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한국을 얘기하자면...

글쓴이
오복  (66.♡.207.10)
등록일
2007-12-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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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민족주의에 찌든 전형적인 한국인들은 읽지마... 수긍하기 어려울거야..


여러 해를 타국에서 보냈건만 한국이 그립다거나 하진 않아. `한국이 그립다`기 보다는 `여기엔 없고 한국에만 있는, 내가 여기서 가지지 못하는 것들`만 아쉬워. 예를 들자면 24시간 편의점이나 부랄친구들이나 가족이나 뭐 그런... 여튼 인제껏 타지 밟으면서 살면서 느낀것은, 한국은 참 잘못 알려진 나라라는 것. 그리고 한국인들 중에는 우물안 개구리가 참 많다는 것. 여기서 한국관련 뉴스를 접하면 십중팔구는 북한관련 뉴스야.

그 외의 일은 뭐 태안이나 이런 스케일 큰 사건사고들....대선을 예로 들어볼께.. 물론 미국이 지구촌의 킹왕짱이긴 하지만 다가오는 미국 대선관련 정보는 일년 전 부터 언론에서 떠드는데 한국 대선은 개표완료 후 `남한에서 17대 대통령 뽑았습니다 보수진영의 리-묭-박-크후보입니다 -끝- `이었어.

한국의 문화 컨텐츠를 접하는 것도 힘들어.....

가장 언급하고 싶은 비교대상은 역시 일본인데, 한국에서는 `그런거 좋아해 봤자 오타쿠밖에 더 되겠냐`고 말하지만 일본은 그 하찮아 보이는 만화나 콘솔 전자오락콘텐츠 만으로도 젊은이들(+키덜트들)을 매료시켜. 물론 거기에 홀딱 빠져 미치는 애들은 여기서도 `오타쿠/히키코모리`가 대부분이지만 저것들이 일본의 문화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왜? 만화나 애니및 콘솔 전자오락콘텐츠 같은거는 일본의 아름다운, 정화된, 이상적인 모습만 보여주니까...일본이 2차대전시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는, 혹은 지금까지 그 만행들을 일본이 어떻게 지우려 하는지는 서양애들이 알바도 아니거니와(고딩시절 역사시간에 얘기 꺼냈는데 관심없드라...) 알 방법도 거의 없어... 결국 여기 애들은 일본이라 하면 `사무라이와 닌자들이 아름다운 벚꽃과 후지산을 배경으로 지켜온 유구한 역사를 지닌, 패전 후에는 無에서 有를 창조해낸 잘난 민족의 나라`를 떠올려... 일본의 역사가 어떻게 유구한지, 어떻게 일본인이 잘났다고 생각하는지는 나한테 묻지마....

난 한국을 한마디로 표현하고자 할때 `고요한 아침의 나라/세계유일 분단국가` 밖에 안 떠오르는게 정말 서러워...

개인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중딩때 룸메이트 흑인이 나한테 `일본은 사무라이 같은 대표적인 무언가가 있잖아, 한국은 뭐 그런거 없심? 듣도 보도 못했어...` 하는데 얕은 지식을 가진 내가 뭐 어쩌리? 신라시대의 `화랑`이라도 설명해줄까? 아무말도 못 했어.. 문화를 대표하는 사무라이라니 유치하지만 그런거 하나 떠오르는게 없더라... `이것이 한국을 대표한다`하는 것...한국인인 내가 모르니 얘들은 어떻겠어? 물론 지식이 얕은 나에게만 국한된 상황일 수도 있어... 근데 요점은 이놈이 한국에 관련된것은 듣도 보도 못했다는 것.

