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KAIST vs 의대 ...

글쓴이
earth-peace
등록일
2003-10-12 13:24
조회
13,324회
추천
31건
댓글
26건
안녕하세요...
지금 고3이구요, 거의 1년동안 여기 많이 들어와서
글 보고 했었습니다...
이번에 KAIST 학사과정 04학번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제 꿈이 인지신경과학자가 되는 것이라서, 제 생각엔 최선의 선택으로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절대 그렇지가 않으시군요 ㅠ.ㅠ
다른 친구들도 몇몇은 의대로 고민 하는 친구들 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팍팍 밀어주시는거 같은데...
저희 부모님은 정말, 합격통지서 와도 한마디도 않하셨습니다.
당연히 나름대로의 고3 꿈(?)을 이룬 저는 수능 공부는 손 놨구요...
계속 부모님이 혼만 내십니다. 저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구요...
맨날 혼나고 카이스트 가서 열심히 하라는 말은 커녕
"가서 몇% 이내에 못들면 넌 바로 재수해야된다..." 라고 말만 하시는군요 ㅡㅡ;;;

부모님의 말씀은, 먹고살려면 요새 세상에는 무조건 의대 가야한다는 겁니다 ;;;
아직 사회생활을 안해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이해 안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는 공대 중에서 제가 제일 가고 싶은 곳으로 갔는데도 이런 걱정하고
혼나고 해야 되는 현실이 이해 안되는군요...ㅠ.ㅠ
요새 부모님하고 맨날 싸우기만 합니다... 그런데 정말 제 꿈을 포기 못하겠구요...
의대 공부 자체가 저랑 맞지도 않습니다. 전 사람들 피 같은거 보지도 못하구요,
그런 직업 자체에 흥미도 없구요.(영화를 봐도 피 나오는 장면 보지도 못합니다. 숨죠 -_-)

카이스트 면접때도 교수님들이 딱 하나 물어보셨던게 "의대 안가고 여기 오려는건가?"
이거 였습니다 ㅡㅡ;;;(부모님 직업이 의사시거든요)
여기서 글을 많이 봐서 나름대로 생각도 해보고 했지만, 정말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충 상황(?)은 기술했는데, 다른 분들 말씀, 조언 좀 듣고 싶어서
감히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혼자 자신감에 넘쳐서 이공계에 희망을 갖는건 저 혼자만의 무식한 생각인가요?
정말 가면 실패한 인생 사는건가요? 이전에는 정말 확신을 갖고 있었는데
이건 뭐 맨날 혼나기만 하고, 오히려 대학 붙고나서 집안 분위기가 더 안좋아져서
미치겠습니다... ㅠ.ㅠ
솔직히 이공계 간다고 밥 못먹고 사는것도 아닌 거 같은데요 ... ;;;
카이스트 가면 정말 모든게 해결 될줄 알았는데 ...

...

괜히 사적인 잡담 이것저것 늘어논거 같아 죄송합니다. 게시판 더럽힌거 같군요 ㅠ.ㅠ
제 마음이 다시 정리되면 곧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하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moonsh ()

      KAIST에 가야지만, 인지신경과학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의대에 진학하면 인지신경과학자'도' 될 수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 크눌프 ()

      카이스트 가면 정말 모든게 해결 될줄 알았는데...<ㅡ 절대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닙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지요

  • 무명… ()

      제 후배가 되실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앞날은 어찌 될 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현 상황으로는 KAIST 나오면 전자, 기계, 전산이 전공이라는 가정하에 취직은 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직장이 업무 강도와 보수에 있어서 만족스러우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전 만족 못합니다. 내가 일하기로 한 시간 외에 일을 하면서 아무 대가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 화가 납니다. 그나마도 안 좋은 회사가면 시킬 일이 없어도 무조건 직원들 밤늦게까지 붙잡아 두겠죠. 일찍 퇴근하는 자체가 보기 싫다는 겁니다. 의사도 나름대로 힘들고 전부 큰돈버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대로 다들 몰리는 것은 기대값으로 보면 월급쟁이보다 의사가 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 공돌이 ()

