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산업혁명은 초생명 청정에너지 초연결망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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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공
등록일
2024-04-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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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산업혁명=초생명에너지망>



1. 디지털전환, 에너지전환, 휴먼전환이 새로운 산업혁명 초래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경제성장과 함께 사회, 정치, 안보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산업혁명이라고 정의하자.

AI와 데이터가 주도하는 현재의 제4차 산업혁명이 앞으로 10~20년 후 끝나갈 때 찾아 오게되는 또다른 큰 변화를 제5차 산업혁명이라고 볼 때, 이는 초생명과 청정에너지가 초연결망으로 결합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1세기초 디지털전환과 에너지전환이 시작되고 휴먼전환이 추가되면서 2050년경인 21세기 중반에 이게 거대한 물결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본다.

초생명은 디지털생명으로 불려도 될 인조인간(=로봇시민), 증강인간(초인류=호모 디지쿠스), AI로봇, 디지털 반려동물, AI자동차, AI공장, AI도시 등 디지털과 바이오가 융합된 모든 활동적인 것을 총칭한다.

청정에너지는 30년 내에 매년 5조달러 경제규모로 성장하면서 재생에너지와 수소•배터리 등 에너지의 발전•저장, 그리고 수송•산업•건물 부문에서의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초연결망은 대부분의 인간과 사물, 에너지가 유•무선 형태의 통신, 교통, 정보, 지식, 전력 망(네트워크)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현재보다 10~100배 규모로 연결 속도나 양이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산업변화는 해당분야에서 현재의 몇 배로 경제를 성장시키고, 노동•교육•복지 등의 형태 변화, 산업구조 변화, 정치구조 변화, 국방•외교•정보 등 안보형태의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저출생•고령화, 지방소멸, 민주주의 위기, 기후위기, 자원고갈, 빈부격차와 계층갈등, 전쟁과 같이 우리는 물론 상당수 국가가 안고 있는 문제에도 초생명•청정에너지•초연결망으로 대표되는 5차산업혁명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 왜 제5차 산업혁명인가?

엘빈 토플러는 저서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에서 인류문명의 비약적인 발전을 물결에 비유하고,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을 거론했다. 각각 1만년 전, 260년 전, 50년 전 시점이다.

한편, 2016년 다보스포럼회장 클라우스 슈밥은 저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디지털 혁명인 3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디지털(digital), 물리적(physical), 생물학적인(biological) 기존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융합되는(fusion) 기술적인 혁명”으로 정의했다.

제4차 산업혁명 실천가 이민화회장은 이를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융합(O2O융합)으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스마트 공장, 자율주행차, 드론, 핀테크 등으로 대표되는 신산업들은 예측과 맞춤을 본질적 속성으로 하며, 인간을 중심으로 현실과 가상이 순환하여 현실을 최적화하는 O2O(Online To Offline) 융합 혁명이라고 본 것이다.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처음 사용했다. 그동안의 4차례 산업혁명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엔진과 연결망으로 구분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중반부터 증기기관과 철도망을 중심으로 확산되었으며, 기계에 의한 생산과 인력•가축 동력 대체가 특징이다.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후반부터 내연기관과 전동기(모터)를 엔진으로 하여 도로망과 전력망을 통해 연결되었고, 조립라인을 통한 대량 생산이 특징이다.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부터 반도체와 컴퓨터를 엔진으로 하여 인터넷망을 통해 연결되었고, 지식정보 대량 유통이 특징이다.

4차 산업혁명은 21세기 초반부터 인공지능을 엔진으로 하여 ICBM망으로 연결되며, 광범위한 인간지능과 정신노동 대체가 특징이다.

몇 차 산업혁명이냐는 다분히 임의적이다. 1차 산업혁명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혁신이 이뤄졌는데, 이를 특정 시점, 특정 분야를 기준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이라고 잘라 말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의 종류와 형태가 크게 바뀌고 경제사회적 변화가 클 때는 이를 구분하는 것이 유익하다.

