받고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돈 낸만큼 누릴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것이라는 것이죠. 내가 이땅의 주인이기 때문에, 돈을 모아 공무원을 고용하고, 내가 사는데 편하려고 법을 만들어 지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가치관의 재정립이 IMF 이후에 그 기회가 왔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간악한 적들의 악랄한 우민공작들은 이러한 기회를 방해해 왔습니다. IMF 는 대한민국에 내린 형벌입니다. 대한민국의 백성들에게 내려진 형벌입니다. 왜 그 벌을 받아야 했는지, 우리는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간악한 적들이 그런 사색의 공간과 시간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IMF 사태가 일부 정치인이나 관료의 잘못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봅니다. IMF 는 누구의 음모이던 간에, 그 벌은 바로 백성들이 받았습니다. 소위 지도층이나 천민자본주의자들은 상을 받았습니다. 왜, 백성들은 그 벌을 받아야 했습니까? 무슨 잘못에 대한 벌이 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저항하지 못했슴', '행동하지 못했슴' 에 대한 벌이었습니다.
더 이상 저항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벌을 받게 될 것임을 저는 경고하고 싶습니다.
이땅의 주인은 바로 백성이기 때문에, 주인이 스스로 나서서 청소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 합니다.



  • mhkim ()

      저도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들에게 너무 관대한것 같습니다. 남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우리자신에게도 똑 같이 대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문식 ()

      백수님의 견해에 무한대% 공감합니다. 나와 내 이웃, 그리고 한국 사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1987년 6월과 같은 시민 혁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1987년 6월은 정치적 민주화를 목적으로 했지만, 앞으로는 보다 이성적이고 인간적인 사회경제 구조의 구축에 목적을 두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트리비어드 ()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제자리에서 자기 할 일을 다하라'는 말입니다. 그 자기 할 일이라는 건 도대체 어떤 작자들이 정한 겁니까? 계속 칼을 갈아야죠. 아직은 역량들이 부족해 보이지만 중국의 급속한 성장은 한국을 10년내에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로 몰아넣을 겁니다. 그 때 모두 칼을 휘두르며 사회 변혁을 위해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써넣고 보니 어감이 좀 이상하네요 ^^;...칼 휘두르는 망나니밖에 적당한 비유가 안나오니...)

  • 아햏ᕛ… ()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쓰레기들을 청소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제는 국민들도 의사/정보교환을 통해 충분히 자각할 수 있는 토양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어느 정도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key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우리 사회를 개선시켜 갈 것인가?

  • 백수 ()

      먼저 체력을 길러야죠. 때가 올때를 기다리며, 모두 임전태세로 체력을 길어야 합니다. 특히 순발력과 지구력을 길러야죠.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 남들보다 발달한 부분을 찾아내어, 자신만의 필살기를 갈고 닦아야 합니다. 간단한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더 좋겠지만. 우선은 체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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