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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정으로 찾아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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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진 작성일2002-03-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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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공계 기피 관련된 논의들을 보면서...

나와 우리 이공인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참 많은 생각들을 했고,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들어왔다.

어느때인가부터 어렴풋하게 정리되는 문제의 핵심은

"진정한 의미의 기술 개발 환경의 부재"라는 것이었다.

그 동안 우리 나라는 선진국의 기술을 무서운 속도로 배껴서 많은 돈을

벌어왔다. 자동차 엔진을 만들지는 못할지언정, 우리는 세계 5대 자동차

수출국이 되었으며, CPU를 만들지는 못해도 전자 관련 업체, 특히 메모리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위치에 있다. 이 땅의 위정자와 자본가들은

이런 식으로 돈을 벌어온 것이다. 기술 개발은 선진국도 하니까, 어차피 세금을

내느니 연구비로 투자 하는 것이 났다 싶으니까 했던 것이고, 돈으로는 당장에

환산되지 않는 우리 스스로의 독자적인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나 장인 정신 같은

것에는 애시당초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기지개를 피면서

상황은 급격히 달라지게 된다. 숫자면 숫자, 능력이면 능력 (언제인가 중국의 상위

엘리트에 해당하는 지식인들의 수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비슷하다는 애기를 들었다.

이런 나라와 무슨 수로 경쟁을 할지...) 어느 것 하나 뒤지지 않는 중국이 우리 나라의

이런 얄팍한 기술 경쟁력을 뒤따라 잡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결국

시장 논리에 의해 자본가와 위정자들은 더욱 조급해지고 애굿은 연구원들만 들복다가

결국 최악의 상황이 오자 나몰라라 내치기 시작했다. 뭐, 그 동안 남의 기술 들여와

배끼기만 했는데 당장 일하던 연구원 내쫒아도 돈 버는데 지장 없고, 아니 오히려

젊고 최신 지식에 밝은 박사 초년생들 쓰는게 최신 기술 배끼는데는 더 유리 하니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격이다.

하지만, 애니콜을 제일 선호하고 현대의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중국인들이 언제까지

우리가 만든 물건을 쓰기만 할까? 아직까지는 '중국산'이란 말이 '싸구려 비치떡'인지는

몰라도 얼마지 않아 '싸고 좋은 물건'으로 바뀌는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

p.s. (당장에 정리가 되지는 않네요... 담에 또 잘 정리해서 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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