대체로 1, 2, 3차 산업혁명까지는 큰 이견이 없는데, 4차 산업혁명은 논란의 대상이다. 현재 진행 중이라 각자 처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바가 달라서 그런 것일 수 있다. 게다가 슈밥이 인정했듯이 3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두고 있고, 성격상 디지털 혁명의 일종이다. 하지만, 1, 2차 산업혁명의 핵심엔진도 비교해보면 다같은 기계동력이고 단지 증기기관에서 내연기관과 전동기로 바뀐 것 뿐이다.

산업혁명의 구분에 관한 또다른 기준은 이전 산업혁명이 충분히 진행되어 기술과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획기적인 신성장동력이 출현했는가 여부다. 이 기준으로 보면, 컴퓨터와 인터넷망이 충분히 확산되어 정보화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AI와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으로 규정되는 신산업이 거대한 물결처럼 다가와 경제, 사회를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현 상황을 4차 산업혁명으로 보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이 연장선에서 AI와 빅데이터 등이 충분히 확산되어 일상화될 20~30년 후에 새로운 거대한 성장동력이 무엇이 될 지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미래전략상 중요하다. 이 관점에서 5차 산업혁명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과 연결망을 그대로 포함하되 디지털전환에 휴먼전환이 융합되어 초생명과 초연결망의 형태로 진화한다고 보았다. 여기에 지금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에너지전환이 가져올 미래변화를 추가하면서, 전기차, 데이터센터, AI센터, 스마트 에코시티 등의 디지털전환을 청정에너지가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았다.

제러미 리프킨이 저서 <3차 산업혁명>을 통해 소규모 분산 재생에너지의 교환을 주장했는데, 이는 다소 엉뚱하다고 본다. 동력의 관점으로만 산업혁명을 재정의하면서 1차는 석탄, 2차는 석유, 3차를 재생에너지로 본 것인데, 이것도 너무 개념이 협소하다.



3. 5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이에 대비하려면?

레이 커즈와일은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약 20년 후인 2045년경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할 것으로 예견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싱귤레리티(특이점) 대학을 열었다. 5차 산업혁명은 특이점 이후에 오게 될 새로운 산업에 대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때는 보통인간의 능력을 정신•육체적으로 초월할 인조인간이 등장할 것이다. 인지능력과 가치관을 갖는 로봇시민으로서 인격도 있다. 또한 보통인간보다 탁월한 신체능력과 정신능력을 갖는 증강인간으로 진화한 초인류와 공존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반려동물과 AI 자동차, 드론 등도 흔해질 것이다. 초인류를 포함해 움직이는 모든 것이 지능화되는 초생명 시대가 되는 것이다. 디지털전환과 휴먼전환이 융합해 디지털•휴먼전환으로 간다. 에너지전환도 디지털전환과 융합해 디지털•에너지전환으로 간다.

5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제품생산이나 물리적 서비스 등에서는 더 이상 많은 인간이 필요없게 된다. 인구는 90억명 전후를 정점으로 대폭 감소하여 10억명 수준이면 미래문명을 유지하기에 충분할 수도 있다. 지금 인간 1명이 100여개의 컴퓨터를 사용하듯이 5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100여개의 AI와 10여개의 로봇을 사용하는 시대가 될 수 있다. 인간의 범주를 로봇시민을 포함한 초인류로 보면 겉보기 인구는 1/10로 줄어도 실질적 인구(정신과 육체 노동력)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많은 미래를 예상해볼 수 있다. 즉, 작금의 인구감소는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며 인류의 집단지성에 의한 집단적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청정에너지로 바뀌면서 경제적인 부가 커지고 에너지 생산수단이 분산 자동화됨으로써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었던 작물 농업이 무노동의 에너지 농업으로 전환된다. 넓은 공간을 갖는 농•산•어촌 지역이 도시보다 살기 좋아지고 목가적으로 바뀌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자원과 부를 둘러싼 전쟁유발요인이 원천적으로 제거되는 것도 에너지전환이 가져올 경제•안보적 효과다. 대부분의 국가가 에너지자립을 하고 생산수단을 분산소유하게 되면 민주정과 공화정이 작동할 동인이 많아진다.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개발에서 소외되어온 지역에서도 독재와 수탈, 국지분쟁의 여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5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제인 초생명에너지망을 두고 세계 각국은 기술과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먼저, 초생명 시대를 맞이할 새로운 생명윤리, 인간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종래의 인간중심주의(=인본주의)는 물론 생명 중심의 생명사상조차도 생명과 무생명의 경계가 사라지는 초생명을 포용하기에는 낡은 사상이다. 또한 한계비용이 사라지게 되는 디지털•가상경제시대에 맞는 새로운 생산•분배 방식이 필요하다. 에너지 생산수단이 분산되고 공유되는 시대에 맞는 민주정과 공화정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잘 하는 국가와 개인이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한국은 어디에 해당할까?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잘 하고 있는가?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AI, 로봇, 인문학, 경제사회학, 과학기술, 문화예술은 잘 준비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이제 막 폭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전환은 잘 하고 있는가?