      지금 상황으론 의대를 가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10년 후를 보면 세상이 어찌될지 모릅니다. 요즘 워낙 이공계 기피가 심하고 의대로만 몰려서 그때가 되면 이공계가 금값이 되고 의사가 똥값이 될수도 있는겁니다. 신념이 확고하다면 밀어붙이세요.. 이공계 박사학위까지 받고 교수나 국책연구원 정도 들어갈수있으면 어느정도 만족스런 삶을 살수있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충분히 가능할것으로 생각합니다.

  • shineroot ()

      고3 때, cognitive neuroscience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다니...놀랍네요. 저~~위에 어느 분도 말씀하셨지만, 인지신경과학을 하려면 오히려 의대로 가야지요. 이 분야를 생각하신다면 어차피 오래오래 공부해야 하고 학부를 의대로 나오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즉, 의대마치고 임상을 안 하고 유학가면 되죠. (그 때 가면 그런 선택을 안 할 지 모르지만서도...) 아무튼 저도 다시 그 시절로 들어가면 그렇게 해보고 싶군요...

  • shineroot ()

      그리고 한 가지 더 조언드리면, 있는 기회는 최대한 살리세요. 수능도 최선을 다해서 보라는 거죠. 수능보고 의대합격하고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군요. 보아하니 능력도 있어 보이는데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어차피 모든 시험이 다 벼락치기이니...

  • 미래재벌 ()

      공돌이님 의대로만 몰린다고 의대똥값되는거 아닙니다. 정원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아 정말 생각짧은 사람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정원이 늘어야 의대가 똥값됩니다. 많은 사람이 의대지망한다고 똥값되는게 아니라구요. 경쟁률만 높아지는거지요. 한번만 더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배성원 ()

      부모님의 친구분중에 공대가신분 틀림없이 계실겁니다. 부모님들은 그 친구들을 보고 확신을 가지고 계신거지요. 한번 물어보세요.

  • 사자왕 ()

      부모님 말... 하나도 틀린게 없다는 그말... 그 말이.. 진실..

  • 아햏ᕛ… ()

      이공계 기피가 심해져도 싸게 수입해올 싸구려 글로벌 인력들이 넘쳐납니다. (좋은 넘들은 우리나라에 안 오겠쬬) 제 생각이지만, 웬만한 재앙이 있기 전에는 이공계의 위신 회복 거의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카이스트만 들어가면 해결된다? 천만의 말씀. 그 때부터 온갖 해결되지 않을 고민과 번뇌가 들끓을겁니다. 두고보십시오.

  • song ()

      아마도 수능다시 봐서 부모님말씀을 따르는 것이.. .. 더구나 하고 싶은쪽이 인지신경분야면 더욱 더

  • kekehihi ()

      우선 당장은 의대에'도' 갈 수 있도록 수능도 열심히 보시구요(당장에 수능 잘 본다고 해서 손해 볼 거 없자나요...)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kekehihi ()

      '솔직히 이공계 간다고 밥 못먹고 사는것도 아닌 거 같은데요 ...' <- 노후 대비...등등까지 고려해 본다면 이공계는 요새 입에 풀칠할 정도죠...-_-;;;

  • kekehihi ()

      결국 문제는 굶을 거 알면서도 가고싶은 공대 가느냐/돈,명예의 의대로 가느냐 이지...공대 가서도 잘 살수 있지 않을까? 이건 100% 잘못된 듯 합니다

  • kekehihi ()

      오히려 님께서는 위의 분들께서 답변하신 것 처럼 의대쪽에서도 인지신경과학을 공부할 수 있을테니 의대로 진학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듯 합니다

  • kekehihi ()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솔직히 의대갈 때 50% 넘는 학생들이 '난 피 보는 거 싫은데...' 이 생각 가지고 갑니다. 다 의대공부하면서 적응하는 거죠...