여기서 찝어내야 할것은 일본은 못난점은 빼먹고 잘난점만 날조, 혹은 강조해서 외국에 전파하는데 성공했거늘 왜 한국은 여지껏 삼류국가 신세냐는거야... 물론 일본은 2차대전 후 고속경제 성장 신화의 후광이 있긴 하지만 한국이 더 힘든 여건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 한국인들 모두 알고 있잖아? 난 문제는 바로 여기 있다고 봐. 그 잘난 것을 한국인들만 알면 뭐해? 외국에 적극적으로 한국을 알리지 않는데... 그리고 또 하나....이번 대선에서 모두들 봤겠지만 네거티브 만으로는 사람들한테 어필하기가 힘들어...

우리나라는 왜 자신의 장점을 알리지 않고 남의 나쁜점만 얘기해? 일본의 만행은 물론 전세계 사람들이 알아야 하고, 일본은 정식사과를 해야 해. 헌데 우리나라는 왜 `일본은 나쁘다`만 목이 찢어져라 외치고 `우리나라는 이러이러한 아름다운 나라다`를 외치지 않는지? 한국은 일본에 비해 힘 없는 나라라 아무도 안 듣는데 혼자 아무리 지롤 발광을 해봤자 그네들에겐 아웃사이더의 씨부림일 뿐이야.

최대한 우리의 메리트를 어필해야 하고 그래서 모두가 우리에게 귀를 기울일때, 바로 그때 외쳐야 하는거야..`일본이 이러이러한 짓을 했다 일본은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위에서 한국인들은 우물안 개구리 성향을 많이 띤다고 했지?

여기서부터 그에 대한 나의 주장을 얘기할께. 매년 한국에 나가서 2개월 정도를 체류하면서 한국 뉴스를 보면 느끼는게 정말 `우리나라 방송국의 우리나라 뉴스구나`라는 것. 한국에서 한국 정보를 얘기하는게 당연하지. 헌데, 소위 글로벌 시대에서 너무 `우리끼리`가 아닌가 싶어.

미국 뉴스는 유명하니 논외로 치고 프랑스 뉴스에서는 해외소식이 반, 국내 소식이 반이야.(딱잘라 말하진 못하지만 대략...) 우리민족의 우리민족에 대한 자부심은 정말 대단해..나도 한국인으로써 어느정도의 자부심은 가지고 있어. 그런데, 작은 것 뭣 하나 잘하면 대서특필하고 며칠 연달아 재방하고 크게 잘못하면 객관적인 정보전달자의 역할을 지켜야 할 언론에서부터 감정 듬뿍 실어 남탓이라고 말하니 이건 정말 못 봐주겠더라... 정말 더더욱 못봐주겠는것은 어릴적부터 민족주의적 정서의`세뇌`가 아주 제대로 된 애들이 여기 와서 밑도 끝도 없이 `한국이 최고지`하고 서양인들한테 말하는 것...

서양인들은 당연히 `아 그래?`하고 피식 웃고 끝내지. 혹은 일본에서 사람이 죽었다 뭐 이런거 나오면 대뜸 좋다구나 `쪽바리 새끼들 잘됬다`이러는것들... 정말 한심해....일본에 대한 악감정은 어찌보면 당연해.... 하지만 적어도 `적을 알고 나를 아는` 정도의 정신수준은 갖춰야 하는거 아닐까? 한국인들은 일본을 우습게 알고 그걸 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내가 볼때는 그건 패배자의 자위일 뿐이야.....

삼성이 소니 눌렀다고 일본을 경제,기술면에서 누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적으면 다행이고)소니급이나 그 이상의 기업은 일본에 쌔고 쌨고, 삼성은 한국의 대표기업이야. 정말 신랄하게 얘기하자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지. 멋 모르고 짖어대는 거야. 자신의 주제를 모르고.. 그리고 일본경제가 뭐 미래가 없다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 많은데 걔네가 망하든 말든 우리가 알게 뭐야?

우리만 잘나면 된거 아냐? 근데 문제는 우리는 `아직` 잘나지 않았다는 거지. 결론을 말하자면 한국은 아직 당근보다는 채찍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정도 국가수준에서 안주하다보면 결국은 도태되기 마련이고 그러면 영원히 삼류 국가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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