지스트 임춘택

  • 묵공 ()

    논쟁적인 주제입니다만, 5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는 의미에서 한번 토론주제로 올려봅니다. 6년 전에 착상한 5차 산업혁명 관련 아이디어를 오늘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 묵공 ()

    6년전 강연자료에서 처음 <로봇시민의 삶과 죽음>을 주제로 5차 산업혁명을 제안해봤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tigerim77/222979211372

  • 시나브로 ()

    새로 업로드되는 글이 없어서 한동안 접속을 안했더니 이런 통찰력있는 훌륭한 글을 올리셨군요.

    앞부분을 읽으면서 '초생명'이란 단어가 생소해서 내용 파악에 잠깐 혼란이 왔었습니다.
    DNA 기반의 자기복제를 전제하지 않는 '디지털 생명체'에도 인격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시네요.
    저도 최근 ChatGPT를 접하면서 '디지털 인간'으로 취급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가까워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출산율 제고에 집중하는 정책은 말씀하신대로 방향착오가 맞다고 봅니다.

    5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한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런 시대가 오기전에 파괴적 상황에 몰릴지도 모른다는 염려입니다.
    화석연료에 의한 기온상승이 해수에 녹아 있는 CO2를 공기중으로 방출시키는 효과와 극지방의 얼음에 의한 햇빛반사  감소효과를 가져오면서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너무 뻔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전 지구적인 식량난을 불러올 것이고 이로 인한 전쟁 발발시 핵전쟁으로 공멸수준까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책을 세우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진단하는 학자들도 있어서 걱정인데,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유려시되는 트럼프와 현재의 한국 대통령은 이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죠.

    죽기전에 꼭 5차 산업혁명시대를 경험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링크해주신 자료는 다운받아 정독해보겠습니다.

  • 묵공 ()

    네, 사이엔지가 이런 새로운 주장을 발표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에 올렸습니다.

    1. 초생명은 기존의 '보통생명'을 뛰어넘는 개념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DNA기반의 합성생물이나 변이유전자 생물은 당연히 포함되고, 나아가 바이오 기반이 아닌 디지털이나 다른 형태의 생명현상(복제, 성장)을 보이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조인간으로 통칭되는 것으로, 기존 인류를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새로운 종족입니다. 저는 이를 로봇시민이라고 부릅니다. 윤리나 도덕, 가치관, 감정, 이성 등을 갖기 때문에 인격체로 봐야 하고 나아가 기존 인간보다 훨씬 훌륭한 시민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영혼도 갖습니다,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면 말이죠. 현재의 AI 수준이 아니라 인격을 가진 디지털 생명체의 등장이 진정한 5차산업혁명의 서막이라고 봅니다. 기존의 인간윤리나 생명윤리 갖고는 이런 시대를 맞이할 수 없습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기존의 인간중심에서 탈피하여 훨씬 어려운 실제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그게 준비되지 않고는 이런 세상을 제대로 맞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를 피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거대한 시대변화, 즉 메가트렌드는 한 기업이나 국가, 정치지도자가 막을 수 있는 변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류역사가, 특히 근대 100년의 역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2. 에너지문제는 말씀하신 최악의 시나리오(이미 보일링 포인트를 넘어서, 이제 탄소감축해봤자 지구가 저절로 뜨거워 질 것이라는 것)와 함께 최선의 시나리오(각국정부나 세계 기구가 나서지 않아도 시장이 작동해서 저절로 기후문제 해결이 되는 것)가 다 가능성 있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 급격히 단가가 하락해서 새로운 주류이자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와 에너지 저장수단(ESS/EV 배터리, 양수발전, DR 등), 전기차, 히트펌프, 그린수소 등에 대한 시장이 저절로 커지고 시장이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각국 정부가 속속 지원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시장이 반응하고 신기술이 혁신을 가져오면서 시장 가격이 하락하는 선순환이 20여년째 진행중입니다. 그래서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지금은 최선의 시나리오가 작동되는 부분도 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를 5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 중의 하나로 포함했습니다.