  • 전문연 2년차 ()

      의대도 의대 나름입니다. 지방에 있는 의대는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거점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면 됩니다. 진정한 학문으로서 의학은 서울에 있는 탑 5 의대를 권합니다. 충분한 생각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 아자 ()

      저도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을 했던 사람입니다만~ 그쪽을 정말 원하시면 의대 가세요~ 적어도 그쪽 분야에서는 의대가 유리합니다~ 훨씬 좋은 연구조건에 훨씬 높은 성공 확률을 가지실껍니다~

  • 쉬는중 ()

      좋은 부모님을 두셨군요. 부모님 말씀이 백번지당합니다.

  • 놀자박사 ()

      최하위권 의대 졸업 >>>>>>>>>>>>>>>>카이스트 졸업...음...현실입니다...10년후에 어떤식으로 변할ㅈ 모르지만 지금 현실은...

  • prism ()

      의대에 가서 연구를 할수 있을까요? 돈맛을 보면... 순진한 사람이 타락하기 딱 좋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돈은 잘 벌수 있겠지만 양심에 손을 얹고 그 돈이 과연 노력을 해서 얻은 정당한 댓가인지 반문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머 자본주의사회에서 돈버는데 뭔 참견이냐면 자본주의 자체에 문제를 제기해보겠습니다만... 의대가 안좋다는 건 아니구요. 의사 분들 중에서도 훌륭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근데 주류 속에서 비주류가 되는 거나 비주류 속에서 주류가 되는 거나 큰 차이가 있을까요?

  • blood ()

      부모님이 의대인데, 의대를 강력히 권유하신다. 부모님이 연구원 혹은 이공계인데, 자식에게 이공계를 강력히 권유하는 부모님 보셨습니까? 뭔가 이 대목에서 느껴지는게 있어야 합니다.(부모님께서 얼마나 당신을 생각해 주고 계시는 건지 알아야 합니다) 제가 들어올 무렵에도 몇몇 제 친구들이 의대를 갔습니다. 그 친구들 지금 다 시집,장가가고 좀 있으면 전공의되어 나갑니다. 고등학교 다닐때, 과학수학공학 다들 좋아하고 정말 관심도 많은 친구들이었지만, 아무도 지금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과학수학공학 좋아하고 있고요.. 정작 이분야로 뛰어든 친구들, 다들 하나둘씩 맘이 떠나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친구들 몇 않됩니다. 그 친구들은 아마 고등학교 때처럼 과학수학공학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이 크진 않을 겁니다.

  • blood ()

      다들 현실에 타협하고, 혹은 실망, 혹은 포기하고 그렇게들 자기 갈길을 가니까요. 대부분 집이 유복하지 않은 집 아이들이 끝까지 남습니다. 늦게 진로를 돌리기엔 가족에게 너무 부담이 되니까요. 포기하기 아쉬움이 남으신다면, 들어오셔서 한 1~2년 지나면 맘이 정해지겠지요. 그 뒤에 진로를 바꾼다고 하셔도 크게 집에 부담을 안주니 어느쪽이든 괜찮습니다.

  • 이재혁 ()

      작년점수나 배치표보면 카이스트 갈성적으로 지방대 의대도 힘들지 않나요?? 작년에 카이스트랑 서남대,관동대의대랑 컷 똑같았는데..

  • digitalkarma ()

      제가 알고 있기론 KAIST는 일정 기준 이하의 학생이면 학생수가 부족해도 뽑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지원이 있는 만큼 학생들을 무리해서 뽑을 이유가 없지요. 모 KAIST를 너무 비하하시는듯한 느낌을 받아서 한마디 해봅니다.

  • 정정당당 ()

      부모님들이 의사시라 그런지 굉장히 성품이 유하시군요.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역시 틀린게 아닙니다. 제자식이 의대안가고 공대간다면 걘 제 자식도 아니고 그날로 호적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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