    3. 마지막으로 초연결망 부분은 역대 산업혁명이 핵심엔진만으로 가능하지 않았고 이를 전파할 수단, 혹은 연결수단이 반드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모든 망들이 하나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를 핵심적인 5차 산업혁명의 요소로 본 것입니다.

  • 돌아온백수 ()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아랍 전쟁이 진행중이어서, 이와같은 새로운 변화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결국 마무리 될것으로 보면, 이런 지연기간이 한국에는 오히려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탄소 (이산화탄소) 회계라고 부르는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유럽과 미국 주도로 도입되려고 했었죠. 한국은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큰 일이 난다고 걱정했습니다만. 전쟁 덕분에 시간을 벌었고, 이 기회를 놓지지 않아야 합니다.

    탄소 회계를 제조업 전방위로 도입하여,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관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는 미중 갈등의 한 축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중국도 준비를 하겠습니다만. 미국이 호락호락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트럼프가 이 추세를 바꿀것이라는 추측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주정부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미국의 초거대 기업들이 거의 다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 댓글의 댓글 묵공 ()

    네, 에너지전환 관련해서는 이제 거대한 시작입니다. 현재 한 해에 세계적으로 약 3,800조원(2.8T$, '23) 정도인데 이게 10배 정도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2050년경이면 에너지산업이 기존의 어떠한 산업보다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게 세상을 바꾸지 않으리라는 것은 순진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미국, 중국, 유럽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당초 유럽이 가장 앞서갔지만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유사하듯이 중국이(과거에는 일본과 한국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4대 기후위기 책임국가(주범)는 중국, 미국, 유럽, 인도이고 이들이 전 세계 탄소배출의 80% 정도를 차지합니다. 특히 중국은 기후악당 수준이지만, 기후위기 해결에 가장 모범적인 국가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전기차, HVDC와 같은 전력망 등 거의 모든 에너지전환의 절반 정도는 중국이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선택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는 자명합니다.

    돌백님 얘기처럼 작금의 전쟁이 우리한테 시간을 벌어준 측면이 있어서 참으로 미안한 일인데, 문제는 그게 별로 한국의 산업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하고, 전쟁으로 인한 물가상승과 산업위축만 심각해져가고 있어서 큰 걱정입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네에.... 지난 대선때 RE100 얘기가 나왔고, 이번 총선에서 그거 모를 수도 있다는 언급으로 검사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했었죠.

    그래도, 수출기업들은 각자도생해야 합니다. 정부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해도, 생존의 문제입니다.

    눈치 빠른 제조업 현장은 조용히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려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 옮긴 기업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IRA 지원금을 노렸을 수도 있지만, 미국의 표준에 맞추면, 수월하게 탄소 관련 규제들을 돌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순진한 나머지 제조업 현장들이 문제인데요. 제대로 현실파악이 될때는 늦을 텐데 말이죠.

    중국이 열심히 하고는 있다고 하는데,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약점을 찾아서 괴롭힐 것이구요. 그런 규제에 기준을 맞추게 되면, 중국 뿐만아니라 인류에게는 행운이죠. 중국이 괜한 어깃장만 놓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시나브로 ()

    REC 구매가 그리드 전력망으로 연결된 지역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섬나라와 마찬가지인 한국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RE100을 선언한 국내업체들은 해외로 공장을 옮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죠.

    혹자는 해외로 공장이 나가게 되어 무역수지가 적자가 되더라도 배당으로 경상수지는 흑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억지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고용차원에서는 재앙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3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전쟁이 가져다 준 시간연장 효과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태양광 비리 조사한다고 하도 설레발을 쳐서 지난 2년간 태양광 건설이 거의 멈춘 것 같더군요.

    송전선 문제로 태양광이 한국은 어렵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말씀하신 HVDC를 이용해 지중 또는 해저케이블 형태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현정권이 제발 현실자각을 하고 환골탈태 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맞는 말씀이구요.

    미국의 경기과열의 한 원인이 리쇼어링 이라고 합니다. 제조업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죠. 일자리가 넘쳐나고, 임금상승이 계속되어 물가를 밀어올리는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 GDP 가 성장둔화라고 하는데, 무역적자 때문에 숫자로 나타나는 부분이 GDP를 깍아 먹은 거죠. 소비는 여전하다는 겁니다. 강달러 때문에, 수입이 늘어나서 성장둔화로 보이는 거죠. 하지만, 제조업체가 본격 가동되어, 무역적자가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한국 정부가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R&D 예산 깍아서, 과기인들 쫓아내려고 하니... 공장 쫓아내고, 엔지니어 쫓아내고....

    제조업 만큼 보통사람들 일자리 만들수 있는 산업이 없습니다.
    출산율이 괜히 낮은게 아니에요.
    사람대신 강아지 키우는 대한민국이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미래인가요?

  • 댓글의 댓글 묵공 ()

    RE100 선언한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한국에서는 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이 없거나 부지부족 등으로 RE100을 할 수 없어서는 아닙니다. 지금 당장에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10% 내외로 OECD 최하위 수준으로 RE100 하기에 너무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10년 내 금방 해결될 것 같지도 않고, 그나마 5년간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밖에 증가하지 않을 것이기도 합니다.

    한편, 미국으로 많이 가는 이유는 돌백님 지적처럼 IRA법으로 여러 혜택을 보는 것도 있고,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북미 FTA국가들에 수출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략 국내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이 10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게 국내 산업계에 고급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효과가 있긴 한데, 이는 막는다고 막아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미국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대기업들이 해주면 좋겠습니다. 신제품 출시나 미국 증시에 국내기업 진출이 유리해지게 개별기업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미국내 한국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주정부와 연방정부 모두에게  협상력을 높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나라 국토의 1~2%만 태양광발전 전용부지로 하고, 풍력발전은 부지의 0.2~0.5% 정도만 차지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RE100 하는데 부지 문제는 크지 않습니다. 전답만 국토의18%, 공공 도로와 하천만 국토의 6%이기 때문에 이 중 일부만 활용해도 부지는 충분합니다. 기술도 있고 기업도 있고 자본도 풍부합니다. 없는 것은 제대로 된 정책의지 뿐입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좋은 지적이시구요.

    한국은 3면이 바다입니다. 해상 풍력은 굉장히 좋은 대안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신속공법도 개발되어 있다고 하죠.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테라포트들이 물고기들 집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운이 좋으면 어획량도 늘어날 수도 있구요.
    말많고 탈많은 새만금 등 간척지도 풍력과 태양전지 부지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할 수 있구요.

    정부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 과기인들을 쫓아내지못헤서 안달이 난 정부이다 보니...

    그나저나, 총선에서 심판은 되었는데, 아직까지 누가 R&D예산을 날렸는지 추적을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왜 날렸는지 고찰 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그대로 지나가면, 언제든지 반복될 일이고, 그런 나라에서 과학을 할 동기가 생길까요?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미국이 리쇼어링에 목을 메달게 된 것이 코로나 입니다. 마스크 만들기 조차 보통 문제가 아니더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한국이 이대로 제조업을 잃으면, 케이팝과 드라마로 버틸 수 없어요. 큰 착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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